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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이다 생각하고 쓴소리 부탁드립니다.

엄마딸 |2026.05.09 13:54
조회 10,096 |추천 8


결혼/시집/친정이 어른이 제일 많다는 얘길 들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방탈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취직을 준비하고 있는 25살 여자입니다.

이러면 안되는 거 알지만 독립하고 싶지 않습니다. 정확히는 엄마 품에 안겨 사는 지금이 너무 좋아요.


 어렸을 때 이러다 엄마 손에 죽겠구나 싶은 날들이 많았습니다. 요즘 애들 엄살은.. 하실 수 있지만 실제로 맞아서 갈비뼈에 금도 가보고, 엄마가 칼을 들며 위협하셔서 112에 신고한 적도 있고, 과자를 많이 먹는다고 무릎 꿇린채 마트에서 과자 10봉지를 사와 쟁반에 쏟아붓고는 다 먹을 때까지 못자게 해서 울면서 입안에 쑤셔넣었던 적도 있고, 학습지를 하지 않고 미룬다는 이유로 아빠가 8층 베란다 밖으로 절 집어던지려고 한 적도 있어요. 중학생 때 엄마가 매를 가져오는 사이에 도망쳐서 옷장에 숨어있었는데 어디갔냐고 절 찾는 소리가 무서워서 차라리 그냥 지금 죽을까? 하는 생각에 눈앞에 보이는 옷으로 목을 졸랐던 기억도 있네요. 그러다 들켜서 머리카락이 붙잡힌채로 발로 걷어차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밖으로 도망치지 들키게 집안에 숨냐 바본가? 싶어 웃음도 납니다.

 지금도 그때 저한테 왜 그랬냐고 여쭤보면 니가 말을 잘 들었으면 내가 그랬겠니~ 기억이 뚜렷한거보니까 너가 꾸며낸 거 아냐?라고 하시는 엄마가 밉다가도, 남편과의 불화로 스트레스가 머리 끝까지 찼는데 남편과 비슷한 행동(거짓말, 군것질)을 하는 제가 얼마나 미웠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그래도 그건 너무 심했어. 라는 결론이 나오긴 하지만요.


 아무튼 그때는 꼭 어른이 되면 복수해야지, 울면서 미안하다고 빌어도 절대 안봐줘야지 했었는데 참.. 쉽지 않네요. 막상 성인이 되고 보니 오히려 제가 부모님의 품 안에 사는게 얼마나 복 받은 일인지 실감하면서 빌붙고 있습니다. 요즘 준비하고 있는 시험에 방해라도 될까 매달 용돈을 주시는데 복에 겨웠죠. 남들 알바하면서 공부하느라 바쁜데 20대 중반인 딸에게 용돈도 주고, 옷도 사주고, 집안일 하지마라 공부만 해라 하시는 엄마를 보면 정말 감사해요.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요즘 정말 행복합니다. 엄마가 절 사랑해주시는게 느껴져요. 제가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엄마도 저를 사랑한다는게 실감이 나요. 어렸을 때 그토록 바라왔던 소원이 지금 이루어진건가 싶기도 해요. 용돈 받아서 그런거 아냐? 싶겠지만 아닙니다. 엄마를 마주보고 있을때 때리진 않을까 눈치보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 좋고, 시동 걸어둔 차를 보고 날 두고 가진 않을까 허겁지겁 올라타며 긴장하지 않아도 되는 지금이 너무너무 좋아요. 당연히 취직해야하는 거 잘 알지만 그냥.. 이렇게 시간을 더 보내고 싶어져요. 손찌검 대신 쓰다듬어주는 엄마가 너무 좋아요. 잘 때도 꼭 끌어안고 자요. 어린 시절 스스로 목 졸랐던 시간을 치유받는 것 같아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나요.


(밑글은 굳이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 어디 털어놓기가 쉽지 않아서 그냥 이번 기회에 제 속마음을 적었습니다.)

엄마가 너무너무 미워지는 날이 오기도 해요.

며칠 전, 엄마와 의견 충돌이 있었는데 제가 화를 냈더니 엄마가 놀라셨어요. 심장이 두근거렸대요. 순간적으로 당신을 때릴까 무서워서 눈물이 나셨대요. 드디어 제가 어린 시절 꿈꿔왔던 일이 일어난거죠. 기분이 좋다까지는 아니어도 후련할 줄 알았는데 전 기분이 너무.. 더러웠어요. 나를 무서워하는 표정을 짓고 움찔대는 엄마를 보는데 내가 이러려고 운동한게 아닌데 싶더라고요. 평생을 싫어한 부모님의 그런 폭력적인 모습이 제게도 나타나는게 끔찍해서 눈물이 났어요. 엄청 울다가 엄마한테 가서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며 사과했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성인과 성인 사이에서도 이런데 엄마는 그때 왜 그랬지. 나 엄청 무서워했는데 왜 그랬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습된 공포가 정말 무서운 게 저는 이제 엄마보다 키도 크고 힘도 훨씬 센데 아직도 엄마가 큰 소리를 내면 심장이 멎는 것 같고, 가까이 있을 때 기지개를 핀다고 손을 머리 위로 들면 두근두근 합니다. 엄마가 너무 밉다가도 결국은 엄마 품으로 들어가게 되네요.


25살인데 아직도 과거 어린시절에 머무르며 미래로 나아가지 못하는 나약한 제게 쓴소리 부탁드립니다.


적다 보니 긴 글이 되었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추천수8
반대수19
베플ㅇㅇ|2026.05.10 07:28
이래서 딸을 공주처럼 키워야 한다는건가.. 싸구려 친절에도 감동받지 않도록.. 써놓은것만 봐도 요즘같으면 어머니는 아동학대범이에요 아무리 옛날엔 맞으면서 혼나면서 컸다지만 심각한 수준의 학대를 당하고 커놓고 엄마가 좋다고 하니 정상적이지는 않네요 마음의 상처가 많으시겠어요 꼭 가까운 정신건강의학과 가서 검사 받아보시고 적절한 치료 병행 하세요 엄마랑 떨어져 지내라는게 아니라 마음속 깊이 나조차 잘 알지 못허는 내면의 우울감부터 정리를 하시라는거에요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르시길 바랍니다
베플ㅇㅇ|2026.05.09 20:57
진지하게 상담 꼭 받아봐라. 정신적으로 엄마에게 종속되어 있는 것 같음. 아빠를 아빠라 부르지도 않음. 엄마가 당신을 학대하지 않고 태세 전환한 이유는 이제 때려서 지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수금할 나이가 되기도 했고.
베플ㅇㅇ|2026.05.10 07:58
님 엄마란 사람은 님이 어릴땐 폭력과 공포로 컨트롤되는걸 아니까 그걸 써온거고 장성한 지금은 죄책감 자극으로 컨트롤되는걸 알고 돈도 벌어올 나이니까 탑승하려 준비하는겁니다.손만 올라가도 공포에 빠지는거 정상아닙니다. 취업하고 독립하면 절대 보고 살지 마세요. 돈 한푼도 주지말고 아무것도 하지마세요.자식의 도리는 맞고 살면서 참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상황으로도 행복이라 칭한 것이면 충분합니다.안보고 사는 걸로 사람의 도리를 하세요.그렇게 거리두고 님을 괴롭게 하는 것에 노출되지말고 정신건강의학과 가보세요.그 어린,지 새끼를 두들겨팬 인간이 나이 6,70먹는다고 바뀔거같습니까?사람 나이 50넘으면 그냥 안바뀝니다.바뀐다한들 바꾸는건 당사자이기에 님은 아무것도 할거 없어요.이미 그 가정서 잘 자란 것만으로 할거 다 했습니다.이제 님의 삶을 사세요
베플ㅇㅇ|2026.05.10 09:40
애정결핍╋인정욕구 인 것 같아요. 그게 나중에 사회 나가면 상사한테도 그런 맘 가질 수 있어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강해서 지랄맞은 상사 만나도 버티는 거죠. 그런 마음이다 보니 연애도...힘들 수 있구요. 인터넷의 이러쿵 저러쿵 얘기만 듣고 결론내지 말고 용기내서 상담센터라도 한 번 방문해서 조언 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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