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건 지 궁금해서 조언여쭙니다.
일단 저희 집 가정환경부터 말씀드릴게요.가족은 엄마랑 오빠, 저 3명이고 오빠랑은 12살 차이나는 데 아빠가 다릅니다. (오빠는 30대 후반이고 저는 20대 중반입니다.)
엄마가 첫남편(오빠의 아빠)이랑 이혼하고 두번째 남편을 만나서 저를 낳았는데요. 첫남편은 바람피고 가출해서 이혼한 거고 저희 아빠도 개차반이어서 가정폭력에 바람 때문에 고생하다 이혼하셨어요. 오빠도 그 과정에서 폭력과 폭언을 겪었다고 합니다. 이혼하고 엄마가 돈 버느라 바쁠 때 오빠가 제 기저귀 갈고 밥 챙겨주고 하는 등 아빠 역할을 대신 해줘서 엄마가 지금까지도 오빠한테 미안해해요. 저한테도 오빠한테 고마워하고 잘하라고, 나중에 자기 없어도 오빠 잘 챙겨주고 따로 살게돼도 찾아와서 들여다보라고 합니다.
저희 오빠는 밖에 나가는 거 진짜 싫어하고 집-회사만 왔다갔다 하고 자기 의견 얘기하는 거 본 적 없고 말도 안 하고 방에서 게임만 하느라 하루종일 얼굴 못 볼 때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오빠랑 안 친하고 거의 남처럼 지냅니다.
엄마가 오빠를 어느정도로 생각하냐면,1. 오빠 먹은 것까지 설거지하기 싫어서 엄마한테 얘기했더니 오빠는 설거지 안 배워서 못한다고 함.2. 오빠가 새벽 4시까지 소리 엄청 켜서 게임해도 혼자 시끄럽다고 중얼거리고 직접 말은 안 함.3. 나한테는 씻고 나오면 바닥 물로 청소하고 벽 물기 닦고 수건 걸고 휴지 다 쓰면 걸어놓으라고 하면서 오빠는 안 해도 뭐라 안 함.4. 어버이날인데 밥상을 받는 게 아니고 차려주네라고 하길래 왜 나한테만 얘기하고 오빠한테는 안 하냐 했더니 투정도 부릴 사람한테 하고, 잔소리도 듣고 고칠만한 사람한테 하는 거라고 함.
그냥 저한테 하는 잔소리 오빠한테는 안 한다고 보면 되고요. 제가 왜 오빠한테는 말 안 하고 나한테만 하냐는 소리를 자주 하긴 해요. 그럴 때마다 엄마는 딸이니까 편해서, 오빠한테 말 해봤자 듣겠냐면서 넘기고요.
엄마가 오빠를 어떻게 생각하는 지 알아야 설명하기가 좋을 거 같아서 얘기가 길어졌습니다. 이제 왜 싸웠는 지 설명하겠습니다.
올해가 엄마 환갑이셔서 처음으로 오빠 포함 셋이서 여행을 갔습니다. 3박4일이었는데 저 혼자 비행기, 숙소, 렌트카, 그 외 예약은 다 했고요. 여행 계획도 저 혼자 다 짰어요. 돈 관리도 다 제가 했고요. 그게 너무 힘들었어서 왜 나만 혼자 다 해야 하나 싶더라고요.
그 후에 환갑 잔치는 과하고 그냥 엄마 동생들(저의 삼촌, 이모) 불러서 가족끼리 간단하게 저녁이나 먹자고 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엄마가 친척들 발이 넓으니까 식당 대신 알아봐달라고 했습니다. 근데 이런 건 저희 쪽에서 식당 예약하고 자기들을 초대하는 게 맞는 거 아니냐했고 그 과정에서 오빠는 나이가 30대고 저는 20대고 애들도 이제 다 컸고~하면서 엄마랑 동생들이랑 충돌이 좀 있었어요.
엄마가 상황 설명해주면서 우리가 알아봐야겠다고 했죠. 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 환갑 여행 때도 힘들었다보니 왜 또 나 혼자 알아보냐, 오빠가 나이가 몇 개냐, 여행도 내가 혼자 다 했는데 왜 이런 건 다 나만 하냐고 화를 냈습니다. 엄마가 그거 듣더니 애(오빠)가 저렇게 태어난 걸 어쩌냐면서 가정환경이 안 좋았어서 애를 저렇게 만들어놨는데 어떡하냐고 화를 내더라고요. 삼촌도 잡아먹으려 하고 이모도 잡아먹으려 하고 저도 오빠를 잡아먹으려고 한다면서요.
사실 오빠한테는 왜 안 시키냐는 걸로 자주 싸웠어서 저런 말 자주 들었는데 그때는 화가 더 많이 나더라고요. 나도 가정환경 오빠만큼은 아니더라도 안 좋았고 엄마 생일이나 어버이날에 이벤트 해주는 거 열심히 찾아보는건데 너무 섭섭했습니다. 제가 케이크 준비하고 용돈 주는 것보다 오빠가 꽃 한송이 사주는 걸 더 좋아하는 것도 너무 싫었고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고 오빠한테 고마운 줄 모르고 행동하는걸까요? 감정은 많이 누그러졌는데 엄마한테는 아직도 섭섭해요. 식당도 아직 못 알아봤는데 화해는 안 하더라도 예약은 해야 할 것 같아서 너무 찝찝하고요.
얘기가 많이 길어졌는데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