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말 주변이 없고 이런 글 처음쓰고 처음 터놓는 거라 이야기가 두서가 없어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저희집 상황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어릴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가 저를 케어 해주시고 부모님은 맞벌이였어요. 그래도 가족들이 많은 사랑을 주고 화목한 편이었는데 아버지가 현장일을 하시면서 알콜 중독자가 되고, 신경 안정제 없인 잠을 못 주무시다 몇 년 전 돌아가셨습니다.
그래도 가족들 친척들 다 서로를 위로해주고 잘 이겨내는 것 같았지만 저는 아빠 알콜 중독 시작되면서 마음에 불안이 커진 것 같아요. 살아계실 때 제가 정신병원도 가서 약도 탈 정도 였으니까요..
그래도 아빠도 일하며 힘든 사정이 있었고 술 먹고 행패 부리는 것도 아니고 가족들 권유로 병원도 다니시려했던 걸 알거든요 그래서 날 힘들게 한 원인이지만 미워하지 않았습니다.
아빠 돌아가시고 나서 집엔 저랑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넷이 살았죠. 근데 알콜 중독 아빠가 없으니 이제 엄마가 신경쓰여요 엄마도 워낙 전부터 신경안정제 없인 못 주무시거든요.신경안정제 먹으면 식욕 조절 못 하고 마약한 것처럼 눈뜨고 비틀대는데 너무 화나더라구요. 아빠 그렇게 돌아가셨는데 종종 엄마도 그런 모습을 보일 때면 할머니 할아버지 저 셋이 너무 힘들고 고통이라 몇 번 싸웠습니다. 그리고 약 기운에 저한테 조금이라도 마음이 틀어지면 입에 담지도 못 할 욕도 했어요. 그땐 저도 워낙 쌀쌀맞고 남 대하듯 했기에 지금은 서로 노력하며 욕하고 감정 들추고 그러진 않지만 이런 상황들도 저한텐 트라우마로 남은 것 같아요.
오늘은 아침에 엄마한테 카톡이 왔더라구요. 오늘 컨디션 어때? 저녁에 같이 치킨 먹자구 근데 생리 전이라 예민해서 그런가 오늘은 피곤해서 주말에 먹자했는데 토요일 일요일 쉬었는데 오늘도 피곤해?라고 하시더라구요.
거기서 제가 쿵쾅대면서 엄마한테 피곤하단 말 못하겠다 나한테 또 욕할 것 같다 하니 엄마가 별 말씀 안하시구 주말에 먹자 하고 통화 끝났어요 또 저는 이전 일이 생각나면서 혼자 예민해진거죠
그래도 또 엄마가 미울 수 없는게 약 문제 빼면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일찍 결혼한 저 돈 부족할까봐 이것저것 맨날 다 집에서 챙겨주시고 그러거든요.참... 누가 보면 예민한 바보같다 생각할 수 있는데 엄마 아빠때문에 너무 힘들면 항상 좋은 점을 생각하며 참고 살아서 그런지 글에서도 티가 나네요
그리고 저는 결혼하면서 집에서 나왔지만 (본가랑 집이랑 가까움) 가족들을 챙겨야 되는 불안감에 일주일에 네 번은 본가에 가요. 남편도 알아요. 엄마 약 없으면 일상생활 안되고 아빠는 알콜 중독으로 돌아가셨다는 거
본가 가는 날은 남편 저녁 차려주고 남편은 집에서 쉬라하고 저는 산책할 겸 본가에 다녀올게~하고 혼자 가서 강아지 산책도 하구 가족들이랑 이야기도 하고 와요. 또 가면 화목하고 행복해요
이해해주는 남편이 너무너무 고마워서 시댁 식구들께도 잘하려고 노력해요. 제가 노력안해도 워낙 다 좋으신 분들이라 제가 더 챙겨드려요.
사랑하는 가족들도 있고 남편도 있고 좋은 시댁식구들도 있어서 너무 행복한데 불안감이 너무 커요.내가 뭐라고 우리 가족들한테 없으면 안되는 존재 같고 제가 다 케어 해줘야 될 것만 같은 강박이 있는 것 같아요.주말에 시간도 많은데 본가에 다녀오지 않으면 죄책감도 들어요. 일상의 반은 가족들 생각인 것 같아요.
그렇다고 집이 궁핍하고 그런 건 아니예요 이모 삼촌 외숙모 어른들 모두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 존경하는 마음으로 전화도 자주드리고 할머니 할아버지 두분이서 여행도 다니시고 잘 사시거든요. 그래도 힘들었던 가족사는 저희 식구 넷끼리만 아니까 그나마 어린 제가 어른들을 행복하게 해드려야 된다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가족들도 저한테 물질적으로 감정적으로 다 해주시려는데 엄마 아빠로 쌓여진 트라우마들 때문에 정서적으로 애착형성..?이 안된 것 같아요
요샌 이런 생각도 들어요. 내가 애를 낳으면 우리 애 케어해주느라 감정의 동요가 덜할까,
아무튼 저 정말 스스로가 피곤하고 예민한 성격 고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