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와서 60대정도? 되는 여사님 목소리로 친구 삼촌 성함 대면서 번호 받았다고 연락이 옴. 읭? 내 직업상 뭐 물어볼거 있으셔서 그런가 했는데 소개팅땜에 연락하셨다고…
친구부모님 가게 자주 놀러가서 친구삼촌이랑도 어느정도 안면이 있는데 마흔인데 왜 아직도 장가를 안가냐 잔소리 하시더니 삼촌이 여소해주고 싶으셨나봄.
일단 얼굴한번 보자고 하셔서 인근 카페에서 보기로 해서 약속시간보다 좀 일찍 가서 아아 마시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알고보니 그 카페 사장님이셨음.
대충 이런저런 직업이나 사는곳 가족관계, 연봉같은 호구조사 물어보시길래 대답하면서 ‘이 분이 알고있는 노처녀가 많나? 여초회사 사장or간부라 직원들 소개해주려고 그런건가 아님 옛날에 파일철에 처녀총각들 프로필 가지고 다니는 전문적인 마담뚜 뭐 이런건가?’ 나랑 대충 비슷한 레베루로 소개해주려고 하나 싶었음.
근데 거의 마무리될때쯤 솔직하게 말해서 본인이 그 소개받을 아가씨 엄마라는거임. 지인이 내 번호랑 직업만 알려주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걱정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다면서…
자기딸이 내내 이것저것 배우느라 바쁘기도 하고 결혼생각이 없다가 이제서야 좀 생각이 생긴거 같다고 나한테 결혼생각 있냐고 물어보길래 갔다오더라도 한번쯤은 해봐야 할거같다고 대답하고 여자취향 물어보길래 ‘남자들 다 똑같죠. 늘씬하고 어리고 예쁜여자 좋아하죠’ 이렇게 대답하니까 ‘그래요 다들 그렇지’ 수긍하심ㅋㅋ
맞벌이 물어보길래 아껴쓰면 외벌이, 씀씀이가 크면 맞벌이해야죠.(근데 공무원 월급으로 외벌이가 되나;;;)
싫어하는건 담배랑 비만, 종교는 교회만 아니면 된다고 대답함. 교회는 교회 다니는 사람끼리 만나는게 맞을거 같다고(그분 관상이 살짝 교회 권사님 느낌)
연락 주기로? 받기로? 뭐가 맞는건가 암튼 대충 마무리하고 끝났는데(마지막에 내 키 몇센티냐고 물어봄)
이게 뭐지… 딸내미 소개팅 후보자 면접을 본건가?
기분이 살짝 나빠도 되는거 이상한거 아니죠?
나도 이나이 먹도록 장가 못간거 맞지만 그쪽은 엄마때문에 시집을 못간건가 싶기도 하고.
근데 더 억울한건 난 상대방이 나보다 두살 연하라는거 말곤 얼굴이나 이름 키 직업 뭐 아무것도 모른다는거.(내 성씨 본관까지 물어보심ㅋㅋ)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얼마전에 나 소개팅 주선해준다고 언질은 들었다고 삼촌 말로는 요즘시대에 번호만 알려주고 서로 알아서 만나게 하는 그런 방식으로 만나게 하자고 하셨다는데.
근데 이건 추후에 연락이 와도 문제고 연락이 안오면 기분 더 나쁠거 같음.
옛날에도 소개팅 한다고 내 사진 보냈는데 별로라고 뺀지 먹었다가 두 달 뒤에 그 소개팅 진행시키면 안되냐고 연락와서 이건 자존심문제라고 거절한적 있었는데(썸 타거나 다른 소개팅 잡혀서 저울질하다가 거절했는데 잘안된듯?)ㅋㅋㅋ 그때보다 더 기분 나쁜데 이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