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곧 12월이면 결혼 한지도 벌써 3년이 다 되어가네요,
사실 그 동안 남편이랑 사이가 엄청 좋았던 건 아니지만 올 해 6월 소중한 첫째가 들어서며 그 생각도 멀리 보내버렸습니다. 사람 사는 거 다 똑같겠지, 이왕 생긴 아이 부모 사랑 듬뿍 받으며 클 수 있게끔 나부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싶었죠.
그런데 시누이 때문에 도저히 못해먹겠습니다. 이게 제가 예민한건가요?
도저히 참다참다.. 오늘 점심 때 받은 전화 한 통에 이렇게 사람이 무너지네요.
시누는 이제 20대 후반입니다. 저는 30대 초구요~.. 사실 사회에서는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나이긴 하지만 그래도 예의는 지켜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첨부터 자연스럽게 반존대 하는 것도 조금 눈에 거슬렸고요. 하지만 뭐, 친밀감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크게 뭐라고 하지 않았어요. 가~끔 선을 넘긴 했어도 뭐라하기 애매한 수준이라 그냥 웃어넘겼는데 ㅜ 그게 잘못이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언니는 좀 노안인 것 같아요. 제 주변에도 30대 있는데 확실히 결혼하면 달라지나? < 이런 것들이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임신한 이래로 자꾸 제 몸에 대해서 이런저런 평가를 하기 시작한겁니다. 임신해서 제가 더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제가 임신성 당뇨 판정을 받아서 GI지수 같은걸 다 따져가며 식단을 하고 있거든요. 그렇지 않아도 먹고 싶은 거 못 먹고 들어가지도 않는 현미에 귀리.. 서러운데 같이 식사라도 하게 되면 “와 언니는 맛 없는 것도 진짜 잘 먹네요??” 라던지.. “언니는 당뇨 안무서워요?? 요즘은 젊은 당뇨도 엄청 많고 애한테도 안좋다던데..” 같은..
그래서 최대한 식사 자리도 피하고 남편한테도 중재를 좀 해달라고 말했는데, 남편은 걔가 원래 막 나가는 애라 부모님도 컨트롤이 잘 안된다고. 그래도 자기가 노력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제 앞에서 남편이 너 그럴거면 다시는 저 볼 생각하지 말라고 성인이면서 말 조심 하나 못하냐며 잔소리하기도 했어서 그런지 저도 더 말하기가 어렵더라고요 ㅜ
실제로 며칠 전부터는 마주칠 일도 없고 연락도 없어서 살맛 난다~ 싶었더니 오늘 점심 때 전화와서는 하는 말이.. “언니, 제 친구 중에 00언니 기억나죠? (저랑 사이가 먼 동창이더라고요, 결혼 후 알게 되었어요.) 그 언니, 언니처럼 임신당뇨였는데 이번에 그것 때메 애 떨어졌대요! 심지어 그 언니는 언니만큼 먹지도 않던데 ㅜㅜ 걱정돼서 전화했어요” 라는거에요
하필 또 점심 먹고 있었던터라 현타도 오고 기분도 너무 안좋고 이게 진짜 걱정하는 사람 태돈가 싶어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진짠가 해서 주변에 물어보니 아이가 떠난 건 맞더라고요.. 자세한 건 저도 못 물어봤어요. 마음 추스리기도 바쁠 테니…
그런데 전 좀 충격이고. 남의 집 아이 이야기를 저렇게 하는 시누이도 이해가 안되고. 솔직히 저도 노력 중인데 먹는 것 가지고 이러니까 진짜 당뇨 때문에 무슨 일 나는 건 아닐지 걱정도 됩니다… 제가 아이폰이라 녹음도 못했는데… 남편한테는 어떻게 설명하는 게 좋을까요.
이야기 할 곳이 없어서 한 풀이 해봤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현명하게 해결하는 방법이 있긴 한건지 ㅜ. 아님 연줄 끊을 각오하라고 남편한테 이야기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