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구경만 하다 처음 써봄.
제목 그대로 2월에 사직서 냈음. 명절 전에 냄.근데 그 때 맡았던 일이 너무 힘들어서 도저히 못하겠는 상황까지 몰려서 울다가 사직서 낸거임.
솔직히 25년 한해를 그렇게 보냈음.2, 3달에 한번씩 사람 구해달라고, 인수인계 하겠다고 했는데 사장이 귓등으로도 안 들었음.
그 때 바로바로 사직서 안 냈던 게 후회되지만 어차피 그건 지난 일이니 넘어가고.
어제 점심 먹는데 주말에 뭐했냐길래 이력서 냈다고 했어.나야 당연히 2월 중순에 사직서 냈고, 지금 3월 중순이고, 사람 안 구한 게 내 탓이냐고.점심먹고 사무실 돌아와서 결국 사장이랑 면담했음.
나보고 5월까지 일하래.그러면서 하는 말이 가관임.
사직서를 그렇게 감정적으로 내면 예의가 아니다.사장이 안 받겠다고 하면, 이번주말까지 잘 고려해봐라 하면 생각이 안 바뀔 거 같아도 예, 알겠습니다. 하고 생각해보는 게 예의다.사장이 사직서 안 받겠다고 했는데 이력서를 어떻게 내고 3월까지만 일하겠다고 하냐.
예의 운운하지만 이 사장도 나한테 예의 그닥 차리는 느낌 아님.말은 나를 걱정하고 내가 발전하기를 바라서 나의 틀린 부분을 지적하고 개선하라고 하는 거라지만네 건강을 위해서 살빼라, 집까지 걸어다녀라, 어제는 왜 안 걸어 갔냐, 네 주변에서는 결혼 이야기 안 하냐, 인스타 피드에 올라오는 다른나라 열 몇살짜리 퉁퉁한 꼬마랑 너랑 똑같이 생겼다, 너는 왜 이겨내지 못하고 맨날 지는 삶을 사냐. 이런 소리 맨날함.
나도 내가 이쪽 업무에 1년 넘게 적응 못하는 거 스스로 느끼는데다가 1년에 1번 돌아오는 업무에 특히 내가 너무 부담을 느끼는데다가 이해도 못해서 작년부터 계속 그만둔다 했던거야.
사장은 아침 회의 때 업무 소리만 하고 끝내고 싶다는데, 그러면 저런 소리 안 하면 되는 거 아님?내가 마음에 안 들면 사람 구해와서 날 짜르든 권고사직을 하든 하게 하면 될 거 아냐.내가 실급 받게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니고, 작년에도 몇 번을 사람 구해달라고 그렇게 말했는데.심지어 내 나이에 이런 5일제 사무실에서 일할 수 있을 거 같냐고 그러함.참고로 나 3교대직도 3년 꽉 채워봤음. 나한텐 오히려 3교대직이 잘 맞았던 거 같은데 그 때 회사 문제랑 내 개인 문제랑 겹쳐서 5년 계약기간 못 채움. 다시 생각하니 개아깝네...
하여튼 하다 못해 진짜 내가 2월에 사직서를 냈으면 사람 구하는 시늉이라도 하던가.그것도 안 하고 있다가 어제 면담하면서 내가 결국 짜증내면서 배째라고, 배상청구 하려면 하라고 지랄하니까 그제서야 고용24 사업장 등록하더라.
하여튼, 어제 사직서 돌려주면서 이번 주말까지 생각해보고 내가 계속 다닐 생각이 있으면 사람 안 구하겠다 이러는데 다니고 싶겠냐고.
지금 특정될까봐 여기다 차마 말은 못하는데 별별 이야기 다 함.내가 안 듣고 싶은 사장 tmi도 듣고, 역대 전임자들 이야기도 듣고...
면담 끝에 적어도 4월까지는 나와라 하는데, 나 지금 이명, 두통, 코피부터 시작해서 여성질환도 한달째 안 낫고 있는 상황이라 건강 때문에라도 죽어도 4월부터 못 나온다고 했음. 여기서 벗어나고 싶다고까지 했음.사장 남자고 자세한 내 건강상태 말하기 싫어서 (입사 초기에 말 한마디 잘못 뱉은 걸로 지금까지 그거 꼬투리 삼아서 개쌉소리 많이 들음) 안 말하다 진짜 개같아서 결국 이명, 두통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해버림.
지금 실수령액 2백 안됨. 사장이랑 나랑 단 둘이 일하는 사무실이고 사장이 영업, 내가 사무 담당인데 그나마 손님 안 오고 전산 다루면 되는 일이라 받는 돈 좀 적어도 잘 해보자 싶어서 들어왔는데 사장이랑 너무 안 맞음... 심지어 입사초기에 사장이 빨간색 정치 이야기 꺼내서 내가 거리감 둔 것도 있음.
사실 4월에 중요한 일정 있는 거 알고 있음. 그래서 나도 일정 고려해서 작년 연말까지만 일하고 빨리 후임한테 넘겨야겠다 했는데 사장 가족 문제로 심각한 분위기에다 결국 나도 당장 월급 끊기면 안 되니까 올 4월까지는 해야지, 하고 마음 접었는데 2월에 도저히 내 역량으로는 못 버틴다 싶어서 사직서 낸거임.
신세 한탄 찌끄릴 곳이 없어서 두서없이 막 말했다...신세 한탄인데 봐줘서 고마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