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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사랑이 이렇게 힘들 줄은 알긴 했는데

중1 때부터 좋아하던 선배가 있어서 그 선배를 짝사랑 했어.

그때 당시엔 내가 입이 가벼워서 내 친한 친구들한테만 ‘나 그 선배 좋아한다.’ 라고 얘기 했었는데 내 친구들이 아이돌 팬이였거든? 그래서 ‘너무 못생겼다’, ‘너랑 안 어울린다.’, ’애초에 그 선배는 널 받아줄 리도 없다.‘ 라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뭐가 부족한 걸까? 하고 고민하면서 그 친한 친구들한테 그냥 포기했다, 아무리 봐도 내 스타일 아니였다ㅋㅋ, 막 이렇게 웃어넘겼는데 나는 아직도 그 선배를 마음 한 켠에 뒀어.

2학년 돼니깐 그 선배에 대한 호감은 점점 올라가는데 그 선배는 나랑 한 살 터울이여서 내가 2학년이면 그 선배는 3학년이잖아. 그래서 그 선배가 졸업하면 영영 못 볼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조급해졌나봐.

그래서 번호를 따서 받고 호감이 있다, 라고 말하고서 디엠을 이어갔는데 10 중에서 9은 단답, 읽씹이였어. 선배가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답장 안 해주셔도 돼요, 이런 말은 했다만 그래도 뭔가 내심 서운하기는 했어.

그리고 그 선배가 졸업하셨을 때 장미꽃 한 송이 드리고 졸업 축하한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별 반응이 없으셨어. 이쯤되면 포기해라, 답 없다. 하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은데 나도 그런 생각은 하고 있었어. 근데 내 관심이랑 사랑을 그 사람에게 다 준 것 같아. 애초에 사랑이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잘 모르겠어. 나만 좋아한거니까.

그리고 3학년 되고 디엠 주고받다가 뭔가 이제 점점 끄트머리가 안 보이는 것 같더라. 여기서 내가 계속 그 선배를 좋아하면 내가 힘들어지고 피폐해질 것 같아서 고백을 했어. 정말 내가 글 쓰는 재주가 없는데도 내 진심을 전하려고 1시간 반을 적었다 지웠다 한 것 같아.

그래서 보내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서 확인해보니깐 자기가 너의 진심을 받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그런 답장의 내용이 왔더라. 그거 보고 나도 모르게 울었던 것 같아.

그리고 지금도 그 선배를 잊지 못하겠어. 그 선배가 너무너무 미웁기도 한데 너무 좋아. 정말 나는 단 맹세코 그 선배를 좋아하면서 부터 남자의 눈독 들이지도 않았어.

내가 이렇게 노력하는데 왜 그 선배는 나를 외면하는 걸까.

외사랑이 짝사랑보다 힘들다, 라는 말을 봤었는데 맞는 말인 것 같기도 한 것 같아. ‘힘들다.’가 정신적으로 힘든 것도 있지만 그 사람을 잊지 못하는 게 힘들다는 것 같아.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사랑을 하더라도 정말 힘드니까 그거 감수하고 사랑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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