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야. 남편은 사과를 제대로 할 줄 모르는 사람인거 같아.
우리 남편은 각 영역에 있어서 만점에 가까운 ESTJ라 본인 말이 거의 다 맞다고 생각해.
그래서 다투다가 내가 반론을 제시할 때, 본인 말에 토를 단다(?)는 느낌을 받으면 순간적으로 엄청나게 언성을 높이면서 욕설까지 서슴치않는 편이야...
사실 난 화가나도 윽박을 지르기 보다는 더 조용한고 낮은 목소리로 조목조목 이야기 하는 편이라서 언성을 높이는 것도 이해가 잘 안되지만, 사람마다 표출하는 방식이 다를 수 있으니까
화내는 방법까지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
근데 난 화내고 난 다음이 중요하다는 거지.
흥분해서 해도 될말과 하지 못할 말을 가려서 하지 읺았다면, 화가 가라앉고 난 이후에 ‘아까 그렇게 말할 건 내 실수였다/기분 나쁘게 말해서 미안하다’ 등등 말로 사과를 해야하잖아
근데 절대 말로 사과를 안 해.
그냥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몸 부비적거리는게 끝이야
우리가 주말 부부라 금저녁~일오전 정도까지만 같이 있어서 토낮에 싸우면 밤에 어김없이 누워서 비비적거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나 내일이면 여기 없고 서로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그냥 붙어있게만 해달라면서 온갖 불쌍한 척+애교를 부려
그럼 난 못 이기는 척 눈 감아주고, 남편은 다음 날 아무렇지도 않아해..
반대로 나는 내가 실수했다고 생각하면 바로 바로 미안하다고 말로 사과를 꼭 하고 있어
그래서 항상 상황이 흘러가는 방식이 똑같아
남편이 버럭 화를 내면서 비하 발언과 욕설을 함 - 나도 같이 욕설을 하게 됨 - 냉전으로 있다가 남편은 애교부림 - 아까 욕설해서 미안해라고 나만 사과함
(남편은 화나면 그러니까 이 모양이지 / ㅅㅂ / ㅈ같다 / 스트레스 받으니까 그만 말 해 / 아 말하지마 등등의 언어를 자주 사용하는 편이고, 나는 그말을 기분 나쁘라고 똑같이 하고 있어..)
내 잘못도 있어. 나는 언어습관이 그 사람의 인격과 품위를 모두 담고 있어서 욕을 아예 안 쓰는 편이였는데, 싸움이 잦아지면서 나도 같이 욕을 하니까..똑같이 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같은 일이 반복되니까 잘 안되더라..
처음에는 일을 키워봐야 좋을 거 없고, 부부싸움 칼로 물베기라고 하니 이렇게 서로 맞춰가야하는 거겠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넘어갔는데, 매번 이렇게 되니까 너무 화가 나고 자존심이 많이 상해.
화를 내는 방식이 다르니까 사과하는 방식도 다르구나 하고 존중해줘야 하는 걸까…. 아니면 말로 사과를 하도록 하게 해야하는 걸까..
사실 아기 준비하고 있어서 내가 별일 아닌데 생각이 많은건지,, 남들도 그냥 이렇게 사는건지 싶어서 여기에 글 남겨..
+++추가) 따끔한 조언과 충언 감사합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다소 거친 표현들도 있었지만, 현재 저와 제 남편의 문제를 가볍게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하나하나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 말도 충분히 공감합니다.
다만 저 역시 완벽하거나 무결한 존재는 아니기에,
남편의 문제만을 탓하기보다 제가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이 관계를 유지해왔는지도 함께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은 갈등이 커지는 것이 두려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도 참고 넘겨온 부분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저 스스로의 기준과 선을 흐려온 것도 사실입니다.
그 결과가 지금의 반복되는 갈등으로 이어졌다는 점도 인정하려 합니다.
앞으로는 감정적으로 맞서기보다는,
남편에게 이 문제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인지시키고
욕설이나 비하 없는 대화, 말로 책임을 지는 사과라는 최소한의 원칙을 세워 관계를 회복해보려고 합니다.
쉽지 않은 과정이 될 수 있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아끼고 평생을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던 때를 떠올리며
한 번은 제대로 마주하고 정리해보는 것이 지금의 저에게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언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감정적으로만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를 지키는 선택을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