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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에서 겪은 미스테리한 일

탱칸 |2026.02.17 15:01
조회 595 |추천 1

※ 글로만 보면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아,
학교 구조도와 층별 계단 위치, 당시 저희가 이동했던 루트를 직접 그려 첨부했습니다.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은 그림을 참고해 주세요.

2022년 7월쯤 있었던 일입니다.

중학교 첫 기말고사가 끝난 며칠 뒤, 1·2·3반이 함께 방과 후에 학교에 남아 노는 날이 있었습니다.
시험이 끝났다는 해방감에 다들 들떠 있었고, 저녁을 먹은 뒤 1시간 정도 자유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그날 학교는 저희 반이 있는 층을 제외하고는 불이 거의 다 꺼진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그 어두운 학교에서… 저희는 하지 말았어야 할 짓을 했습니다.

중앙 계단을 올라가 잠긴 문 앞에서 분신사바를 했습니다. (구조도 참고)

흰 A4 용지 위에 빨간 볼펜을 친구와 함께 잡고, 인터넷에 나온 주문을 그대로 따라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좀 더 강하게 해볼까?”

A4 뒷장에 십자가를 그려 거꾸로 든 채 운동장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중 몇몇 아이들이 복도에서 휴대폰 플래시를 켜고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저희도 따라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맨 꼭대기 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5층 구조는 첨부한 사진과 같습니다.
저희는 빨간색 루트를 따라 한 층씩 내려가며 놀기로 했습니다.

함께 있던 친구들은 가명으로
지원이, 예진이, 민준이, 승철이라고 하겠습니다.

저와 승철이는 겁이 없는 편이라 먼저 뛰어가 코너나 벽 뒤에 숨었다가
뒤따라오는 아이들을 놀래켰습니다.

5층, 4층… 같은 방식으로 계속 장난을 치며 내려갔습니다.

3층에 도착했을 때는
아까 5층에 있던 다른 친구들도 운동장으로 나간 건지
건물 안에는 저희 다섯 명밖에 없는 것처럼 조용했습니다.

그래도 별다른 생각 없이 계속 숨고, 놀래키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2층.

계단에서 한 번 더 놀래킨 뒤
다섯 명이 함께 내려왔습니다.

운동장에서는 아직 몇 명이 축구를 하고 있었습니다.

복도를 걷다가,
저와 승철이는 골프장으로 나가는 문 약 3m 전에서 갑자기 뛰어
코너를 돌아 화장실 문 앞 벽에 숨었습니다. (빨간색 루트 참고)

그리고 기다렸습니다.

1분…
2분…
3분…

이미 도착했어야 할 시간인데
발소리조차 들리지 않았습니다.

이상해서 저는 승철이에게 A4와 볼펜을 맡기고
아이들이 있던 방향으로 뛰어갔습니다.

그런데 방송실 앞에서
울고 있는 예진이와 지원이, 그리고 달래고 있는 민준이를 발견했습니다.

잠시 뒤 승철이도 도착했고,
저희는 너무 심하게 놀래켜서 그런 줄 알고 계속 사과했습니다.

그렇게 짐을 챙겨 운동장으로 나갔고,
자유 시간이 끝나 체육관에서 공포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던 중, 저는 예진이에게 물었습니다.

“아까 왜 그렇게 울었어?”

그리고 예진이의 말을 듣는 순간,
저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예진이 말로는,

2층에 도착하자
제가 아무 말 없이 웃으면서 먼저 뛰어갔고,
승철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저를 따라갔다고 합니다.

그래서 또 놀래키려는 줄 알고 따라가려던 순간,

골프장으로 나가는 문 앞에
경비 아저씨가 플래시를 계단 쪽으로 비추며 서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걸 보고 놀라
예진이와 지원이가 울었다는 겁니다.

여기서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첫째.
그렇게 놀라 소리치고 울었다면
왜 저와 승철이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을까요?
학교 복도는 특히 밤이면 작은 소리도 크게 울립니다.
그런데 그날, 저희는 화장실 앞에서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습니다.

둘째.
저는 분명 빨간색 루트로 내려왔다고 기억합니다.
그런데 예진이는 자신들이 파란색 루트로 내려왔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예진이와 함께 있었다는 ‘저’는 누구였을까요?

셋째.
분신사바에 사용한 A4는 있었지만,
볼펜은 승철이가 화장실에 두고 왔다고 했습니다.

선생님께 허락을 받고 다시 올라갔지만
볼펜이 없어졌어요.

그 건물에는 저희와 선생님들밖에 없었습니다.

다음 날 학교에 와 보니
그 볼펜이 제 필통 안에 들어 있었습니다.

누구나 쓰는 제트스트림 볼펜이었습니다.
그게 제 것인지 어떻게 알고 제 필통에 넣었을까요?

그리고 글을 쓰다 보니
한 가지 더 떠오른 사실이 있습니다.

처음 분신사바를 했던 그 잠긴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그 ‘골프장으로 나가는 문’ 쪽입니다.

정말,
그때 무언가를 불러낸 걸까요?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조금 복잡한 이야기라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습니다.

반응이 괜찮다면
이 일 이후 지금까지 겪고 있는 다른 미스터리한 일들도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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