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민하다’는 말이 꼭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만큼 세심하고, 작은 부분도 눈에 띄는 거잖아요.
좋게 보면 ‘꼼꼼하다’, ‘세심하다’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제 자기합리화일 수도 있지만요
사회생활 15년 동안 “예민하다”, “유난이다”라는 말을 딱 3번 정도 들었는데,
그 중 두 가지 상황을 이야기해보려 해요.
저희 회사 구조가 조금 복잡해요.
문이 여러 개라서 헷갈릴 수도 있는데요,
공동현관(잠금장치 있음)
화장실(남/녀 분리)
중문(잠금장치 없음)
비품창고 겸 손님 접객실
사무실문(잠금장치 없음)
이렇게 있고,
퇴근할 때 공동현관 문만 잠그면 끝이에요.
나머지는 항상 열어둡니다.
그런데 새로 들어온 남자 직원이
퇴근할 때마다 꼭 중문만 닫고 나가는 거예요.
(그 문은 닫아도 잠기지도 않음…)
처음엔 친절하게 말했죠.
“공동현관만 닫으시면 돼요. 중문은 안 닫으셔도 돼요~”
근데 다음날 또 중문 닫음.
그 다음날도 또 중문 닫음.
…무슨 시위하듯 계속.
그래서 다시 설명했어요.
“그 문은 잠금장치가 없고, 닫아도 의미가 없어요.
공동현관 닫으셔야 잠기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또. 또. 중문만 닫고 퇴근하길래
결국 목소리가 조금 올라갔어요.
“아니 도대체 왜 그러세요;;
중문 말고 바깥문 닫으셔야 잠금이 되잖아요!”
그랬더니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이
“너무 화내는 거 아니야? 별것도 아닌데 유난 떨지 마~”
아니, 사무실 문단속인데 ‘별것도 아니야’라니요.
그 후로는 신경 안 쓰고 있긴 함..
나한테 직접적으로 피해 오는 건 아니라서 계속 안 닫고 가서 도난 생기면
그 직원 책임이니깐..
너가 좀 닫지 라고 하신다면
그 직원은 물류 담당이라 4층, 저는 사무실 쪽이라 5층 담당이에요.
근데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갈 때 4층 들리면
항상 중문만 닫혀 있음…^^
두 번째 — 알바할 때 청소 문제
다른 곳에서 알바할 때였어요.
여직원 3명이 여자 탈의실 청소를 맡았어요.
저는 본업 + 청소 일부 보조 (
여직원1도 본업 + 청소 보조
여직원2는 청소가 주업무 + 인포데스크
저희는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라 손님 없을때만 청소 보조즉, 여직원2가 중심이고 우리가 도와주는 구조였어요.
그런데 여직원2가 진짜 얍삽했어요.
출근은 오전 10시, 퇴근은 오후 10시인데,
그 시간 동안 청소를 전혀 안 하는 거예요.
머리카락, 쓰레기, 물기 그대로 놔두고
퇴근해버리니까
결국 마감청소(밤 12시) 하는
저랑 여직원1이 다 뒤집어쓰는 구조가 된 거죠.
문제는, 저 들어오기 전에는
원래 여직원2 자리에 뽑히신 분들이 거의 다 했었다는 거예요.
근데 새로 온 여직원2가 여직원1이 어려서 만만해보였는지
“너 막내니까 네가 다 해~”
라고 떠넘겼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경력직으로 그 후에 입사 했고,
제가 “왜 너 혼자 해?” 하고 물었고
그제야 떠넘긴 상황을 알게 됐죠.
마침 탈의실 청소 관련 고객 컴플레인이
엄청 들어오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저는 위쪽에 건의했습니다.
“3명이니까 한 시간씩 번갈아가면서 들어가면 좋을 것 같아요.”
위에서도 “그게 낫겠다” 해서 그렇게 전달됐는데,
여직원2는 죽어도 안 함.
심지어 정해진 시간에도 담배 피러 나가서
30분 넘게 안 들어옴.
그래서 또 위에 보고했죠.
“고객님들이 계속 컴플레인 하십니다.”
그랬더니 위 사람 말이,
“얘기하긴 했는데 안 하는 걸 어떡하냐…”
결국 청소는 여직원1, 저 둘이 다함.
(우린 원래 청소 담당도 아님…)
그 상황을 듣던 제 아는 동생이 하는 말.
“언니 너무 유난이야. 그냥 다같이 안 하면 되지~
뭐하러 피곤하게 윗사람한테 얘기해.”
근데 고객 컴플레인이 계속 들어오는데
그걸 ‘그냥 넘어가자’고요?
저는 그게 더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저는 그냥
“내가 일하는 곳은 깨끗해야 한다.”
이게 기본이라고 생각했어요.
사장 마인드로 일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가 속한 공간이
정상적으로 운영됐으면 좋겠을 뿐이에요.
특히 고객이 직접적으로 불편을 말하는데
그걸 무시하는 게
오히려 더 무책임한 거 아닌가 싶거든요.
솔직히 저는 이게 예민한 건지 모르겠어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이런 상황에서도 “유난 떤다”는 말을 듣는 게
맞는 건가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