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널 본순간을 잊을 수가 없어
친구가 반려묘 용품을 사러 들어간 샵에서
우리창 넘어 귀여운 솜뭉치들이 미모를 뽑내는걸 구경하다 잠시 들린 화장실
숍과 화장실 사이 창고 같은곳에 유리벽이 아닌 철창에 갇힌 누가봐도 덩치가 어느 정도 자란 잡종포메라이언 딱히 꺼내달라는 신호도 안보내고 지나가는 날 조용히 지켜만 보던너 그렇게 샵을 나와 친구랑 커피를 먹고 집으로 돌아가는 그순간 내내 생각 나던 너의 모습 당시 심각한 우울증에 내몸 하나 챙기기 힘든데 어떻게 강아지를 키우겠냐며 외면했지만 집에 돌아가는길 결국 충동적으로 다급하게 유턴을 하고 너를 데리러 갔지
처음에는 너무 귀엽지만 너무 힘들었어 점점 심각해지는 우울증에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나와 점점 커가면서 가르쳐야 할것도 놀아줘야 할것도 많아진 너
그때는 너에게도 나에게도 너무 미안한시간들이었지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나는 사잘을 생각하다 내 눈물을 핥아주는 너에게 위로 받고
아무것도 못할 만큼 우울한날 그따뜻하고 폭신한게 온몸을 부비적 거리며 나를 보고 헥헥거리는데 어떻게 웃지 않을수 있니
더우면 더워서 시원한 구석에서 쪼그리고 자고 추우면 추워서 잔뜩 웅크리고 자고 그래서 또 보일러를 틀면 더워서 다시 아이스팩을 깔아줘야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