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욕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판에 글을 쓴 건 처음인데
다른 분들의 댓글이 생각보다 위안이 되네요.
사건이 있고 한 시간 후에
남편이 사과해서 잘 풀긴 했습니다.
그래도 글은 남겨둘게요.
댓글 중 '니 연봉으로 사라'는 내용이 보이는데
제 월급으로 생활비+보험 및 공과금+애들 학원비
+친정엄마 용돈(아이들 봐주심)+제 용돈을 쓰고
남은 금액은 남편 통장에 모아서 관리하다보니
목돈 쓸일이 생기면 남편에게 얘기해야하는 구조에요.
남편은 본인 월급에서 본인용돈+차유지비+차보험
+회사숙소 관리비 정도만 쓰기 때문에
월에 쌓이는 금액의 덩어리가 커서
자연스레 남편 쪽으로 통합하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모으다 돈이 좀 쌓이면
대출상환하고 그런 식입니다.
돈을 쓰기 위해 남편의 승인(?)을 받아야하는
기분이 들어서 가끔 빈정이 상하기는 하지만
돈관리라는 게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들기도 하고
(각종 세금, 명절생신 양가 부모님 용돈,
집 유지보수와 관련된 보험처리 등등)
아무래도 저보다는 남편이 금전관리를 잘하는 것 같아서
결혼 이후 이 체제를 쭉 유지하고 있습니다.
'주말부부라 넌 육아를 많이 못하는 상황이니
이런 거라도 좀 내가 아예 신경 안 써도 되게 전담해줘'
라는 마음도 어느 정도 있구요.
여튼 이번 일을 계기로 저도 비상금도 좀 만들고
재테크 공부도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다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여기서부터 본문>
10년 넘게 주말부부하고 있는 아이둘 워킹맘입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정말 너무나 힘들었지만
오늘 글을 올린 이유는 그게 아니기 때문에 생략할게요.
저는 남편보다 1년 늦게 취업했지만
초봉이 센 직장이라 연봉이 1500 정도 높았어요.
연봉이 8600정도 됐을 때, 일이 너무 힘들어서
연봉을 1000정도 낮춰서 이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반면에 남편은 최근에 이직을 했는데
이직 후 연봉이 저보다 1000정도 높아요.
이직한 후에도 주말부부이고,
남편 전 직장은 주말에 기차를 타고 집에 올 수 있었는데
이직한 곳은 대중교통으로 오가기 힘든 위치라
이번에 새 차를 뽑게 됐습니다.
남편 퇴직금이 9000 정도인데
큰 맘 먹고 EV9 GT를 뽑았어요.
어제 주문 넣어놓고 남편과 얘기하다가 제가
'이렇게 큰 돈을 써서 당분간은 어렵겠지만
조금 여유가 생기면 나 노트북 좀 사자.
14년 넘게 쓴거라 이제 화질이 너무 안 좋아'
라고 했는데 남편이 그 말 듣자마자
'니 용돈 모아서 사. 나도 다 내 돈으로 샀어'라고 하네요.
웃으며 농담으로 말한 건 알지만 너무 서운해요.
저는 재테크에 잼병이라 오로지 회사만 열심히 다녔어요.
변명이지만 재테크 공부할 시간도 부족했구요.
반면 남편은 대학생때부터 주식에 관심이 많아서
근로소득 외에 금융소득으로도 돈을 잘 모으는 편이고
그 돈을 가족에게도 많이 쓰지만
(저와 아이들 핸드폰, 아이들 PC와 노트북 등)
닌텐도, 탭북, 노트북, AI노트 등
본인이 사고 싶은 전자기기에도 투자를 많이 합니다.
남편 능력으로 용돈 잘 굴려서 사는 거니 불만은 없어요.
하지만 현실적으로 나는 지금 당장
그렇게 재테크할 능력이 없는데,
본인은 8000만원 짜리 차를 사놓고
저한테는 그런 말을 하니 너무 서운합니다.
저는 명품에 관심이 없는 편이라
결혼 생활하면서 쓴 큰 돈이라곤
생일 때 산 지갑과 승진기념으로 산 가방이 전부인데.
어차피 남편과 대화를 하긴 할 거지만,
너무 속상한 마음에 다른 분들께 위로를 받고 싶어서
큰 맘 먹고 글을 올려 봅니다.
하... 남편 욕먹을 글을 쓰는 게
제 얼굴에 침뱉기 같아서 댓글 보다가
현타올 것 같긴 하지만 오늘은 좀 감정적이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