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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쳐진 기억들(Merged Memories)

phantom |2026.02.05 17:08
조회 16 |추천 0

 

합쳐진 기억들(Merged Memories)

모쉐와 이트로의 관계에서 우리는 변화를 가져오는 관계와 그로 인한 상실의 모델을 볼 수 있습니다.

모쉐는 어린 시절 대부분을 아버지 없이 보냈습니다. 어머니와 파라오의 딸, 그리고 누나 미리암의 보호를 받으며 자란 그는 어머니의 사랑만을 경험했습니다. 모쉐가 미디안으로 피신한 후에야 비로소 그를 아버지처럼 사랑해주는 어른 남성 멘토를 만났고, 그 멘토는 자신의 딸 찌포라와의 결혼을 통하여 더욱 아버지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모쉐는 이트로와 함께 수십 년 동안 그의 양 떼를 돌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는 장인을 남겨두고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자유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이집트로 돌아갔습니다.

파라샤 이트로의 첫 구절에서 이트로는 모쉐가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켰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모쉐는 이스라엘 백성을 해방시키기 위한 전투 중에 아내 찌포라와 아들들을 이트로의 집으로 보내 함께 살게 했습니다. 이트로는 모쉐를 맞이하러 나와 파라오에 대한 승리를 함께 기뻐합니다.

그러나 광야에 도착하자마자 이트로는 모쉐의 비효율적인 이스라엘 백성 재판 운영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모쉐가 백성의 유일한 재판관 역할을 했기에 사람들은 판결을 받기 위해 몇 시간씩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모쉐는 과로에 지쳐가는 듯 보였습니다. 경험 많은 족장 이트로는 사위인 모쉐를 애정 어린 마음으로 꾸짖으며 말했습니다. “당신이 하는 일은 옳지 않습니다. 당신은 분명히 지쳐 쓰러질 것이고, 백성들도 지쳐 쓰러질 것입니다. 이 일은 당신에게 너무 버겁습니다. 당신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런 다음 이트로는 모쉐에게 사법 제도를 확립하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지침을 주면서, 사소한 분쟁은 재판관들이 해결하도록 하고 모쉐는 큰 문제만 해결하도록 권했습니다. 그는 모쉐에게 훌륭한 지도자는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신명기 후반부, 이트로가 죽은 지 오랜 후, 노년의 모쉐는 이스라엘 백성이 약속의 땅에 들어가기 전에 그들에게 긴 연설을 합니다. 거기서 그는 법정을 세우는 아이디어를 자신의 것으로 제시합니다. 모쉐는 장인의 역할을 잊어버린 것일까요? 아니면 커져버린 자만심 때문에 이트로를 기억에서 완전히 배제한 것일까요?

제 생각에는 그렇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모쉐는 자신에게 유일한 연장자 남성 롤모델이었던 이트로를 존경했고, 이스라엘 백성을 광야에서 인도해 달라고 부탁하기도 했습니다. 이트로는 모쉐를 아들처럼 대했고, 사위로 맞이했습니다. 오히려 모쉐가 수십 년 전의 대화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더 큽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모쉐는 이트로의 조언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였을 수도 있고, 실제로 모쉐는 그 조언을 실행에 옮겼습니다. 또 모쉐가 이트로의 조언에 담긴 지혜를 깨닫게 되면서 그의 영향력이 완전히 자신의 일부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우리 중 많은 이들이 비슷한 경험을 합니다.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리지만, 누가 그 추억의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공로"를 가져야 하는지는 더 이상 명확하지 않고, 어쩌면 중요하지도 않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의 영향력이 우리 안에 살아 숨 쉬도록, 그들이 우리 삶의 일부가 되도록, 우리의 생각과 그들의 생각이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서 끝나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그들을 기립니다. 죽음은 더할 나위 없이 고통스러운데, 그 이유는 미래에 함께하기를 바랐던 경험들을 끝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것도 그 상실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그들을 기억하는 방식뿐 아니라 그들이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를 통해 영원히 살아 숨 쉽니다.

By Rabbi Hayim Herring

▶글 전체 목차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jewishlearning/224166688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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