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저는 어머니가 두 분입니다.
결혼을 생각하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이제는 부모님께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문제는, 두 분 다 보여줘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는 지금 어머니가 새어머니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저를 낳아준 친어머니는 제가 5살 때 이혼 후 재혼하셨습니다.
솔직히 5살 기억은 없습니다.
제 첫 기억은 7살 때,
학교 앞에서 가방을 사주고 급히 떠나던 모습입니다.
마치 밀린 숙제 하듯이요.
그 이후로 어린이날, 제 생일 즈음에 연락이 왔고
가끔 만났습니다.
하지만 엄마라는 감정은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만날 때마다 아버지 욕, 집안 욕.
저한테는 와닿지도 않는 이야기들뿐이었고요.
군대 전역 즈음 스마트폰이 생겼고
카톡 프로필에서 어머니의 새 가족사진을 봤습니다.
그날 펑펑 울었습니다.
나는 뭐였을까?
처음으로 제 존재에 대해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로 연락을 거의 안 합니다.
어버이날, 생일에 형식적인 문자 정도.
그마저도 그냥 지나친 해도 있고요.
가끔 정수기 영업 단체문자 같은 걸 받습니다.
혹시 필요하면 연락 줘.
아들이 아니라 고객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초4 때 아버지가 재혼하셨고
새어머니와 두 살 위 형이 생겼습니다.
새어머니는 잘해주려고 노력하셨습니다.
그런데 저는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벽이 늘 있었고
깊은 대화를 나눠본 적도 없습니다.
형이 투정부리는 걸 받아주는 모습을 보며
더 멀어진 것 같습니다.
형이 제 물건을 쓰거나 용돈을 가져가도
말하면 아버지는 네가 잘 간수했어야지.라는 말이 돌아왔고
뒤늦게 새어머니가 미안한 표정으로 돌려주셨습니다.
그 미안한 표정이 싫어서
그 이후로는 웬만한 건 참고 살았습니다.
명절마다 친척들은
새어머니께 감사하고 잘해라.
그 말을 들으며
저는 말썽 안 부리는 착한 아이로 컸습니다.
그냥
나는 엄마가 없는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하며요.
두 분은 외적으로 비슷하지만
완전히 다른 사람입니다.
새어머니는 차분하고 조심스럽습니다.
항상 존댓말 쓰고, 상대를 존중합니다.
친어머니는 말이 거칠고
넌 알 필요 없어. 같은 말을 쉽게 합니다.
대화 끝은 늘 돈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말하면
누군가에게 소개하기가 부끄럽습니다.
여자친구 사진을 보고
누구냐, 뭐하는 사람이냐 묻길래
헤어졌다고 거짓말했습니다.
어머니 프로필엔 다른 자녀 사진이 가득한데
굳이 제 인생에 들어오려는 느낌이 싫었습니다.
이제 결혼을 생각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새어머니는 자연스럽게 아버지와 함께 소개하면 됩니다.
하지만 친어머니까지 소개해야 할까요?
저는 그분을 엄마라고 부르면서도
엄마라고 느껴본 적이 없습니다.
여자친구 집에는
이 상황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이상한 걸까요?
두 분 다 보여드려야 하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솔직히 말하고 선을 그어도 되는 걸까요?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