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선에 서 학폭가해자 대학 불합격 관련 글 보고 옛날 생각이 나서 글을 써봅니다.
정말 심각한 학교폭력을 당해서 현재까지 피해의 후유증이 남은 것도 아니기에 가해자에 대한 신상을 폭로할 생각은 없기에 신상이 특정될만한 내용은 00, **등으로 표현하였습니다.
10대 때 일어났던 일이라 10대 이야기 게시판에 작성합니다.
학교 폭력의 영향을 알리고 예방하고 싶은 공익적 목적으로 작성한 글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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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이에게.
안녕? 00아. 너에게 직접 연락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너의 현재 생활을 망가뜨리고 싶은 마음은 없기에, 신상이 특정되어 송사에 휘말리고 싶지도 않기에 이렇게 익명으로나마 글을 써.
*학년 2학기 때 난 전학을 왔지. 넌 그 반의 1등이자 담임 선생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학생이었어. 네가 청소시간에 투정 섞인 애교를 부리며 ‘힘들다, 쉬고싶다’고 하면 선생님은 다른 애들 불러 네 일을 대신 시킬 정도였으니까.
전학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험을 봤는데 나는 전과목에서 반개를 틀리고, 너는 한개를 틀려서 내가 반의 1등이 되었지. 너는 내 점수를 두고 '식이랑 답이랑 다 맞아야지 어떻게 반만 틀릴 수 있냐’며 트집을 잡았지. 내가 1등을 하자 아니꼬왔는지 넌 내가 듣고 있는데도 다른 친구들에게 대놓고 "야, (글쓴이)랑 놀지마." 라고 말하고 다녔어.
사실 네가 나만 엄청나게 괴롭힌 것은 아니었지. 누구에게든 독불장군처럼 네 마음대로 굴었으니까. 한 친구가 탱탱볼 2개를 가져왔는데, 그걸 보자마자 '하나 주라'고 하고, 형광색/분홍색 중 형광색 탱탱볼을 주자 ‘왜 더 예쁜 색을 주지 않냐'며 발차기를 하고 친구에게 화풀이를 하던 너의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
*학년 후로는 접점이 없다가 중학교로 진학하면서 다시 같은 반에서 만났지. 초등학교 때와 달리 너는 얌전하고 친절해보이더라. '예전보다 착해졌나보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착각이었던 것 같아. 나, 너, 다른 친구들과 함께 얘기하다가 내가 '00이는 초등학교 때도 공부 잘했다'는 식으로 말하자 넌 나중에 나를 따로 불러내서 복도에서 화를 내며 따졌지. '공부 잘하는거 알면 애들이 나 싫어할텐데 왜 그런 말을 하냐'고. 막 휙 가버린 너를 보며 난 복도에서 혼자 벙쪘어. 화낼 때 보니 예전에 탱탱볼 때문에 소리지르고 폭력쓰던 모습과 별로 달라진 것도 없구나 싶더라. 어른이 된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학년 때 1등했다는 이유로 네가 나를 미워했듯이, 다른 애들도 너를 미워할거라고 생각했나보구나 싶더라. 누구나 자신이 타인을 보는 시선대로, 타인도 자신을 같은 방식으로 볼거라고 여기기 마련이니까.
(글이 너무 길어서 업로드가 안되네요. 댓글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