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입사 1년차 신입 사원입니다.
평소 차를 정말 좋아해서 학생 때부터 돈을 모으고,
부모님께 조금 도움을 받아
제 드림카였던 독일 브랜드의 고급 세단을 큰맘 먹고 뽑았습니다.
출근하다가 지하 주차장에서 우연히 팀장님을 마주쳤는데 제 차를 보시더니
"오, 요즘 젊은 친구들은 돈을 참 과감하게 쓰네?"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지시더군요.
저희 팀장님은 15년 넘은 국산 중형 세단을 타시거든요.
그날 이후 제 회사 생활은 지옥이 됐습니다.
점심시간마다
"김 대리는 돈이 많아서 이런 싼 밥은 입에 안 맞겠어?"
"나중에 우리 퇴직하면 김 대리가 우리 차 한 대씩 뽑아주는 거 아냐?" 같은
비아냥을 견뎌야 했습니다.
처음엔 웃어넘겼지만, 갈수록 업무 피드백까지 이상해졌습니다.
제가 제출한 보고서에 대해
"차 살 돈은 있어도 생각할 여유는 없나 보네."
"너무 화려하게만 하려고 하지 말고 내실을 다져라"라며
사적인 감정을 섞어 비난하십니다.
급기야 이번 인사 고과 면담 때,
팀장님이 제 '태도' 항목에 최하점인 D를 주셨습니다.
사유는
"조직 구성원 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팀의 겸손한 분위기를 해치며 상사에 대한 예우가 부족함"이었습니다.
제가 업무적으로 실수를 한 것도 아니고,
지각을 한 번 한 적도 없는데 단지 '좋은 차'를 탄다는 게
인사 불이익의 사유가 될 수 있는 건가요?
팀장님은
"조직의 '기본'에 대한 문제다."
"상사보다 화려하게 다니는 건 예의가 아니다"라고
당당하게 말씀하십니다.
저는 제 돈으로 제 만족을 위해 산 차 때문에
불리한 취급을 받는 이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습니다.
제가 정말 팀장님의 말대로 '눈치 없고 예의 없는' 신입인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