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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고스트 마스터-어느 에로스타의 자살 의혹 사건 (하)

윤빛거진 |2004.03.19 22:25
조회 3,021 |추천 0

재원은 약간은 긴장하면서 영화촬영장에 도착했다.

이곳은 러브호텔이었다.

안에선 지금 배우들이 한창 영화를 찍고 있을 것이다.

재원은 바깥에서 매니저를 기다렸다. 그완 이미 간단히 통화를 한 후였다.
매니저는약속시간보다도 20분쯤 늦게 호텔에서 어슬렁어슬렁 걸어나왔다.

그는 최근에 젊은 여배우를 물색해 다시 매니저 노릇을 하고 있었다.

"윤기자님 구체적으로 무슨 일이죠?"

"전화로 말한 대로에요. 당신이 별장에 간 증거가 있어요. 그날 그곳에

갔을 때 당신은 법규를 위반했어요. 그래서 벌금을 뗐죠. "

"지금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에요?"

"당신이 미윤씨와 같이 별장에 간 증거가 있다는 거에요. 그리고 당신이

여배우들을 이용해 어떤 짓을 했는지도 알고 있고 마약을 했다는 증거도

입수했어요.마약판매책이었다는 것도요. 그리고 그 장부가 있다는 것도요. "

"당신 지금 제정신이요?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아요."

"당신에게 기회를 주겠어요. 미윤씨가 억울하게 죽었다는 것도 알아요.

자수할 기회를 주겠어요. 안그러면 이 모든 사실들을 경찰에 가서 말하겠

어요.

"웃기는 소리 말아요. 당신은 그런 증거도 없을테고....우선 당신 말은

모두 거짓이요."

"정말 그럴까요? 그건 당신이 알아서 생각하세요. 전 그만 가겠어요. 시

간은 이틀을 주겠어요. 잘 생각해보고 행동하세요."

재원은 그렇게 말하고 천천히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그제서야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차를 움직이고 나서야 고개를 숙이고 있던 혁준이 몸을 일으켰다.

"정말 잘했어. 이 은혠 잊지 않을게."

"정말 잘될 거라고 생각해?'

"미끼를 던졌으니까 알아서 움직일 거야."



차가 한참 떠나고도 메니저는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는 핸드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만나야겠습니다.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알겠습니다"

매니저의 얼굴이 잔혹하게 일그러졌다. 매니저는 자신의 차에 올라탔다.

그리고는 속도를 내서 달렸다.
약속장소는 사람들이 한산한 술집이었다. 매니저는 룸으로 갔다.
김사장이 도착한 것은 정확히 15분이 지나서였다.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신문기자가 냄새를 맡았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알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별장가던 길에 딱지 뗀 것까지 알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 장부에 대

해서도요."

"나완 상관없는 일일세....."

"무슨 말씀입니까? 당신도 분명 관계되어 있습니다. 저만 뒤집어쓸 순 없

어요. 저에겐 증거도 분명히 있고요."

"자넨 내 말을 못알아듣는 건가? 난 절대로 개입할 수 없다는 말이야.

그 일이 알려지게 되면 자네나 나나 다 끝장이야.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해

결해.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말이야"

".....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눈빛으로 무언의 뜻을 주고받았다.



"내일은 내가 옆에서 지키고 있을테니까 걱정하지마. 날 믿는 거지?"

"그래도 겁나. 난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구."

"알고 있어. 하지만 그놈은 살인범이야. 그것도 연악한 여자를 괴롭힌 놈

이야. 눈에 불을 켜고 널 지킬 거야. 그리고 김형사의 도움도 받을거구"

"오히려 김형사라면 믿을 수 있겠다."

"이거 섭섭한데..."

하며 혁준이 웃었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어두웠다.
미윤은 한구석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고 그녀의 눈은 결의에 차 있었다.

"오늘은 우리 집에서 자. 그게 안전하겠어."

"그래. 하지만 잠은 안올 것 같아. 우리 잠시 정원에나 나갈까?"

"그럴까?"

혁준과 재원은 정원에 나와 하늘을 올려다봤다. 별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밤하늘은 시원한 느낌을 준다.

"나 실은 자길 믿어. 날 지켜줄 거라고."

"걱정하지마. 아무일도 없을 거야. 대신에 원하는 게 있으면 한가지만 말해봐.

 

그 댓가로 들어줄 테니까...."

"그럼 이 정원에서 아주 시원한 맥주와 오징어를 안주로 놓고 하늘에 있

는 별을 보는 거......."

"겨우? 그런 것쯤은 얼마든지 해줄수 있어."

혁준이 재원의 어깨를 감쌌다.

그들은 그렇게 한참을 있었고 미윤은 그 모습을 부러운듯 지켜보고 있었다.

시간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아침이 되자 재원은 무척상기된 표정이었다.
차에는 혁준과 재원, 그리고 미윤이 같이 타고 있었다.
차가 약속장소에 거의 도착했을 때 혁준과 미윤은 서로 의미심장한 눈길을 주고 받았다.
그곳은 오피스텔이었다.

누구의 소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도심에선 조금 벗어난 곳이었다.

재원이 크게 호흡을 하고 내리려고 할 때였다.

갑자기 그녀의 몸이 요동을 쳤다. 혁준은 걱정스럽게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몇분간 재원의 몸이 흔들렸고 그녀의 눈동자도 불안정하게 움직였다.

빙의가 일어난 것이다.

"이제 됐어요. ..."

"미윤씬가요?"

"네."

"당신의 몸처럼 조심해야합니다. 약속해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녀를 해쳤다간 당신과는 원수가 될 것 같더군요. 그

건 나한테도 좋은 일이 아니죠."

"난 비상구 계단에 서 있겠어요.도청기는 들키진 않을 거에요. 잘 듣고

있다가 무슨 일이 있다싶음 바로뛰어들어가겠어요.경찰한테도 도움을 청

했으니 곧 도착할 거에요. 문을 잠그면 어떻게 하죠?"

"그 정도의 능력은 있어요. 다만 그녀의 몸에 있을 땐 나도 그 힘이 반감

될 거에요. 그땐 그녀의 몸에서 나오겠어요.당신 애인은 지켜드릴테니 걱

정하지 말아요."

"애인이 아니라 친구랬잖아요."

"당신은 보다 자신을 정확하게 볼 필요가 있겠군요. 들어갈게요."

재원의 몸을 빌은 미윤이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혁준은 서둘러 계단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비상구 입구에 서 있었다.
미윤은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노크를 했다.

잠시후 문이 열리며 매니저가 나타났다.그는 주위를 살펴봤다.

"분명히 혼자 온 게 맞겠지?"

"그래요. 그런데 꼭 이런 곳에서 만나야하나요?'

"이곳처럼 조용한 곳은 없으니까."

매니저가 문을 잠그려는 순간 미윤은 핸드백에서 가스총을 꺼냈다.

"문은 잠그지 말아요."

"그러죠.....'

그는 걱정하지 말라는듯이 웃어보였다. 그리고는 소파로 가 앉았다.

"증거는 가져왔소?"

"아니요. 위험하게 그걸 이곳에 가져올리는 없죠. 자수하기로 결심은 한

건가요?"

"물론이요. 나도 미윤이에겐 정이 들만큼 들었소. 정말 아꼈죠. 난 그녀

가 성실하게 살길 바랬소. 에로배우로서의 수명이 다한 것 같아 제대로

연기를 해보도록 권했소. 하지만 그녀는 그걸 참아내지 못했소."

"정말 마음좋은 매너저였군요......이 파렴치한 같은 놈......어떻게 그

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떠들수가 있지?

"이제 막나가자는 건가?"

"내가 언제 당신한테 그렇게 말했지? 내 기억으론 분명 오히려 그 반대

로 기억해. 더욱이 당신은 별장가는 길에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알아?

<당신 말이 맞아. 나도 깊이 생각했어. 우리 그 힘든 시기도 잘 버텨왔는

데 이쯤은 아무 문제도 아니야...... 우리 다시 시작하자. 배고픈 시절

도 같이 버텨왔잖아. 그 무시도 다 같이 겪어잖아......>....기억나?"


"당신 누구야?"

"처음 당신과 이 일을 시작했을 때 당신은 나를 위해 목걸이를 사다 줬

어. 잘나가는 여배우가 내 앞에서 잘난척하는 것을 보고 기억해준거

지......그런데 지금의 당신은 변했어. 난 당신이 장부를 어디에 숨겼는

지도 다 알아. 아마 지금쯤은 경찰수중에 들어갔을 걸."

"너 지금 미윤이라고 말하는 거야?'

"믿을수 없겠지만 난 미윤이야. 당신 때문에 억울하게 죽은....."

"이건 말도 안돼.'

"내가 아니라면 그 모든 사실들을 윤기자가 다 어떻게 알았겠어? 난 지

금 그녀의 몸을 빌어서 당신한테 온 거야. 너무 억울해서 그냥 눈을 감

을 수가 없었지......"

"네가 진짜 미윤이든 아니든 상관없어.죽은 미윤이 다시 살아났다고 해

도 상관없어. 어차피 죽는 건 마찬가지니까..윤기자라고 해도 어차피 죽

여버릴 생각이었으니까......"

"당신은 이미 도망갈 곳이 없어...."

"이곳을 뜨면 그만이야. 하지만 넌 용서하지 않아...."

"당신은 정말 쓰레기야. 지금까지도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면.....그리고

지금 당신이 하는 말은 다 녹음이 되고 있어. 당신은 응분의 댓가를 치르

게 될 거야."

"뭐야, 이 나쁜 계집애......"

갑자기 그가 달려들었다. 미윤은 그를 피해 현관으로 다가갔다.

하지만 그가 더 빨랐다.

그의 손이 재원의 몸을 빌은 미윤의 뺨을 갈기자 재원은 힘없이 쓰러졌다.

그리고 무섭게 매니저의 손이 재원의 목을 졸랐다.
그 손아귀 힘은 대단했다. 온몸의 힘이 스르르 빠져가는듯했다.
그때였다.매니저의 거대한 몸집이 한 구석으로 던져졌다. 혁준이었다.

순간 미윤의 영혼이 재원의 몸에서 빠져나왔다.

재원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그때 쓰러졌던 매니저가 다시 일어났다.

혁준의 눈엔 분노가 일었다.

그는 다시 한번 매니저를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매니저는 아예 정신을 잃은듯 움직이지 않았다.
재원은 아직도 의식을 찾지 못했다. 그때 김형사가 뛰어들어왔다.

오피스텔의 상활을 보고 그는 어안이 벙벙한듯 했다.

 김형사를 따라들어온 다른 형사가 매니저에게 수갑을 채웠다.

그제서야 매니저는 조금씩 몸을 움직였다.

"무슨 일이요? 이런 위험한 일에 윤기자를 끌어들이다니......."

"안그래도 지금 후회하고 있소."

너무도 나직한 말투에 김형사는 입을 다물었다.




혁준은 침대에서 자고 있는 재원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가 거실로 나왔다.

"그녀는 괜찮을 거에요. 잠시 정신을 잃은 것뿐이니까 자고 일어나면 괜

찮을 거에요.하지만 아까 싸울때 보니 당신의 힘을 특별한 것 같더군요"

"사고후에 힘이 강화된 것 같소. 원래 이전에도 태권도를 배워 내 몸정

도 지킬 수 있었죠. 하지만 그 사고 이후에 그힘이 몇배가 됐어요. 이상

하게 아내는 나와 아들에게 운동을 배우는 것을 강요했소. 그 어떤 것도

강요하지 않는 부드러운 여자였는데......."


미윤은 잠시 혁준을 응시했다.

"이상하다고 생각안해요? 억지로 운동을 시킨 게요. 그리고 그 사고로 부

인만 죽었고 당신과 아들은 살아남았어요. 그것도 훨씬 강해져서요. 혹

시 당신 부인은 이미 전부터 특별한 능력이 있던 게 아닐까요? 당신과 아

이를 위해 타협을 한 게 아닐까요? "

"무슨 소리요?"

"어쩜 당신 부인은 당신과 같은 능력이 훨씬 이전부터 있었을지도 몰라요."

"그런 건 전혀 눈치 못챘소."

"그건 평범한 행복을 잃고싶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

을 잃고 싶지 않아서요."

"전혀 생각도 못했소. 그럼 난 어떻게 해야할까요?"

"단지 가능성을 얘기한 거뿐이에요. 내 말에 그닥 신경쓰지 말아요. 참

그리고 사례는 하겠어요. 저희 엄마를 찾아가세요. 그럼 당신에게 사례금

을 주실 거에요. 오늘 꿈속에 마지막으로 엄마를 찾아갈 거에요. 그리고

는 저도 평안한 곳으로 갈 거에요. 그곳에서 다시 제대로 시작해볼 생각

이에요." 

그리고는 미윤은 혁준에게 다가왔다.

"당신은 정말 멋진 사람이에요. 당신부인이 이해될 것 같기도 해요. "

그리고는 아주 멋진 동작으로 미윤은 혁준의 볼에 키스했다.

느낌은 없었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은 정말 매력적이었고 혁준의 가슴이 뛰었다.
그리고 그녀는 사라졌다.
혁준은 잠시 창밖을 쳐다봤다. 머리가 어수선한 느낌이었다.

그리고는 다시 자고 있는 재원에게로 갔다. 그녀는 아직도 평온하게 자고 있었다.

 혁준은 자고 있는 재원의 손을 잡았다.



혁준과 재원은 차가운 맥주을 마시며 정원에 앉아있었다.


"요즘은 별이 별로 없네."

"괜찮아. 그래도 난 아주 만족하니까...........정말 이상해. 그일이 기

억나질 않아. 그런데 내 안에 뭔가가 존재했던 느낌이 있어. 나와는 다

른 그 어떤 것......그게 뭘까? 어떻게 그 기억이 그렇게 감쪽같이 사라

질 수가 있는 거지?."

"충격이 심해서 그랫을 거야. 너무 겁을 먹어서 기억이 나지 않는 거야.

기억하려고 애쓰지마 .그런 건 기억하는 것보다 잊어버리는 게 좋

아..........그거 알아? 1년쯤 지나서 이젠 어디든 살아내야할 곳으로 돌

아아가야지 하는데 돌아골 곳이 생각나지 않았어. 그런데 우습게도 돌아

갈 사람은 생각나는 거야. 그게 바로 너였어.그래서 이곳으로 돌아온 거

야. "

"그런말해줘서 고마워....."


둘은 그렇게 말없이 한동안 앉아있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



..........계속 이어집니다........... 건강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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