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릴 수 있을까...
구름돌이
|2026.02.06 14:20
조회 281 |추천 1
요즘 돈 빌릴 수 있는지 물어보는 연락이 많이 온다. 나도 넉넉하진 않아서 갑작스럽게 물어보면나도 없다고 본능적으로 얘기한다. 구구절절한 얘기 듣다 보면 안쓰러운 마음에 조금 몇 푼밖에 못해준다고 해도 그거라도 괜찮다고 한다. 그러면서 몇 개월 뒤 이자도 해서 준 단다. 하지만 난 알고 있다. 그런 일은 안 일어날 것이란 걸...벌써 일 년 전에 빌려간 사람도 똑같은 말을 했다. 적어도 시간이 지나면미안하다고, 시간이라도 더 달라고 할 줄 알았다. 몇 번 마주쳤지만 언급도 안 한다.사정이야 딱하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사람에겐 뭐라고 말이라도 해야 하지 않나.아쉬운 소리 듣더라도 돈을 빌린 사람이 감내해야 하는 부분 아닐까.내 죽마고우는 팬데믹 때문에 큰 타격을 받아서 결국 신불자가 되어버렸다.그 힘든 상황에서도 나한테 단 한번도 도와줄 수 있는지 물어본 적 없었다.사실 내가 그를 도와줄 방법도 없었다. 나도 그저 적금 몇 푼이 전부다. 그래서, 나중에 사정 알고서 못 도와주는 내 처지도 한스럽더라. 얼마 전 공사장에서 일하게 됐다고 연락이 왔다.추운 날 고생하는 것 같아서, 종종 따뜻하게 마시라고 커피선물쿠폰을 보내줬다.그가 기죽지말라고 그의 가족도 응원하고 나도 응원한다. 그게 지금 내가 해줄 수 있는 전부다.몇명 안되는 나의 돈을 빌려간 사람들이 한없이 밉지는 않다.난 지금 그들보다 운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얘기라도 해줘면 안되나...이젠 나도 나 살기 힘들다.이젠 안된다고 하련다...이미 빌려줘서 못 받고 있다고 해야겠다.나와 내 가족만 생각하면서 이기적으로 살련다.굳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