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어린이집 방학에 대해서

ㅇㅇ |2025.12.09 23:14
조회 12,287 |추천 40
이제 8년차 보육교사로 일하고 있는데, 항상 가정학습기간(방학)만 되면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직업 특성상 담임교사는 평일에 연차를 쓰는 게 정말 너무 너무 어렵거든요…
담임이 반을 비우면 그 반 아이들을 대신 봐줄 사람이 전혀 없기 때문에, 결국 대체교사를 맘카페에서 개인적으로 구하거나, 지인에게 부탁하거나, 미리 시에 신청해 놓는 방법밖에 없어요.

그러니 계획해 둔 연차만 가까스로 쓰는 건데, 그마저도 키즈노트와 학부모 연락 때문에 쉬는 게 쉬는 게 아니에요.

그래서 어린이집에서는 가정학습기간에 교사들의 연차를 몰아서 사용하게 합니다.

문제는 맞벌이가 아닌 전업주부나 육아휴직 중인 가정들도 몇몇을 제외하면 거의 모두 등원한다는 거예요.

이번 겨울방학만 해도 전체 원아 180명 중 5명만 빼고 모두 등원합니다.
맞벌이가 아닌 가정이 절반은 되는데요.

사유를 물어보면 “불법 아니냐”, “눈치 주는 거냐”라고 하면서 민원을 넣고, 결국 시에서 경고까지 받아요.

하지만 어린이집 입장에서는 교사들의 연차를 소진해야 해서, 175명의 아이들을 교사 10명이 돌보는 상황이 됩니다.
그 안에는 0세반 아이들도 포함되어 있어요…

저희만 특별한 게 아니라, 요즘 어린이집들은 방학 때 등원하는 아이들이 많은 게 대부분이라 방학이 의미가 없다며 점점 방학 없이 평일에 연차를 쓰도록 하는 곳들도 생기고 있어요.
하지만 동료 교사들의 말로는 여전히 평일 연차를 쓰기 어려워서, 하루에 1시간씩 일찍 퇴근하는 시간연차로 연차를 소진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렇다고 해도 보육교사는 무급 초과근무가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보니, 그냥 연차는 없는 셈 치고 다닌다고들 말해요.

제발 부탁드립니다.
맞벌이나 다자녀가 아닌, 특별한 사유가 없는 경우에는 가정학습기간 동안 꼭 가정보육을 해주시고, 그마저도 어려우시다면 아이만이라도 일찍 하원시켜주시기를 바랍니다…
추천수40
반대수15
베플남자ㅇㅇ|2025.12.11 10:59
여기다 쓸게 아니라 정부에 탄원서를 넣어야지.
베플ㅇㅇ|2025.12.11 11:48
내가 아는 전업들 다 12개월부터 어린이집 보냄 너무 이른거 아니냐 했더니 힘들어서 못 보겠다더라
베플ㅇㅇㅇ|2025.12.11 16:16
전직 14년차 어린이집 교사입니다. 이런 글을 쓰다니 같은 교사로서 너무 부끄럽네요. 본인이 연차 못 쓰는걸 왜 학부모 탓을 하나요? 원장님한테 요구를 하셔야죠. 육종지에서 대체교사를 뽑아달라고 하거나 보조교사를 뽑아서 보육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계속 얘기해야죠. 어느 직장이 본인 쉬게 고객한테 그날은 연락 안 받습니다라고 하나요? 쉴 때 키즈노트 연락 온다고요? 휴일이라 안 받는다고 학부모님들께 말씀드리면 됩니다. 뭐라고 하시는 분들 있어도 그냥 무시하시고 출근하는 날 답변 드리면 되지 그걸 다 받아주고 계시나요? 그리고 어린이집은 법적으로 방학 없습니다. 가정보육 요청 드릴 수 있지만 강요 할 수 없어요. 그리고 전업주부든 맞벌이든 아이들 보내는 건 당연한건데 본인 연차 기간에 쉬어달라는 건 도대체 무슨 심리인가요... 저는 직장어린이집 다녔었는데 여긴 심지어 명절, 공휴일, 주말까지 운영하는 365일 어린이집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조인력을넉넉히 채용해서 연차 아무때나 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그런건 아니고 몇 년에 걸쳐 교사들이 계속 요청했습니다. 그랬더니 학부모님들께서도 인지하시고 같이 재단에 얘기해주셔서 통과됬네요) 그리고 본인이 이런 환경의 원에서 근무 하고 싶지 않으시면 능력 더 키워서 인력 많은 직장어린이집 가시거나 임용 봐서 공립유치원 가시면 됩니다. 학부모님한테 제발 가정보육 해달라고 말씀 좀 하지 마세요. 자꾸 이렇게 징징 거리는 말들을 많이 해서 우리 업계를 안 좋게 보는게 너무 불편하고 속상하네요.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