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초기]부터 이야기 하겠습니다.
남편과 저는 같이 사업을 합니다. 아침 7시에 출근해서 집에 퇴근하면 8시입니다. 계획해서 임신을 하였고 출산 100일 전까지 출퇴근 같이 하면서 일을 했습니다. 그 중에서 저의 일은 거의 서서 하는 일이고 앉았다 일어섰다 허리를 숙여서 밑의 물건도 꺼내는 일이 많습니다.
1. 돌이켜보면 첫 3달까지 정말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희 직장 근처에는 먹을 곳이 없어서 도시락을 싸다닙니다. 주부들 다들 아시겠지만 냉장고를 살펴서 재료들 뭐있나 살피고, 뭐먹을지 계속 생각하고 요리 유튜브, 인스타, 네이버 찾다가 결론내리고 장을 보던지 쿠팡으로 재료를 주문하고 미리 손질하거나 재어놔야 하는건 미리 해놓고 다음날 출근날 아침에 일어나서 후다닥 요리해서 들고 가는 루틴입니다. 아침에 남편이 먼저 일어나서 샤워를 합니다. 저는 샤워하는 동안 저는 자고있다가 남편이 샤워하고 나오면 제가 샤워하러 들어가고 나와서 요리를 시작하거나, 남편이 샤워하는 동안 제가 요리 밑준비를 다해놓으면 남편이 나와서 고기를 볶고 있던걸 마저 볶던지 해놓은 음식을 옮겨담던지 합니다. 이러다가 출근 카풀시간에 늦을수가 있는데 늦을거 같아서 남편이 예민해하면 본인이 와서 더 거들어야 하는데 왜 점심을 저래 차리고 있냐면서 쇼파에 앉아서 아무말도 안하고 기분나쁜 분위기를 엄청 잡고 있습니다. "임신한 와이프가 점심때 주변에는 먹을만한 것도 없고, 나가면 시간 다 지나고 힘들어서 쉬고싶고, 무엇보다도 뱃속에 애기때문에 최대한 집밥을 먹으려고 매일같이 이러고 있는데, 자기는 한번도 점심도시락에 대해서 계획해보지도, 준비해보지도 않고 그저 다 차린거 젖가락으로 볶고, 도시락통에 담기만 해놓고 내가 이러는게 그렇게 못마땅하냐. 지각할것 같으면 옆에서 돕거나 본인이 준비를 좀 해봐야 할 것 아니냐." 라는 말이 목끝까지 나오지만 저는 그냥 사람이 싫으면 말다툼하는 것도 싫고 그냥 포기하는 스타일이라그 때에 대해서 지금까지도 이야기 해본적 없습니다. 반찬은 친정에서 거의 이주에 한번씩 반찬이랑 국 왕창 해주고 가셔서 그것도 많이 먹었습니다. 그러다가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제가 미역국이 사실 간단하기도 하고 태아에게 좋을 것 같아서 점심도시락으로 미역국을 준비했습니다. 근데 남편이 미역국을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근데 또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미역국은 효심으로인지 먹어요. 그래서 제가 미역국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도시락을 싸갔죠. 근데 "나는 미역국 싫어한다" 이렇게 화내면서 안먹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때 생각했어요. 내가 왜 이래야하지? 그뒤로 한동안은 남편이 먹던말던 좋아하던말던 도시락 쌌어요.
저녁이요? 당연히 제가 하루종일 냉장고 재료랑 더 필요한거 생각해서 뭐 먹을지 하루종일 생각하다가 제가 요리를 시작하죠. 집에 퇴근하면 그날의 메인메뉴 요리 시작하고, 남편은 "뭐하면되니 뭐도와줄까" 라고 하거든요. 그럼 당근 씻어서 껍질까기, 후라이팬의 음식 볶기, 이런거 시켜요. 그리고 친정에서 받은 반찬, 전에 해놨던 반찬 같이 꺼내서 먹습니다. 대부분 다 잘 먹어주지만 반찬투정도 합니다.
2. 제가 일이 대부분 서서 하는 일이고 잠깐 쉬려고 앉으면 곧이어 또 다시 일어나야하고 허리숙여서 밑에 있는 물건들 줍는 일이 많습니다. 근데 임신 초기 아시죠? 저는 갑자기 일순간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힘이 쫙 빠지는 일이 잦아서 힘들었어요. 임신중기에 편했던거 말고는 초기랑 말기에는 온몸에 힘이 다 빠지는게 이거 너무 힘들더라구요. 지금 이 글 적으면서 그때 느낌이 떠오르는데 갑자기 또 소름이 돋네요. 그리고 앉아 있는게 젤 힘든거 아시죠? 너무 힘들어서 제가 의자를 바꿨어요. 뒤로 140도 정도 까지 누울수 있는거. 근데 그마저도 시시 때때로 1분 앉았다가 또 일하고 잠깐 몇분 앉았다가 또 일어나야해서 눕는게 눕는게 아니었거든요? 그럴때 마다 의자를 세웠다 눕혔다 세웠다 눕혔다 할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항상 눕혀놨었는데, 저한테 "여기 좁은데 의자 안 앉을때는 좀 세워둘수 없나!!"이러면서 버럭 화를 내더라구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또 따지지도 않고 그냥 씹었어요. 내가 뭐이런놈이랑 결혼했지? 이런생각이 들죠. 남들은 임신하면 특히 임신 초기에 일도 하지말고 집에서 최대한 누어 있으라고 하는데 빠듯한 살림에 일까지 따라 나와서 하는데 그냥 제가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그런말 듣고도 그냥 무시하고 제 인생한탄에 눈물 몰래 닦았어요.
3. 그러다가 3달쯤 되니까 진짜 너무 몸이 힘든거에요. 주변 지인들도 너의 일은 임신한 몸으로 하기 힘든 일이다 라고 그만하라고 하고. 한번씩 온몸에 힘빠지는게 진짜 20분내내 부동자세로 누어있어도 괜찮아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내가 몸이 너무 힘들어서 그런데 사람 쓰면 안되냐라고 하니까 사람뽑기 힘들고 직장내 상황도 이렇고(그당시 뽑아놓은 직원이 진짜 이상했어요) 저렇고 하면서 공고조차 올리지 않더라구요. 그냥 포기했어요. 그러다가 두달쯤 더 지나서 공고올리고 사람뽑는데 시간 걸리고 인수인계하는데 시간걸리고 해서 100일 남기고 저는 일을 쉬게 되었어요.
4. 남편이 임신한 저를 위해서 노력하고 챙겨준거요? 1)제가 저녁하기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서 그냥 시판소스에 면삶아 넣으면 되는 스파게티나 만들어달라고 부탁한 적 있거든요. 그거 한번 했다고 지금도 우려먹어요 ㅎㅎ 스파게티 만들어 줬자나 라면서. 밖에 음식 사먹긴싫고 라면처럼 쉬운거라서 요리하면서 젤 투덜 거리지도 않을 것 같아서 그거라도 해달라고 한건데 ㅎ 2)운전은 본인이 하겠다고 해서 한주에 왕복 총 10회 중에(카풀이라서 나눠서 운전함) 총 5~6회 정도 한시간 반씩 운전 했어요. 3) 집앞 편의점이나 슈퍼에서 한번씩 필요한거 심부름 해줬어요. 남들처럼 알콩달콩 "여보 나 여름이지만 딸기 먹고싶어 당장사와!" 이런거 한번도 주문해본적 없어요. 하고싶지도 않았거든요.4) 주말이면 남편이 집에만 있는거 너무 싫어해서 번화가에가서 돌아다녀야해요. 임신 막달까지도 주말에 대부분을 밖으로 나갔어요. 밖에 나가서 안돌아다니면 우울해 하거든요.5) 맨날 피곤하단말 달고 살아요. 임신한 나도 힘들다 피곤하다 힘들어죽겠다 이런말 안하고 꾹참고 묵묵히 하고 있는데 옆에서 본인이 맨날 힘들어 죽겠다 미치겠다 이런소리 하는데 제가 정신적으로 너무 괴로워요. 아무리 좋은 소리도 매일 들으면 힘든데 부정적인 소리를 계속 들으니까 저까지 스트레스가 받더라구요.6) 임신한 와이프를 위해서 푹쉬어 내가 다 할게 이런말 들어본적 없습니다. 직장일이든 집안일이든 다 했네요. 7) 와이프를 위해서 마사지를 해줄게 그런거 없습니다. 그럴사이도 아니고 바라지도 않아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꼭 의견 여쭤보고 싶습니다.
쟁점1.
나 : "내가 냉장고 뒤지고 머먹을지 계획하고 장볼거 계획하고 없으면 미리 인터넷으로 배달시켜놓고, 전날 먹을거 미리 밑간하고 야채 손질하고 냉장고 관리하고 정리하고 했으니
점심, 저녁은 내가 한것이고 남편은 거들기만 한거다."남편 : "거든게 아니고 같이 요리한거다. 거들었단 소리 들을꺼면 아에 하지를 말껄 화난다. "
쟁점2. 나 : "하루에도 20번씩 힘들어 죽겠다 미치겠다 디지겠다 피곤하다 이런말 좀 그만 듣고 싶다. 나도 힘든데 꾹 참고 일하고 있다."남편 : "내가 일이 더 힘들기 때문에 힘들다 할 수 있다. 니가 하는게 뭐냐"
나 : "나도 하루종일 폰도 제대로 안보고 일한다. 짬날때는 일 관련된거 찾아보고 육아준비 찾아보고 밥할거 생각한다. 집안일 자꾸 본인이 다 한다고 하는데 상당한 착각이다. 내가 다 하고 있다."남편 : "너는 내보다 일 덜하기 때문에 나는 힘들어 미치겠다"
2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생각나는게 있으면 또 추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