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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 속에서 자랐어요

쓰니 |2026.02.18 08:51
조회 23,426 |추천 10
누구에게도 한 번도 말하지 못했는데, 익명이라 이렇게 써봐요.
어릴 때부터 가정폭력 속에서 자랐어요. 아빠는 술을 마시면 며칠씩 계속 드시면서 엄마를 때리고, 집안 물건을 부수고, 할머니께도 손찌검을 했어요. 저희에게도 욕을 하셨고요. 그런데 술을 안 드실 때는 말도 없고 조용히 일도 하시는, 겉으로는 멀쩡한 사람이었어요.
한번 술을 드시면 며칠씩 이어졌고, 그동안 매일 싸움이 반복됐어요. 저와 동생은 늘 말리는 역할이었고, 하루하루가 무서웠어요. 특히 엄마가 맞는 모습이 가장 두려웠고, 언제 또 일이 터질지 몰라 잠도 편히 잘 수 없었어요.
그러다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집을 나와 살기 시작했어요. 그 집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엄마와 동생이 남겨질 거라는 생각까지는 못 했던 것 같아요. 제가 나와 사는 동안에도 집에서는 여전히 술로 인한 난리가 계속됐던 것 같아요.
세월이 흘러 저도 결혼을 했고, 여동생도 결혼해 아이가 생겼어요. 엄마는 아직도 아빠와 함께 살고 있어요. 아빠가 자영업을 하셔서 술을 안 드시고 일할 때는 돈을 꽤 버는 편이에요. 그래서 엄마가 이혼하지 못하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번 명절에 동생네 집으로 다 모였는데, 아빠가 또 아침부터 술을 드시기 시작해 하루 종일 만취 상태였어요. 아이들 앞에서 욕을 하고, 엄마를 때리려는 행동까지 했어요. 심지어 저녁을 먹다가 제부에게까지 욕을 했어요. 식당이었는데, 제부가 많이 기분이 상했고 저희도 당황해서 급히 자리를 나왔어요. 아빠는 걸음도 제대로 못 걸을 정도로 취해 있었어요.
엄마는 동생에게 친정 없는 셈 치고 보러 오지 말라고 했고, 동생은 엄마도 불쌍하고 그런 환경에서 자라온 우리도 불쌍하다고 했어요. 하지만 오늘 자기 아이와 남편에게까지 그런 모습을 보인 걸 보고, 앞으로는 아예 보지 않는 것까지 생각해본다고 하네요. 아이 앞에서도 욕을 했고, 말도 많이 험했어요.
저도 너무 싫어요, 아빠가.
그렇지만 엄마 때문에 완전히 안 보고 살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친정에 가도 마음이 편하지 않아요. 남편한테도 부끄럽네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엄마가 저랑 동생에게 연락해서 너희끼리 잘 지내라. 이런 꼴 더 이상 보여주기 싫으니 앞으로 연 끊고 살자라고 하셨어요
너무 화가 나서 제가 엄마는 왜 그렇게 살아?라고 했더니
엄마는 내가 참고 살아서 너희 시집갈 때 돈이라도 해준 거다. 그런 소리 할 거면 그 돈 받지 말지 그랬냐 라고 하시면서 더 이상 보지 말자고 하셨어요 집에 돈이좀 있어요
그래서 이혼안하시고 사는것같은데..
그래도 저는 엄마가 불쌍해요
추천수10
반대수61
베플ㅇㅇ|2026.02.19 12:47
덧붙인 글을 읽고 나는 쓰니가 참 이기적인 사람같다. 어릴 때 도망치듯 집 나와 생활했을 쓰니가 가엾게 느껴지지만 성인이 되어 그 나이 먹어서도 아직 불쌍한 엄마만 탓하고 있으니. '왜 그렇게 살아'라는 말을 엄마가 듣고 얼마나 가슴이 무너졌겠나? 그렇게 살아서 쓰니 자매 결혼할 때 돈도 보태주고 엄마 노릇하려 애쓴건데. 쓰니는 그럼 그때 그 돈도 왜 거절 안했나. 받을 땐 엄마 참고 산 고통 안 보이고 사달이 날 땐 엄마가 미련하게 느껴져 엄마탓하고. 엄마 상처를 보듬어 주고 고마워하고 엄마에게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없이 그저 엄마에게 모진 소리만 하고 답답하다 대하면 쓰니는 아빠라는 그 괴물과 다른 형태로 엄마 학대하는 거다. 뭐든 당연하게 생각마라.그 연세 노인은 타이틀만 엄마지 속은 쓰니보다 더 여리고 세상살기 버겁게 느끼실거다.
베플ㅇㅇ|2026.02.20 09:36
그러네요. 비겁하게 가정폭력으로 치떨리는 아빠돈은 결혼지참금으로 받아 챙기면서 먹튀해놓고 그나마 폭력가장이라도 의리지키고 사는 엄마에게 왜 그렇게 사냐고? 정신 나갔네. 엄마 도와줄거 아니면 염치라도 있어라.
베플ㅇㅇ|2026.02.19 12:00
연끊고 지내시고, 엄마만 따로 밖에서 보세요.
베플ㅇㅇ|2026.02.19 11:07
쓰니야 왕래하든 말든 남편하고 아이는 안보게 할수 있잖아요. 쓰니도 끔찍한일을 왜 남편하고 자식까지 보게하나요?
베플남자ㅇㅇ|2026.02.19 15:41
받아 먹을건 다 받아먹고 도와줄 생각이나 같이 지탱해줄 생각은 안하고 왜 그렇게 살아? 그렇게 살고 싶어서 살았겠냐? 니들 때문에 그렇게 산거지
찬반남자ㅇㅇ|2026.02.19 13:21 전체보기
상태 양호 하구만. 1. 일단 니가 맞진 않았어. 2. 집이 좀 살아. 3. 결혼할때 돈까지 줬어. 이 3가지만으로도 너무 차고 넘치는데? 니가 최악을 보지 못해서 이게 고민이라고 생각하나보구나? 세상은 지하실이 있다는거 항상 염두하고 지금이 최고의 행복이라 생각하며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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