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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할까요

쓰니 |2026.05.09 00:16
조회 55 |추천 0
초딩 때 엄마는 돌아가시고
아빠랑 둘이 산 지 거의 20년째예요
어릴 적엔 당연히 훈육도 있었고 맞고 살았지만
그래도 아빠랑 친구처럼 지내고
아빠도 저를 우선으로 생각하며 살았기에
빈자리를 크게 못 느끼고 자라왔어요

하지만 아빠가 직장을 잃은 지 벌써 12년째
고정적인 수입이 없으니
이사도 다반사고 전기도 가스도 끊겨봤고
휴대폰도 늘 정지인 상태로 학창시절을 살아오며
대학교 시절엔 생활비 대출도 매학기마다 받고
평일 알바하고 근로 생활도 해왔고
나중엔 고시원에서 살면서 어째저째 졸업도 했어요

그래도 전 아빠가 어디 가서 기죽지 않았으면
돈 없어서 곤란한 일 안 생겼으면 해서
혼자 월세 내고 폰비 내고
아빠한테 돈도 만원... 이만원씩 보내 주고
그러다 전공 살려서 취직을 했어요

그때부터 저희 아빠는 그나마 나가던 일용직도 안 나가고
계속해서 저에게 돈을 빌려갔어요
심할 땐 십만원, 자잘하게 삼만원 만원...
밥 못 먹고 다닐까봐 제 신용카드도 줬어요
언젠간 정신차리고 일을 구하겠거니 싶었거든요
혼자 저를 힘겹게 키워왔으니
나도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어줘야지
일자리가 많이 없는 거 아니까 준비할 시간은 줘야지
하면서 안일하게 살아온 게 벌써 5년이 넘었네요

요근래는 도저히 미칠 거 같아서
큰소리 치면서 일용직 말고 알바라도 하라고
몸쓰는 일 그만하고 큰 돈 안 바라니까
꾸준히 수입이 들어오는 일을 했으면 한다고
그렇게 말한 지 1년짼데... 변함이 없어요

저는 아직도 아빠를 너무 사랑하는데
아빠는 변화가 없고 일할 생각은 없어보이고
구청이나 주민센터 가서 도움을 받든 일자리를 구해봐라
수십번을 말해도 듣질 않아요
혼자서 2명분의 생활비, 월세, 대출, 기타 고정지출까지
내다보니 초년생이던 제 월급으론 택도 없어서
몇백 모은 적금까지 깼고요...
덕분에 20대 후반인데 모아놓은 돈도 하나 없어요
제 선택이니 후회는 안 하지만 이렇게까지 노력했는데
변함없는 아빠를 보니까 미칠 거 같아요
사랑하면서도 미운 감정이 동시에 폭발하니까
제가 정신병 걸린 거 같아요
아빠랑 대화를 해도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으니까
말 안 하고 지낸 지 3개월은 된 거 같아요...
마주치기도 싫고 그렇다고 또 굶고 다니는 건 아닌지
아픈 건 아닌지 걱정은 되고
너무 힘들 땐 그냥 같이 죽자고 이야기할까 고민도 했어요

근데 어제가 어버이날이었잖아요...
매해 선물부터 현금까지 정말 미워 죽겠어도
부모님이라는 이유 하나로 죽기살기 마음을 썼는데
올해는 정말 준비하고 싶은 마음도 안 들고...
근데 이렇게 그냥 지나치자니 아빠의 마음도 걱정되고
한편으로는 내 생일도 모르고 당일에 돈 달라고 하는 사람을 내가 왜 챙겨줘야 하나
1분에 1번씩 생각이 왔다갔다하면서
감정이 바보가 되는 기분이에요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뭐가 답일까요...
추천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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