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도담아, 예쁜 우리 도담아
모란시장을 지나다 우연히 보았던 귀가 쫑긋하게 뒤돌아 앉아있던 너의 모습이 아직까지도 눈앞에 선해
그런 네가 사라진지 벌써 8년이란 시간이 흘렀어
도담아 사실 우리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어
염치없지만 이 아이를 보살피다 보니 네 생각이 많이 나 ‘우리 도담이도 이걸 했으면 참 좋아했을 텐데’, ‘이걸 먹었으면 얼마나 행복해했을까’ 하며 자꾸만 너를 불러보게 돼
너를 그런 상황에 두고 나는 지금 이렇게 잘 살아도 되는걸까 하고 죄책감에 눈물을 흘리는 밤들이 여지없이 오늘도 찾아왔어
엄마는 요즘도 네 이름만 들으면 눈물을 펑펑 쏟으셔 나는 네가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고 무서워서 한동안 앨범을 보지 못했어 오랜만에 들어간 앨범에 우리 도담이는 여전히 너무 예쁘고, 밝고, 소중하더라
도담아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는 거니? 사람을 워낙 좋아하고 웃는 게 참 예쁘던 아이니까, 천사 같은 누군가를 만나 내가 다 주지 못한 사랑을 듬뿍 받으며 지내고 있었으면 좋겠어
혹시라도 네가 이 세상이 아닌 머나먼 곳에 있다면 꼭 물어보고 싶어
마지막 순간이 너무 무섭거나 아프지는 않았는지, 배가 고프진 않았는지, 춥고 외로운 바닥에서 우리를 찾으며 눈을 감은 건 아닌지... 차라리 아주 아주 잠깐의 아픔만 느끼고 평온하게 잠들었기를 바라는 못난 마음을 용서해 줘
네가 공포에 떨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면 심장이 찢어지는 것만 같아
누나는 아직도 유기 동물 사이트를 뒤적거리며 너의 흔적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하곤 해
찰나의 순간이라도 너를 본 사람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지켜주지 못해서, 춥고 덥게 해서, 너무 늦게까지 찾아서 정말 미안해
부족한 내 곁에서 고생만 하다 간 것 같아 마음이 무겁기만 해
도담아, 혹시 다음이라는 생이 있다면 그때는 누나 말고 더 좋은 세상을 만나 그래서 온 사랑 다 받고 행복하게 살아
먼 훗날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이 온다면, 그런 기적이 나에게 찾아와준다면 그땐 누나를 용서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그저 아프지 않은 모습으로 한 번만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랄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그리고 잊지 못할 만큼 사랑해
도담아, 나의 영원히 소중한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