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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돌아가셨습니다

ㅇㅇ |2026.04.08 22:59
조회 33,030 |추천 307
엄마가 갑자기 돌아가셨어요 원래 점심쯤 밥 뭐 먹었냐고 전화가 오거든요 그 날도 점심에 엄마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엄마가 쓰러졌다고 하더라구요 다른 지역에서 일하는 아빠한테 전화하고 택시타서 급하게 병원으로 갔어요

뇌출혈이라고 하더라고요 40분간 심정지가 왔다고 의식이 없다고 했습니다 무슨 코일 어쩌고 수술을 하면 추가적인 출혈은 방지할 수 있다고 해서 네이버에 검색해보면서 엄마가 언제쯤 의식을 되찾을 지 그런 것들을 찾아봤습니다 병원에 있어야할 엄마 물품을 가지러 집에 갔는데 또 전화가 왔습니다 뇌압이 너무 높아서 약이 안 들어간다고, 수술을 못한다고 그러더라고요

중환자실 앞에서 계속 울었어요 엄마 모습 볼 수 있다고해서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엄마 모습 봤는데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저한테 카톡으로 릴스 보내고 그랬는데 제가 와도 눈 감고 팔에 주렁주렁 이상한 거 달고 누워있는 엄마가 너무 낯설더라고요 의사는 회생 가능성이 없다고 했습니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고 했어요 결국 뇌사판정 받고 돌아가셨습니다

어제 발인까지 마치고 엄마 보내드렸는데 아직 너무 힘듭니다 나머지 가족들도 학교와 회사 때문에 가고 나면 넓은 집에 정말 저 혼자 있어야해요 저는 어리광 많고 애교 많은 성격이라 엄마가 항상 장난식으로 엄마 없으면 어떻게 살거냐고, 아직도 이렇게 애기같고 귀엽냐고 당장 저번주에도 그렇게 말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스무살이고 재수중이라 평일에는 엄마랑 둘이서 집에 있었어요 친구같은 엄마였고 저녁에 엄마 퇴근하면 옷가게도 가고 산책도 하고 같이 저녁먹고 그랬어요 재수하면서 공부하는게 힘들다기보단 친구가 없어서 너무 외로웠는데 엄마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제가 외로움을 많이 타거든요

알려주세요 언젠가는 괜찮아지나요? 정말 시간이 약이 맞나요? 오빠는 오늘 학교로 돌아갔고 다음주면 아빠도 다시 출근합니다 저는 공부를 해야겠죠 모든게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것 같아요 저는 아직도 엄마의 죽음이 믿기지 않고 일상으로 돌아가야한다는 게 너무너무 이상해요 제가 이상한걸까요? 다른 가족들은 엄마를 가끔씩 봤지만 저는 정말 매일 엄마와 함께였어요 제가 엄마를 너무 좋아해서 항상 붙어있었거든요 엄마가 없는데도 세상은 그대로고 밖에 나가보면 다른 사람들은 웃고 있습니다 그 괴리감이 저를 너무 힘들게 해요 의젓하고 밝고 씩씩하고 싶은데 그게 안돼요 가슴이 답답하고 정말로 따끔거립니다 비유가 아니고 정말로 가슴이 아파요 훨씬 더 오래 슬퍼해야 할 것 같은데 원래대로 돌아가려는 모든게 낯설고 이상해요 아직도 실감이 안나고 일어나면 엄마가 있을것만같아요 모든 걸 믿고싶지 않습니다 엄마가 없는데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라는 위험한 생각까지 듭니다 릴스나 쇼츠 보다가도 자꾸만 엄마 생각이 나서 우울해지고 이렇게 밤이 되면 참을 수 없이 고통스럽습니다 재밋는 걸 봐서 웃음이 나도 웃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순간순간 찾아오는 우울과 현실이 힘들어요 이런건 제가 감당할 수 있는게 아닌 거 같아요

저는 앞으로 어떡해야 할까요? 위로가 필요해서 이 긴 글을 쓴 건 아닙니다 저는 정말로 너무 궁금해요 제가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앞으로 긴 시간이 남았는데 저는 그 시간동안 이렇게 아파하고 평생 오지않을 엄마를 그리워하면서 살아야하나요? 가장 슬픈 건 엄마가 미워지려 한다는 겁니다 자꾸만 엄마 탓을 하고 싶어져요 저 어떡해야할까요
추천수307
반대수6
베플ㅇㅇ|2026.04.09 19:06
하나님 이분이 행복한 삶을 살수있도록 도와주세요. 기도합니다.
베플WTHS|2026.04.09 16:58
45살인 나도 엄마가 아직은 건강하신 엄마가 언젠가 돌아가실 그날이 너무 무섭고 괴로운데 저 어린가슴이 얼마나 사무칠까 ㅠㅠ
베플ㅇㅇ|2026.04.09 17:21
저도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신지 벌써 11년 됐네요 저또한 재수하고 입학해서 새내기 되던해에 돌아가셔서 매일 울면서 지냈어요. 쓰니님께 드리고싶은 말씀은 시간이 지나갈수록 매일 나던 눈물이 달에 한 번, 반 년에 한 번, 생각날때마다 한 번씩 납니다. 슬픔은 영영 지워지지 않지만 조금씩 괜찮아지고 있어요. 확실한건 하늘에서 늘 지켜주고 계신다는거예요.그러니 쓰니님도 힘들겠지만 슬플땐 확실히 슬퍼하고 기쁠땐 기뻐하고 차근차근 삶을 살아가셨으면 좋겠어요. 다시 만날날을 기다리며 멋진 인생 사셔서 나중에 하늘에서 어머니 뵈면 이것 저것 자랑하셨으면 좋겠네요. 마음과 몸 잘 추스리시고 앞으로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베플ㅇㅇ|2026.04.09 17:30
모든 사람들이 겪는 일이지요. 그리고 모두가 가장 늦게 겪고 싶어 하고요. 반대로 일찍 겪는 사람도 있겠지요. 시간이 약이라는 말은 따져보면 점점 무뎌진다는 것 같아요. 점점 무뎌지고 일상을 찾고 그리워할때쯤 시간이 약이구나 느끼게 될거에요. 지금 순간은 그날이 오지 않을 것 같아도 결국 온답니다. 힘내세요. 아무리 힘들어도 하루는 가고 아픔은 무뎌지고 일상을 되찾는게 우리가 사는 삶이랍니다.
베플ㅇㅇ|2026.04.09 19:00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생각나요 엄마란 존재는. 아마 님이 결혼을 하고 애를 낳거나 할 때 엄마 많이 떠오를 거예요. 그 때 엄마한테 나 잘 살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을 만큼 앞으로 단단히 마음 먹고 열심히 살아가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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