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가격이 오르기 전에 명품을 수집했던지라 선택의 폭도 넓었고, 명품을 구매한 경험도 많고 다양했어. 근데 그 시절로 돌아가면 명품을 똑같이 살까?라고 질문한다면, 나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니라고 대답할 것 같아. 지금 그 시절로 돌아가면 그돈으로 주식이나 금에 투자했을 거야. 아니면 돈을 좀 모아서 부동산을 샀을 거고. 그럼에도 이 글을 작성하는 건, 명품에 한창 관심있을 나이의 친구들이 명품을 구매하면서 당하는 친구들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성해봐.
가격이 오르니까 실컷 쓰다가 팔아도 돈 번다는 건 다 상술이고, 중고매장 가면 네가 구매한 시기랑 품번, 생산시기 다 따져서 네가 산 금액보다 무조건 후려쳐서 판매할 것을 종용해. 돈 조금이라도 더 받겠다고 전문 리셀러 안 끼고 개인거래로 팔면 사람들의 불안심리 (큰돈 주고 샀는데 가품이면 어쩌지? 하는 심리) 때문에 기피 매물이 되더라. 어차피 코로나 때 풀린 매물들 때문에 공급은 넘쳐나고, 불경기 장기화로 인해서 명품 수요는 공급에 한참 못 미치는 상태니까, 굳이 네가 원하는 가격에 안 사줘도 매물은 많거든.
실사용 목적으로, 평생 소장할 생각이 아니면 제테크 목적으로 명품 절대 사지마. 그거 다 상술이고, 1000만원대 가방 살 여력있는 사람들은 무조건 100% 새 상품 + 정품 + 풀구성인 브랜드 매장에서 구매하지, 너한테까지 안 온다.
리셀 플랫폼들, 가품 논란 없었던 데 찾기가 어렵고, 꼼수로 가품 팔아서 이윤 남기려는 사기꾼들은 많고. 한두푼도 아니고 몇 백만원대 가방을 어리석게 가품 논란 있던 데에서 굳이 살 필요는 없겠지. 그런데 사는 사람이 있긴 있어. 이러한 명품시장 배경을 모르는 사람들. 그게 바로 사회초년생 등 명품을 많이 안 접해본 사람들이야. 명품매장 가봐. 명품 매장 앞에 줄 서있는 사람들 보면 어린 친구들이 70%, 나머지는 명품에 관심 없을 것 같은 패딩, 스포츠 의류 차림의 40~50대 아저씨들, 부업하러 나온 것 같은 사람들 뿐이야. 저 사람들은 전문 리셀러들이고, 편집샵 등 연계된 사람일 가능성이 커.
불경기 장기화와 명품 매장 가격이 오르면서 어린 친구들이 고개를 돌리게 된 데가 있어. 그게 바로 SNS, 중고 명품샵이야. 중고 명품샵도 급이 있고, 정직한 데가 있고 아닌 데가 있어서 주의가 필요해. 무조건 싸게 판다고 해서 좋은 명품샵 아니고, 무조건 비싸게 판다고 해서 정직하고 좋은 중고 명품샵 아니다.
어느 날, 조카가 디올 레이디백 100만원대에 샀다고 엄청나게 좋아하는 거야. 보니까 구성품이 하나도 없고(심지어 더스트백도 없더라고), 염색까지 된 상태에, 구김 때문에 모양이 좀 휘어져 있었어. 중고 명품을 구입할 땐 반드시 "이걸 내가 되팔 때 가치는 얼마일까?"를 생각해봐야 눈속임, 덤탱이 안 당해. 너라면 당근에 구성품 하나도 없고, 염색까지 끝나서 한국명품감정원에서도 보증서 발급도 안 되는 가방을 정품이라 믿고 200만원 가까이 주고 사겠어? 뭘 믿고 그 큰돈을 써?
어디서 저런 걸 주워왔나 싶었는데, 라이브 방송에서 구매했대. 컨디션(상태)는 뭘로 확인했냐니까 대강 사진으로 확인했다 하더라고. 애들아. 제발 명품은 보고 사. 물론 중고 명품샵 규모가 크고 물건이 다양해서 현장 판매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그런 데도 있지. 근데 그런 데는 보통 컨디션 표기가 다 되어있고, 구성품이 뭔자 다 정리해서 사진까지 정밀하게 촬영해서 올려.
사이트 없고, 컨디션이 "전시품급, A급, B급"이라고 표기 안 해둔 데는 그냥 거르면 돼. 왜 사이트가 없고, 실물 사진 안 올려놓은 건지 아니? B급 미만 컨디션부터는 그냥 리셀 가치가 없다고 보는데, 그런 것 밖에 없어서 그런 거야. 그리고 보통 그런 데는 '한 번 구매하면 환불 불가' 정책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아. 차라리 깔끔하고 구김 없는 에코백 드는 게 낫지, 없어 보이게 보관 잘못해서 변색오고, 본드자국 있고, 모양 흐트러지고 구김 생긴 제품을 누가 들고 다녀. 명품은 지속 가능성이 있는 제품 보고 명품이라고 하는 거지, 리셀 가치 1도 없는 제품을 명품이라고 안해.
그리고 내가 꾸준히 알려주는 건데, 개인거래 빼고 온라인 구매는 단숨 변심 환불도 7일이내에만 하면 무조건 가능하다. 물론 택배 왕복비용은 네 부담이겠지만. SNS 구매, 라이브 방송 구매도 여기에 무조건 해당되고, 특히 명시되지 않은 하자가 있을 경우 판매자가 반품 거부하면 소보원에 연락하면 환불 받을 수 있고, 피해 규모가 클수록 인정받기 쉬워.
정리하자면, 중고 명품 살 때 샵에서 운영하는 판매 사이트 없고(SNS는 판매 사이트가 아냐), 구성품 없고, 정확한 컨디션 명시도 없이, "컨디션 좋다"나 사용감 있다"정도로만 분류하는 곳, '한 번 구매하면 환불 불가' 정책 내세우는 데 다 거르면 된다. 실사용 목적으로 50만원 미만으로만 구매할 생각이라면 오케이. 나중에 다시 팔 생각이라면 저런 데서 사지마.
그리고 저런 저급한 매장일수록 강매 분위기 심하다. 나이 좀 먹으면 강매 당할 일이 없는데, 나이 어린 친구들은 무서워서 "죄송한데 구매 안 할래요." 이 한 마디를 못하더라고. 계속 사라고 보채면 분위기에 휩쓸려서 사버리는 경우가 많아. 이건 동대문, 로드샵들이 망한 대표적인 이유이기도 하지. 아닌 거 같으면 무시해도 돼. 계속 보채면 무시하거나 "됐다구요. 안 산다구요."라고 해도 돼. 안 사겠다는데 계속 사라고 보채는 건 선 넘은 거니까. 내가 사회초년생일 때 중고 명품 매장에서 만원도 아까워보이는 지갑을 50만원에 강매 당할 뻔한 적이 있어서 어떤 기분인지 알아.
마지막으로, 희귀품일수록 시세가 불투명하니까 시세를 확인할 수 없으면 그냥 안 사는 걸 추천해. 시세 형성이 안 되어있다는 건, 정말 희귀품일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말하면 부르는 게 값이라는 거니까 조심해야 돼. 컨디션 대비 매우 비싸게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희귀품, 한정판이라고 하더라도 컨디션이 좋아야 프리미엄 붙는 것이지, 상태 안 좋은 건 가치 없어.
궁금한 거 있으면 댓 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