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2월17일 설날 아침
나는 오늘 아침 꿈을 꾸었다. 흔히 말하는 '개꿈'인 줄로만 알았다. 꿈속에서 나는 연예인 4명과 함께 '우영우'를 찾고 있었다. 그것이 실제 상황인지 영화 속인지조차 모른 채 대학교 강의실, 영화관, 바다를 누비며 우영우를 찾아 헤맸다.
목적도 의미도 모른 채 헤매다 바다에 도착하니, 해녀들처럼 물질을 해서 수확물을 바구니에 담는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대회에서 우영우가 2등을 했다는 소식이 들렸고, 나는 계속해서 그녀를 찾아다녔다.
마침내 마주한 그 '우영우'는 바로 내가 그토록 그리워하던 할머니였다. 지난 10여 년 동안 꿈에 한 번도 나오지 않으셨던 할머니. 꿈속 할머니는 94세 때의 모습으로 나타나 나에게 "이 정도면 살만한 거 아니냐"며 말을 건네셨다. 우리는 대화를 나누었고, 할머니는 내가 어릴 적 함께 살던 시절을 떠올리며 당시 교회 형이었던 '영헌이 형'의 안부를 물으셨다. 나도 기억하고 있는 이름이었다.
성인이 된 지금의 모습으로 할머니 앞에 선 나는, 잠깐 어디 다녀올 테니 드시고 싶은 게 있냐고 여쭈었다. 할머니는 처음에는 없다고 하시더니, 내가 뭐라도 하나는 말씀해 주셔야 제 마음이 편해서 그런다고 고집을 피우자 그제야 "얇은 돼지고기 대패삼겹살이 먹고 싶다"고 하셨다.
그 순간 나는 울면서 꿈에서 깨어났다. 이야기를 더 이어가고 싶었지만, 이 모든 상황이 할머니가 나에게 하고 싶으셨던 말씀인 것 같아 너무 슬퍼서 눈이 떠졌다.
어릴 적 우리 집은 왜 그리 가난했을까. 나는 왜 할 수 있었던 것들을 하지 못해 항상 후회를 남기며 살았을까. 할머니가 너무나도 보고 싶었다. 정말 사무치게 보고 싶었다. 그래서 오늘 꿈에 나와주신 게 너무나 감사하다.
할머니, 정말 사랑합니다. 그곳에서는 원하시는 것 다 이루시고, 저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