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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던 설날 아침

그리워그리워 |2026.02.17 10:06
조회 59 |추천 0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내가 살아가는동안 오늘 있었던 아주 소중한 꿈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여기에 쓴다.
2026년2월17일 설날 아침

나는 오늘 아침 꿈을 꾸었다. 흔히 말하는 '개꿈'인 줄로만 알았다. 꿈속에서 나는 연예인 4명과 함께 '우영우'를 찾고 있었다. 그것이 실제 상황인지 영화 속인지조차 모른 채 대학교 강의실, 영화관, 바다를 누비며 우영우를 찾아 헤맸다.

목적도 의미도 모른 채 헤매다 바다에 도착하니, 해녀들처럼 물질을 해서 수확물을 바구니에 담는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대회에서 우영우가 2등을 했다는 소식이 들렸고, 나는 계속해서 그녀를 찾아다녔다.

마침내 마주한 그 '우영우'는 바로 내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할머니였다. 지난 10여 년 동안 꿈에 한 번도 나오지 않으셨던 할머니. 꿈속 할머니는 94세 때의 모습으로 나타나 나에게 "이 정도면 살만한 거 아니냐"며 말을 건네셨다. 우리는 대화를 나누었고, 할머니는 내가 어릴 적 함께 살던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 교회 형이었던 '영헌이 형'의 안부를 물으셨다. 나도 기억하고 있는 이름이었다.

성인이 된 지금의 모습으로 할머니 앞에 선 나는, 잠깐 어디 다녀올 테니 드시고 싶은 게 있냐고 여쭈었다. 할머니는 처음에는 없다고 하시더니, 내가 뭐라도 하나는 말씀해 주셔야 제 마음이 편해서 그런다고 고집을 피우자 그제야 "얇은 돼지고기 대패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하셨다.

그 순간 나는 울면서 꿈에서 깨어났다. 이야기를 더 이어가고 싶었지만, 이 모든 상황이 할머니가 나에게 하고 싶으셨던 말씀인 것 같아 너무 슬퍼서 눈이 떠졌다.

어릴 적 우리 집은 왜 그리 가난했을까. 나는 왜 할 수 있었던 것들을 하지 못해 항상 후회를 남기며 살았을까. 할머니가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정말 사무치게 보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 꿈에 나와주신 게 너무나 감사하다.

할머니, 정말 사랑합니다. 그곳에서는 원하시는 것 다 이루시고, 저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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