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서울에 사는 30대 여자입니다.
지방에서 올라와 서울살이 13년 차, 부모님과 떨어져 혼자 힘으로 가게를 차리고 열심히 살아왔어요.
“열심히 살면 잘 될 거야”라는 마음 하나로 버텨왔는데… 정말 이상한 사람 하나 만나서 인생이 꼬였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 남자를 알게 됐어요.
저는 나이대가 비슷할줄 알았지만, 알고 보니 10살이나 많더라구요.
막상 만나보니 괜찮은 사람 같았고, 열심히 사는 모습에 나이 차이도 별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본인 인생사를 털어놓으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성실한 척을 했던거 같아요.
직업 특성상 오디션을 봐야하고 합격을 하지 못하면 돈벌이가 정확하지 않기때문에
처음엔 제가 좀 더 버니까 밥값 정도는 제가 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끝까지 본인이 먼저 내거나 사겠다고 한 적이 없었습니다.
늘 제가 계산했고, 그사람은 그게 당연하다는 듯 행동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한심하고, “이게 원래 다 이런 건가?” 싶을 정도예요.
첫날 만나고 나서 3시간 동안 통화를 했는데,
그 시간 내내 인생, 남녀관계, 세상 이야기로 훈계하듯 말했어요. 한편으로는 ‘이 사람 선생님인가? 뭐지?’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고 ‘와, 이 사람 진짜 똑똑하다, 배울 게 많다’라고 느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냥 말 잘하는 사기꾼이었습니다.
제 주변 지인들이 “그 사람 만나지 마라.
여자 꼬시는 말을 잘하는거 같다. 말에 속지 마라.”라고 조언했지만,
저는 그때 그 말을 무시했습니다.
“그래도 내겐 진심이겠지.” 그렇게 믿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제 자신이 원망스럽습니다.
사귄 지 6개월 동안 대략 1,000만 원 정도 쓴거 같아요.
가게에서 번 돈포함해서
제가 멍청하고 잘못한 짓이지만 동업자와 함께하고 있는 가게의 수익의 일부도 사용해서
밥 사고, 옷 사고, 신발 사고, 술 사고…
여행가는데도 비행기 값빼고는 다 제가 냈습니다..
제가 뭘 믿고 그렇게 퍼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게 일로 자주 못 만나던 시기에,
그 남자가 다른 여자와 같은 모자를 찍은 사진이 인스타그램에 올라왔어요.
그 여자는 저 만나기 전까지 만난 여자였구요.
게다가 그 날짜가 제가 만나고 있던 시기였어요.
너무 의심스럽고 마음이 불편했지만 고민을 하다가
전에도 뒷통수 맞은 경험이 있기 때문에
결국 9월에 이 관계를 끝내자고 통보했습니다.
그렇게 좋게 끝내려고 했고
어쩌다 보니 동업자에게 이 상황을 들키게 되었습니다.
동업자에게 제 잘못에 대해서 사과하며 용서를 구했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전 남자친구에게 줬던 물건을 다 받아온다면 고소는 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밀었습니다.
그 동업자도 그 물건을 가지고 와서 물건을 달라고 하는게 아니라
제 동업자도 제가 이렇게 사는게
불쌍하고 안그렇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런 상황에 처한 저를 안타까워서 한 조건이었습니다.
이 부분은 오해하지 마세요..
그리고 저는 사실 헤어지고 난 뒤에 제가 준 물건을 돌려받고 싶지 않았지만
상황이 이러다 보니 헤어진 후,
그사람에게 제 물건을 돌려달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필요하면 사서 써.”
였습니다.
쉽게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보통 이렇게 까지하면 돌려주지 않나요?
진짜 사람 맞나 싶었어요.
가게 동업자에게 “물건 돌려받겠다”고 이미 말해놓은 상황이었고
상황을 구구절절 말하였고 지금 횡령으로 고소를 당하게 생겼다 제발 돌려달라 라고 이야기를 했고 줄수없고 사준 물건에 대해서 마치 다 알아본거 처럼 ‘어떻게 소유권을 어떻게 주장할꺼냐’ 며 줄수없다고 이야기를 했고 제 물건(선글라스,모자,명품시계 등등) 을 써보라고 줬던 물건들 이라도 달라고 했지만
그 물건은 본인이 팔아서 돈으로 쓰려고 했다 그러니 가지고 가려면 돈으로 사서가라 라는 답변을 받았고
결국 그 사람에게 20만 원을 주고 제 물건을 다시 사왔습니다.
빌어서, 굽히고 들어가서, 제 물건을 돈 주고 되찾았어요.
그마저도 다 돌려받지도 못했습니다.
저도 너무 화가나서 경찰서도 찾아가보고
법적으로 물어봤더니,
“증거 없으면 준 걸로 간주된다”네요.
네, 다 알아요.
근데 진짜 너무 억울해요.
내가 그렇게 고생해서 번 돈, 시간, 마음…
다 어디로 간 걸까요.
서울 와서 혼자 악착같이 살아온 13년.
한 남자 잘못 만나서,
돈도 마음도 다 잃었습니다.
그런데 이제야 깨달았어요.
불쌍해 보이는 게 진심은 아니에요.
그건 ‘연기’였어요.
저 같은 사람을 이용하는 ‘수법’이었어요.
지금은 분하고, 후회되고, 눈물 나지만
이제 다시는 그런 사람한테 속지 않으려구요.
진짜로,
세상엔 말로만 사는 사람들 많아요.
그런 사람들, 꼭 벌 받았으면 좋겠어요.
너무 감정이 올라와서 주저리 주저리 써서 잘 이해가 안되시는 부분이 있을꺼 같아요.
아무튼 꼭 이 글이 멀리 퍼져서 저와 같은 사람이 없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