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5년 차 아내입니다.
요즘 들어 진지하게 고민 중이에요.
제가 남편의 아내인지, 아니면 밥 담당 직원인지 모르겠거든요.
남편은 하루의 시작과 끝이 전부 음식입니다.
눈 뜨자마자 “뭐 먹지?”
퇴근하면 인사보다 “저녁 뭐야?”
대화의 첫 문장, 마지막 문장, 전부 먹을 얘기예요.
제가 힘들다고 말하면
“그래서 오늘은 뭐 시켜?”
속상해서 말 걸면
“일단 밥부터 먹고 이야기하자.”
이쯤 되면
제 감정은 중요하지 않은 거 아닐까요.
데이트도 그렇습니다.
제가 가고 싶은 곳은 뒷전이고
남편이 먹고 싶은 메뉴가 중심이에요.
여행도 풍경이 아니라 맛집 일정부터 짭니다.
제가 옆에 있어도
남편 눈은 늘 배달앱을 보고 있어요.
솔직히 말하면
사람이 아니라 식사 해결용 존재가 된 느낌입니다.
그래서 어느 날,
저도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밥만 차려줬어요.
그랬더니 남편이 그러더군요.
“오늘은 왜 말이 없어?”
그 말 듣고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말해도 안 듣는 사람이
말이 없다고 묻는 게 참 아이러니해서요.
제가 너무 예민한 건가요.
아니면 결혼 생활에서
기본적인 관심조차 요구하면
그게 욕심인 건가요.
판님들,
이 남편 이해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제가 진짜 이상한 건지
솔직한 의견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