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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이 일을 절반만 합니다.

ㅇㅇ |2026.05.14 22:24
조회 5,681 |추천 4
수정합니다.
제가 술을 좀 하고 써서 약간 혼선을 드렸더라고요. 죄송합니다.

제 요지는 '저는 AI를 못 쓰는데 잘 쓰는 직원이 빨리 끝내고 노는 게 배아파요~' 가 아니라, '대놓고 노는 분위기가 조직 전체로 확산되는 상황에 관리자로서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까요?'입니다.

저도 AI 씁니다. 자랑같아서 본글에 안 썼는데 AI-pot, AIBT 자격증도 있고요. 새로운 거 나올 때마다 써봅니다. 20가지 이상 다뤄봤네요. 신입이 썼던 툴도 써봤던 거고, 최근 업그레이드 되면서 퀄리티가 훨씬 좋아져서 몰라봤습니다.
AI 관련 공모전(자세히는 밝히지 않겠습니다)에서 동상 받은 경험도 있습니다. AI쓰는 신입을 질투하고 본인은 성장하려하지 않는 무능한 인간으로 단정짓고 '회사는 너보다 쟤가 더 필요하다' 식으로 논점을 흐리시니 씁니다.

다만 제 업무가 오래걸리는 이유는 회계와 인사를 주로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회사들도 대부분 비슷할텐데, 회사 보안 문제로 이 부분에서는 특별히 주의합니다. 아직 AI 에 관한 법규나 가이드라인이 없기 때문에 남발해서 쓰다가 회사에 피해를 입힐 수 있으니까요.

신입이 주로 하는 자료조사, 취합, 문서 제작 등의 일은 AI 시켜도 돼죠. 때문에 빠른 결과를 냅니다. 3시간 분량의 일이라고 말씀드린 건, 일반적 경우를 말한 겁니다. 보통 PPT 10장 만들 때 3시간이면 넉넉하지는 않습니다.
신입이 빨리 일을 마치면 저야 좋죠. 그런데 일부러 일을 조금 받고 본인에게 할당된 시간의 절반을 놀다 가면 그게 회사 입장에서 인재입니까?

그리고 저도 감히 한 말씀 드리자면요. AI 써보신 분들, 그게 뭐 대단한 기술을 필요로 하나요? 엄청난 전문성을 띄는 작업인가요? 프롬프트(말이 프롬프트지 뭐뭐 해줘 몇줄) 작성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하는 과정인가요?

창의적인 과정을 요하지 않고 단순 PPT를 만드는 일이면 더욱 그렇습니다. 신입 PPT 잘만들죠. 정확히는 신입이 다루는 AI가 잘만들죠. 2~3년 전에나 프롬프트 작성할 때 고뇌했지, 요즘은 한두줄 써도 다 알아들어요.

착각 마시기 바랍니다. PPT 빨리 만든다고 일 잘하는 거 아닙니다. 왜 요즘 AI 잘 다루는 사람=일 잘하는 사람이 되는지 모르겠네요. AI 다루는 거 결국 타자 치는 게 다잖아요. 아직 미숙한 사람 많다고 엄청난 거 하는 듯 으스대는 거 솔직히 좀 웃기네요.



본글입니다.

중소기업 8년차 차장입니다.

이번에 갓 졸업한 24살 여직원이 들어왔는데 AI를 잘 다룹니다. 본인 말로는 AI 처음 생겼을(?) 때 대학 입학해서 과제며 공부며 취미생활도 다 AI로 했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자소서도 다 AI로 썼다네요;

잘하는 거 좋죠. 업무효율도 잘 납니다. 오만가지 툴을 다 쓰면서 최적의 속도로 최고의 결과물을 냅니다. 어려운 일을 시키는 건 아니지만 AI로 시킨 일 안에서는 대체로 다 만족스러워요. 굳이 흠잡을 때 없달까요? 본인 경력치고는 굉장히 잘하고요.

문제는 3시간 짜리 일을 주면 AI 돌려서 1시간만에 끝내고 30분 정도 수정하고, 나머지 시간은 놉니다. 인터넷 광고 보거나, 화장실 오래 가고, 담배피고, 커피 타오고.... 또 AI한테 뭐 시키고 대답할동안 폰 보고 이렇게 1시간 반은 놀아요.

저도 제 일하느라 신경 안쓰다가 퀄리티가 너무 좋아서 살펴보니 이렇게 하고 있었네요. 잠깐 일하다가 보면 ppt가 만들어져 있고 그래요. 그래서 며칠 전에는 평소 3시간 짜리 일이라고 줬던 걸 1시간 반 안에 만들어달라고 했습니다.

근데 못한다는 겁니다. 3시간은 걸린대요. AI를 쓰는 건 맞지만 체크하고 뭐하고 이게 은근 오래 걸린다네요. 그래서 저도 신입이 쓰던 툴을 유튜브에 검색해서 찾아봤습니다. 진짜 자료만 주면 3분이면 다 만들어주더라구요? 어쩌면 본인의 능력으로는 30분짜리 일을 3시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저도 엄청 열심히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일을 더 시키고 싶어 이러는 것도 아니고 그냥 사람된 도리로 돈 받으러 나왔으면 일을 해야죠... 20대 신입이 이러니까 안 그러던 30대 대리, 주임들 눈치보다가 다 놉니다. 더 빨리 끝낼 거 일부러 딜레이 시켜요. 더 잘쓰고 못쓰고의 차이지 다들 AI 쓰거든요.

이 문제로 친한 직원과 술한잔 하면서 잠깐 대화나눴는데그 직원이 신입이 집가면서 친구와 전화한 얘기를 들었다고 합니다. 엿들은 건 아니고 회사 바로 앞이 역이라 지하철 출퇴근자는 무조건 같은 역으로 가요. '난 230(예시) 받으니 그만큼만 할 거다. 460 주면 2배 속도 낼 수 있지만 이만큼 받으면 이만큼만 하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네요.

사람인지라 괘씸하긴 한데 인사평가를 좀 안 좋게 줄 수는 있어도 제가 자르거나 할 수도 없는 일이고... 인사팀에서는 인서울 4년제 나오고 컴활 2급도 있어서 뽑은 듯한데 발등 찍힌 거 같아요. 저만 일하고 다들 노는 분위기에 있자니 출근하기 싫은 것도 사실이고요.

인터넷에서는 중소기업 비하도 많이 하지만 대표님이 명절, 휴일 잘 챙겨주시고 첫 입사 때보다 회사 규모가 많이 커져서(직원 수 3배) 나름의 애사심도 있는데 참 갑갑합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추천수4
반대수19
베플ㅋㅋ|2026.05.14 22:50
뭘 본인만 일을 한대요. 니가 일을 느리게 하능거지 남이 일을 안 하는기 아니잖어 신입 3시간치 일 1.5시간에 쳐낼 때 글쓴이는 3시간 업무 하는거잖아요. 그 신입 8년차 되면 일을 더 많이 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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