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의견 한번씩만 부탁드려요ㅠㅠ
저희는 직장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근데 바로 그 직장 때문에 부모님이 남친을 결사 반대하시네요..
저는 영어 강사이고 남친은 cs 부서 대리이고 곧 과장 예정이에요. 그런데 부모님은 제 남친을 보신 적도 없으시면서 직장이 별로라는 이유로 성장해온 과정이 안 봐도 뻔하다며 반대하십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 직장이 불안전한건 사실이지만 대학도 졸업했고, 이미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부족할 건 없습니다.
만난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 참 착하고, 다정하고, 싸운적도 없어요.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잘 못하는 사람이라 그런 부분으로 문제가 된 적도 없구요. 서로 너무 잘 맞아 남친도, 저도 결혼까지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근데.. 저희집은 어렸을 땐 부유하게 잘 자랐는데 아빠의 사업 실패로 집도 아파트 월세로 살고 있고, 부모님 모두 차도 없이.. 제대로 모아놓은 돈도 없이 전전긍긍 살고 있어요. 오히려 반대하는 저희 부모님이 뭘 믿고 저러시나 이해가 안 가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었다가 실패를 경험하셔서 그런지 능력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신 것 같고, 이해를 해보려고 하는데도 쉽지 않네요..
범죄자랑 연애를 하는 것도 아니고 30살이 넘었는데 연애도 제대로 못 하고 다음 주에 남친이랑 놀러간다고 얘기했다가 엄마와 대판 싸우고 엄마는 허락 못 하니 아빠한테 물어보라고 하시네요;;
미성년자도 아닌데 저에게 선택권이 없다는게 너무 답답해요. 큰 사춘기 없이 착한 딸로만 살아온 결과가 고작 이건가..싶고 그렇습니다.
제대로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을 직업 하나로 판단하면서 안 봐도 뻔하다, 별볼일 없는 사람한테 뭐하러 가냐 이러세요....
지금까지 잘 키워주신 부모님이지만 엄마가 집착이 좀 심하셔서 저는 친구들이랑 밤 늦게까지 놀고 싶어도 놀지도 못 하고, 직업 특성상 퇴근이 늦어 회식을 하면 새벽까지 이어지는데 늦은 새벽까지 기다리시면서 택시타면 연락해라... 심지어는 직장동료 비상연락망도 달라고 하십니다..
그걸로도 한바탕 했는데 다른 집도 다 비상연락망 받는대요ㅋㅋㅋㅋㅋ 정말 모든 부모님이 다 그러신가요..? 어느 부모가 자식이 집에 안 오는데 걱정을 안 하냐면서 연락도 안 하는 부모들이 이상한 거래요..
30살이 지나고 보니 이런 부모님의 성향과 집착이 너무 저를 옥죄고 싫습니다. 아직도 저를 어린 애로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어쩌다보니 주제를 벗어나긴 했는데.. 제가 그렇게 못 미더운 사람과 만나는 중인건가요..? 부모님의 이야기가 전혀 와닿지 않아서 그냥 제 고집대로 만나고 있긴 합니다.
더 늦으면 이제 결혼도 못 할 것 같고 애도 못 낳을 것 같은데 너무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