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중견 IT 기업에서 팀을 이끌고 있는 PM입니다.
최근 우리 팀에 합류한 신입 사원 'A' 때문에
팀 전체가 묘한 긴장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A는 업무 능력이 나쁘지 않지만, 한 가지 독특한 습관이 있습니다.
회의든, 복도에서의 짧은 대화든, 심지어 커피 타임에도
항상 스마트폰이나 워치의 녹음 기능을 켜둔다는 겁니다.
처음엔
"팀장님 지시 사항 하나도 안 놓치려고 녹음해요."
"제가 신입이라 긴장해서 자꾸 까먹거든요" 라며
아주 싹싹하게 웃으며 말하길래,
저도 "그래, 철저해서 좋네"라며 넘겼습니다.
그런데 이게 한 달 넘게 지속되니
팀원들이 하나둘씩 불편함을 호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적인 농담 한마디도 녹음될까 봐 다들 입을 닫게 된 거죠.
참다못해 어제 A를 불러 조용히 면담했습니다.
"A씨, 업무 기록도 좋지만 동료들이 매 순간 녹음되는 걸 심리적으로 힘들어한다."
꼭 필요한 회의가 아니면 조금 자제해 주는 게 어떨까?"라고 유하게 제안했죠.
그러자 A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주 차분하게 대답하더군요.
"팀장님, 제가 누굴 공격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잖아요."
"요즘 세상에 직장 내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데, 제 자신을 보호할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못 하나요?"
"전 팀장님을 믿지만, 기록이 없으면 나중에 오해가 생겼을 때 저 같은 약자는 증명할 방법이 없거든요."
"괴롭히실 의도가 없으시다면 녹음이 돌아가는 게 불편하실 이유가 없지 않을까요?"
A의 말투는 너무나 예의 발랐고 논리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저를 포함한 팀원 모두가 '잠재적 가해자'로 낙인찍힌 기분이 들어 모욕감까지 느껴졌습니다.
이게 정말 요즘 세대의 '스마트한 자기방어'인가요?
아니면 동료 간의 최소한의 신뢰조차 거부하는 이기적인 행동인가요?
제가 정말 시대에 뒤떨어진 예민한 꼰대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