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 키우면서 제 어린시절이 자꾸 떠오르네요
ㅇㅇ
|2026.03.12 10:22
조회 10,249 |추천 40
저는 가난한 월세집에서 자랐어요 방학때 휴가는 당연히 못가봤고 가끔 고기먹으면 행복하고.. 초등학생때는 머리에 이가 있어서 선생님이 놀랐던 기억도 있었고 뭐 그러니 어떤환경인지 대충아시겠지요
다행히도 좋은 직장에 다니게 되고 또 노후준비된 집안의 좋은 직장다니는 남편만나 지금은 그럭저럭 잘 살고있는데요
저는 아이들 과일 좋은거 사다 맥이고
옷도 좋은 브랜드꺼 사고
학원도 좋은데로 배우고 싶은건 다 보내주고 있어요
근데 그럴때마다 제 어린시절이 생각나서.. 조금 가슴이 먹먹해져요
저희 애들한테 해줄수 있어서 너무 기쁘고 또 너무 사랑하는데
예를들면 아이가 학원을 여러개 다니는데 다 너무 재밌다고 하고 이번에도 댄스학원도 다니고 싶대서 그냥 바로 끊어줬거든요
그럴때 제가 어릴때 피아노 학원 더 다니고 싶었는데 엄마가 돈 없어서 안된다고 제 손을 잡고 나오던 기억이 난다던가..
애가 고기먹고 싶다하면 지금은 소고기 바로 사서 구워주는데
그럴때 제가 어릴때 고기를 못먹어서.. 친구 생일파티때 고깃집가서 게걸스럽게 먹으니까 친구 엄마가 놀랐던 기억이 난다던가
그럴때마다 좀 침울해지고 그러네요
지금은 상황이 나아 다행이지만
요즘들어 부쩍 제 어릴때 생각이 자주 나고 좀 우울해지는데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무뎌질까요..
- 베플ㅇㅇ|2026.03.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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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부모님의 어린 시절은 어땠을까요? 피아노 선생님을 만나보기는 커녕 건반이라도 눌러봤을까요? 님은 그래도 피아노 학원이라도 다녔나 보네요. 그 분들은 고기는 드셔보셨을까요. 세 끼를 꼬박 챙겨먹을 수는 있었을까요. 아마 님 부모님도 지금 그런 마음으로 님을 키우셨을 겁니다. 서러워할 거 없어요. 나도 어릴 때 바비 인형 하나 못 사고 친구 집에나 놀러갔을 때나 같이 갖고 놀았고 여행도 가끔 갔고 옷도 다 누가 입던 거 입고 책상은 새거 써본 적이 없어요. 그래도 고등학교 때 컴퓨터는 사주셨습니다. 대학교 다닐 때쯤엔 핸드폰도 처음 샀구요. 그래서 우리 나이대는 그런 서러움 안 겪게 하고 싶어서 아이들한테 허용적이고 잘해주는 거잖아요. 님한테 뭐라 하려는 게 아니고 그냥 시대 흐름이라고 생각하세요. 님의 자녀분이 나중에 부모가 된다면 또 그 자녀를 부러워할 수도 있어요. 님 부모님도 님을 키우시면서 당신 어리셨을 때를 생각하셨을 거구요. 그래도 님은 번듯하게 살고 있지만 님 부모님이 지금의 님 나이였을 때는 월셋방에서 고생하셨잖아요.
- 베플ㅇㅇ|2026.03.13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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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40대임 나 어릴땐 다그렇게 살았어. 학원 한번 못가고 살았어도 나 포기 안하고 아빠랑 살아준 엄마에게 감사한다 .
- 베플ㅇㅇ|2026.03.1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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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환경에서도 잘 자랐구나 훌륭하고 대견하다. 자신을 자꾸 칭찬하고 위로해 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