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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50대의 네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쓰니 |2026.03.02 09:23
조회 53 |추천 0
저는 50대의 네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결혼생활 25년 동안 아이들을 키우며 가정을 지켜왔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은 평범한 결혼생활과는 달랐습니다. 남편의 무관심 속에서 사실상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독박육아의 시간이었고, 신혼 초기에는 폭력으로 힘든 세월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어린 딸이 용기를 내 신고를 한 이후에야 그 상황이 멈출 수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쌓인 스트레스와 고통은 결국 제 몸을 무너뜨렸습니다.
유방암 수술을 두 번 받았고, 추가 검사를 반복하며 치료를 이어왔습니다. 그 이후 당뇨와 고혈압, 심근경색까지 겹치며 지금은 여러 질환을 안고 살아가는 몸이 되었습니다. 일을 하고 싶어도 자주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가는 일이 반복되어, 일을 하면 할수록 병원비가 더 늘어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남편은 대기업을 퇴직한 뒤 2년 전 외도 문제로 집을 나가 따로 살고 있습니다.
그 이후 생활비와 양육비는 거의 끊겼습니다. 몇 달에 한 번, 5만 원이나 10만 원 정도가 보내질 뿐입니다. 연락처도 바꾼 채 카카오톡으로만 간헐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으며, 생활비를 요청하면 답을 피하거나 본인도 어렵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아직 이혼이 되지 않은 상태라 복지 지원을 받기도 어렵습니다.
주민센터에 생활고를 호소했지만, 남편이 완전히 연락이 끊긴 것이 아니고 소액이라도 돈이 입금된 기록이 있어 지원 대상이 아니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사실상 방치된 상태인데, 제도 안에서는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사각지대에 놓여 있습니다.
현재 저는 월세 집에서 네 아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딸이 아르바이트를 하며 월세를 보태고 있고, 다른 아이들도 각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제는 모두가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대학생 아이의 등록금은 대출로 겨우 마련했고, 아들의 기숙사비는 6개월이나 밀려 더 이상 생활을 이어가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고3 아이는 왕복 4시간 통학을 하며 지쳐가고 있습니다.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최소한의 환경조차 지켜주지 못한다는 현실이 가장 마음 아픕니다.
이혼 소송을 통해서라도 양육비를 받고 싶지만, 소송을 진행할 경제적 여유조차 없는 상태입니다. 하루하루의 생계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법적 절차는 너무 먼 이야기처럼 느껴집니다.
그래도 저는 포기할 수 없습니다.아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너질 수 없는 이유가 아이들이기 때문에, 오늘도 버티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어딘가에 우리처럼 제도의 틈에서 도움을 받지 못한 채 버티고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살아갈 수 있는 작은 희망의 기회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네 아이의 엄마로, 오늘을 버티며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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