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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데 회의감이 좀 드네요..

ㅇㅇ |2026.03.09 18:55
조회 643 |추천 5
여기는 의료 관계자분들이 계신 곳은 아닐 것 같아서전문용어는 최대한 빼고 말씀드릴게요.
저는 부산에서 이비인후과를 개원해서10년 가까이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비염 환자분들을 정말 많이 봐왔는데완치 되었다고 말할 수 있는 케이스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나 청소년들은크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지는 경우도 꽤 있는데성인 비염은 또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진료하다 보면환자분들이 답답해하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약 먹어도 그때뿐이에요”“코막힘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자요”이런 얘기들을 정말 많이 듣습니다.
예전에 한 번은어떤 환자분이 오셔서너무 답답하다고 하소연을 하셨습니다.
증상 듣고 약 처방을 해드리면서일단 이렇게 해보고 경과를 보자고 말씀드렸는데그 환자분이 약간 답답하다는 표정으로“그렇게 몇 년째 하고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이후로 한동안 안 보이셨는데몇 달 지나서 다시 오셨습니다.
내시경 검사를 한번 다시 해보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예전에 검사하지 않았냐고 말씀드렸더니그때랑은 좀 다를 것 같다고 하시면서 확인하고싶다고 하셔서검사를 다시 했습니다.
근데 제가 보통 보던비염 환자분들 내시경 모습이 아니라
완치라고 하긴 어렵지만거의 정상에 가까운 정도의 점막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오히려 좀 신기해서그 환자분께 물어봤습니다.
“특별히 관리하신 게 있으세요?”
그랬더니코 점막 기능이 떨어지는 문제를 생각하고그쪽을 중심으로 관리를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설명을 조금 해주시긴 했는데일반 분들이 알기엔 조금 어려운 용어들이 있어서
제가 “의학 쪽 아는 분이 계신가요?” 하고 물어봤더니의외의 답을 하셨습니다.
요즘은 AI로 정보가 워낙 많다 보니까논문 같은 것도 찾아보고이것저것 자기 몸으로 테스트를 해보셨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나니까참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10년 가까이 진료하면서환자분들한테 늘 설명하던 내용인데도
어떤 분들은스스로 더 집요하게 찾아보고몸으로 확인해보기도 하는구나 싶기도 하고요.
요즘은 정보 접근이 워낙 쉬워져서환자분들이 저보다 더 많은 자료를 보고 오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가끔 이런 날은제가 하는 일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드네요.
추천수5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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