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기업 마케팅팀에서 근무 중인 4년 차 대리입니다.
저희 팀에는 소위 '꼰대'라고 불리는 팀장님이 한 분 계십니다.
업무 지시도 매번 번복하시고,
인격 모독에 가까운 발언을 서슴지 않으셔서 동기들끼리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죠.
그래서 저희 동기 4명은 카카오톡에 따로 '비밀 단톡방'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회사 메신저에서는 할 수 없는
솔직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일종의 대나무숲이었죠.
"오늘 팀장님 또 시작이다", "저 정도면 병 아니냐",
"진짜 한 대 치고 싶다" 같은 거친 표현들도 오갔습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저희끼리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사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사건은 지난주 회식 자리에서 터졌습니다.
동기 중 한 명이 술에 취해 휴대폰을 테이블에 두고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단톡방 알람이 울렸고 이를 팀장님이 우연히 보게 된 겁니다.
분노한 팀장님은 그동안의 대화 내용을 촬영해 인사과에 제출했고,
저희 4명은 현재 '상사에 대한 명예훼손' 및 '직장 내 질서 문란'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된 상태입니다.
회사 측은 "사적인 단톡방이라 할지라도, 다수가 특정 상사를 지속적으로 비하하고 모욕한 것은
조직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정직 이상의 중징계를 예고했습니다.
저는 너무 억울합니다.
저희가 회사 게시판에 대놓고 쓴 것도 아니고,
개인 메신저에서 친구들끼리 뒷담화 좀 한 게 그렇게 큰 죄인가요?
회사 밖에서 술 마시며 상사 욕하는 것과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오히려 남의 개인적인 대화 내용을 무단으로 촬영하고 유포한 팀장님이 잘못 아닌가요?
이게 정말 해고나 정직까지 당할 만한 일인가요?
아니면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가질 수 있는 '뒷담화의 권리'를 회사가 과하게 검열하는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