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중견기업에서 마케팅 팀장을 맡고 있는 12년 차 직장인입니다.
최근 들어온 신입 사원 한 명 때문에 팀 분위기가 아주 묘해져서 의견을 묻습니다.
이 친구는 소위 말하는 'AI 네이티브' 세대인지,
모든 업무에 AI를 활용합니다.
문제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는 겁니다.
지난주, 시장 분석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보통 데이터 수집부터 정리, 인사이트 도출까지 사흘은 꼬박 걸리는 분량입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지시한 지 단 2시간 만에 보고서를 들고 왔더군요.
내용을 보니 문장은 유려하고 구조도 완벽했습니다.
하지만 읽다 보니 느낌이 쎄하더군요.
말투가 너무 기계적이고, 우리 회사가 가진 고유의 톤앤매너가 전혀 없었습니다.
슬쩍 물어보니
"요즘 누가 노가다로 자료 찾나요? 프롬프트 잘 짜서 AI 돌리면 5분이면 나옵니다."
"팩트 체크만 제가 했습니다" 라며 당당하게 말하더군요.
그러고는 자기 할 일 다 했다며 정시가 되자마자 칼같이 퇴근했습니다.
남은 팀원들은 AI가 못한 디테일한 수정과 현장 피드백을 반영하느라
밤늦게까지 고생하는데 말이죠.
제가
"너무 AI에만 의존하는 거 아니냐"
"직접 고민하고 쓰는 과정에서 배우는 게 있는 법이다" 라고 훈계했더니,
"결과물만 좋으면 됐지, 과정이 왜 중요한가요? 효율적으로 일하는 게 실력 아닌가요?" 라며
저를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 취급합니다.
보고서 퀄리티는 나쁘지 않지만,
본인의 생각은 단 한 줄도 들어가지 않은 이 결과물을 '업무 성과'로 인정해줘야 하는 걸까요?
아니면 도구 활용 능력이 뛰어난 스마트한 신입으로 봐야 하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