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유부남입니다. 해서는 안 될 짓을 저질렀고, 지난 며칠간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비난은 달게 받겠습니다. 다만 지금 제가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인생 선배님들의 조언이 간절합니다.
거래처 여직원과 업무로 자주 연락하는 사이입니다. 띠동갑 이상 차이가 나다 보니 저는 그냥 조카뻘 동생으로만 생각했습니다. 저희가 '을' 입장이라 평소에도 제가 비위를 많이 맞춰주는 편이었고요.
지난주, 그 친구가 전 남친과 헤어지고 너무 힘들다며 술 한잔 사달라고 하더군요. 업무적으로도 중요한 거래처라 거절하지 못하고 만났습니다. 그날따라 서로 술이 좀 과했습니다. 상담해 주다 분위기가 묘해졌고, 제 정신이 아니었는지 키스를 하다가... 결국 근처 모텔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제가 술 기운에 중간에 필름이 끊겼는데, 새벽에 와이프 전화벨 소리에 깨보니 둘 다 옷을 다 벗고 누워있더군요. 와이프 전화가 계속 오는 걸 보니 심장이 멎는 것 같았습니다. 순간 너무 무섭고 당황해서, 자고 있는 그 친구를 깨우지도 못하고 도망치듯 옷만 입고 나왔습니다. 전화는 무음으로 돌리고요.
그 이후로 며칠째 제정신이 아닙니다. 와이프 얼굴 볼 때마다 죄책감에 죽을 것 같고, 더 무서운 건 그 여직원의 태도입니다. 회사에서 업무 연락은 오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사무적으로만 대합니다. 사과를 하려고 전화를 해도 안 받고, 카톡도 업무적인 얘기 아니면 답을 안 하네요.
제가 걱정되는 건 세 가지입니다.
그 친구가 나중에 '강제성'을 주장하며 저를 신고하거나 회사에 터뜨릴까 봐 겁이 납니다. (갑을 관계라 제가 더 불리할 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알게 되는 날에는 제 인생은 끝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먼저 정색하고 거리를 두자니, 갑사 직원이라 업무적으로 보복당할까 봐 무섭습니다.
정말 제가 미친놈인 거 압니다. 한순간의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 멀리 왔습니다. 지금이라도 그 친구에게 진심으로 사죄하고 합의를 시도해야 할까요? 아니면 이대로 그냥 모른 척 지나가는 게 상책일까요? 제발 한 번만 살려주신다 생각하고 대처법 좀 알려주세요. 저 정말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