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은 날 사랑하는 너에게서도 들켜서는 안되는 것
어느 순간 나 자신조차도 속여야 했어
그래서 스스로 사랑을 의심하게 만들기도 했어
난 소심하고 나약하며 용기없는 사람이었던 거야
난 처음부터 이 사랑에 뛰어들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
하지만 널 사랑해서 계속 서성거렸어
그리고 또 도망치고 그러다가 또 서성이고 또 서성이고..
널 떠나보낼 용기도 없던 나약한 인간이었던 거야
맞아, 난 용기가 한톨만큼도 없었어
정말 자신이 없었어
무수한 장벽들을 건너지 못하는 사람이란 걸
내가 너무 잘알고 있었으니까
그렇지만 너가 날 떠나지 않도록
눈에 보이지도 않는, 만질 수도 없는 사랑을
곳곳에 숨겨두어야 했어 티가 나지 않게 말야
너가 내 사랑을 아주 조그맣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말야
널 부단히도 사랑했어
꺼져가는 촛불같은 사랑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내내 곁을 맴돌았어
언젠가는 꺼질 촛불이라도 그 따스한 애처로움을 끝까지
바라봐주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나봐
숨죽여 조용한 사랑을 하는 날 바라보는 일은 일상이 되었고
그것이 너와 나의 삶을 잠식하고 있다는 걸 몰랐어
맞아, 그렇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사랑이야
그래도 용기있는 너 덕분에
이만큼이나, 추억할 수 있을 만큼 사랑이 드러난거야
그래서 고마워
미련이 남아서 찾아온 것이 아니야
내가 널 사랑했다는 걸 말해주고 싶었어
참았던 마음이 이제서야 고개를 드나봐
그리고 너가 얼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인지 알려주고 싶었어
이 공간에 종종 오게 될 것 같아
하지만 널 구속하진 않을께
나약한 나라서 떠날 용기가 아직도 부족한가 보지
언젠가는 완전히 떠나게 되는 날까지만 찾아오는 거 그것만 이해해줘
고마워, 여전히 변함없이 난 내 자리에서 널 사랑하고 그리워할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