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늘은 제가 매일 아침 출근 전 기도하듯 외우는 문장을 공유하며 시작해볼게요.
“우리 오빠여… 제발 움직여라…”
맞아요. 제 친오빠는 지금 풀옵션 집콕 생활자입니다.
그냥 쉬는 게 아니라 프로 쉬는 사람이에요.
스케줄도 딱 정해져 있어요.
점심쯤 일어나고, 간식 먹고, 휴대폰 스크롤하고, 게임하다가 다시 누워요.
배당금도 아니고, 본인이 본인에게 마법처럼 지급하는 ‘자기 시간’만 넘쳐흐릅니다.
제가 회사 복장 차려 입고 허둥지둥 나갈 때,
오빠는 담요에 둘둘 감긴 채로 “오늘은 내가 누워서 응원해줄게~”라고 합니다.
응원은 고맙지만… 응원으로 카드값이 떨어지진 않잖아요?
이건 가족 오퍼레이션의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필요한 사안입니다.
어머니는 전통적인 관점으로 말씀하시죠.
“아휴… 큰아들은 원래 좀 굼떠.”
근데 전 Z세대 여동생답게 직설적으로 말합니다.
“굼뜬 게 아니라 안 움직여요, 엄마.”
가끔은 진짜 웃겨요.
본인이 집에서 논 걸 ‘휴식 프로젝트’라고 부르더라고요.
업무 용어 쓰면 대단한 것처럼 느껴질 줄 아나 봐요.
저는 장난스럽게 말하죠.
“프로젝트면 결과물 좀 만들어봐. 적어도 설거지 백로그라도 처리하라구.”
근데 또 그렇게 티격태격하다가
밤에 물 마시러 나가면 오빠가 혼자 ‘나도 뭐라도 해야 하나…’라며
한숨 쉬고 앉아 있는 걸 보면
살짝 마음이 스르르 녹아요.
사람이 길을 잃을 때가 있으니까요.
저도 그 마음 알거든요.
그래도!
집안도 회사처럼 돌아가려면 역할 분배와 실행력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빠에게 딜을 걸었어요.
“당장 취직하라는 말 아니야.
대신 최소 하루에 하나씩 집안 태스크 처리해.
그리고 네 인생 로드맵은 내가 같이 짜줄게.”
오빠는 투덜거리지만, 요즘은 그래도 쓰레기 봉투 정도는 묶어내더라고요.
작고 소중한 변화… 아무렴요, 제가 칭찬해줬죠.
미래는 천천히라도 움직이는 사람의 편이니까요.
여러분 집에도 혹시 ‘현실 무르익기 전부터 휴가 들어간 가족’ 있나요?
저처럼 가끔은 직설, 가끔은 시적, 가끔은 유머 한 스푼 넣어서
천천히 흔들어 깨우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