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랑 헤어진 지 2년이 지난 최근에 친구들이랑 서울을 놀러 갔어요. 이태원에서 친구들이랑 클럽 앞에서 웨이팅 하는데 어떤 남자가 길 지나다가 절 빤히 보길래 저도 봤는데 전 남친이길래 헉!? 하는 표정으로 보니까 웃으면서 인사하는 거예요. 전남친이 절 보고 인사하길래 저도 인사했거든요? 근데 그 이후로 전남친이 생각나서 카톡 찾아보니까 아직 친구더라고요.
그래서 뭐 하냐고 물어보면서 서로 근황 토크 좀 하다가 나중에 서울 놀러 오면 연락하라는 거예요. 술 마시자고. 그래서 제가 그럼 쇳불도 단김에 뽑자는 마음으로 이번 주 토요일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전남친은 자기는 좋다고, 대신 일이 8시에 끝나는데, 나한테 잘 보이려면 멋 부리고 와야 한다고 씻고 와야 해서 10시쯤 보재서 알겠다 했어요. 근데 전 당연히 같이 잘 줄 알았거든요..? 어쨌든 전 타지에서 가는거고 전남친 보러 가는거고 술도 마시는데 같이 못 잘 이유가 없잖아요. 그래서 다음 날 몇 시쯤 집 갈까 고민하다 나 집 가는 기차는 언제 탈까? 했더니 자기가 룸메 있어서 같이 잘 순 없다 하더라고요. 그러면서 룸메가 여친이라는 거...
그때부터 이게 무슨 개소리지 싶어서 여친 있는데 나 만나도 되냐니까 괜찮다고, 여친도 자기도 노는 건 프리하다는 거예요.. 그러면서 대화 좀 더 이어나가는데 중간중간 계속 플러팅으로 오해할 만한 멘트 치고, 나 보면 정신 못 차릴 거 같다길래 왜냐고 물어보니까 좋아했는데 어떻게 제정신이겠냐는 거... 그래서 이거 미친 건가 싶어서 그런 말 하지 마라, 그럼 나 오해해서 흑심 품고 가게 된다 안 된다고 했더니 말리지 않겠다고, 자기도 흑심 품고 만나러 오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디까지 가나 싶은 마음으로 반신반의 하면서 텔 가자니까 알겠다 하는데... 이거 맞아요? 원래 남자들 막 그냥 본능에 충실하고 그냥 내 몸이 그리워서? 이렇게 쉽게 바람 피우고 그러는거예요..? 이런 사람일줄은 몰랐거든요... 저랑 연애할 땐 놀러 다니지도 않고 오히려 날 구속하면 구속하고 질투하면 질투하고 집착하면 집착했지.. 이렇게 프리한 사람도 아니었는데 그냥 진짜 단순히 제 몸이 그리워서 이러는걸까요 그냥 남자의 본능인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