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교에 상장이 사라진다고 한다.
90년대생으로서 2000년대 초반에 초등학교를 다녔던 입장에서.. 나는 솔직히 상장이 없어지는 것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상을 받아야 하는 친구들은 몰래 주거나 상장 자체를 없애거나 전교생 다 주는게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생각되지 않고 꽤 신선한 시도라고 본다.
나는 초딩때 상장을 받아본 적도, 못 받아본 적도 있었지만, 우리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다른 친구가 상받을때 "아, 나도 저 친구처럼 다음번엔 상 받을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해야겠다"라고 생각해서 건강한 노력으로 이어지는 그런 긍정적인 효과가 솔직히 얼마나 있었나?
보통은 상받는 친구들을 보며 좌절감을 느끼고, 그런 대회가 있는지도 몰랐던 각종 외부상들을 학교에서 받는 아이들을 보면서 다른 평범한 아이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았나?
물론 상장이란 것에 대해 어른들이 거는 기대는 '동기부여'이지만 현실은 많이 달랐다. 다른 친구가 상을 받는 것을 보면서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은 '상대적 박탈감'내지는 '소외감'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상장을 통해 아이들이 동기부여를 느껴야 한다'라는건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환상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친구가 상장을 받는 것을 보며 상을 받지 못한 대다수의 아이들의 엄마들은 "너는 왜 저렇게 하지 못하니?" 내지는 "너는 누굴 닮아서 이렇게 머리가 나쁘고 잘하는게 없는거야?"라고 질책만 당하는게 대부분이었다.
교사들의 기대와는 다르게 가정에서도 상장의 순기능이 하나도 발현되지 못했던 것이다.
그래서, 상장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본래 우리가 그것에게 기대했던 '동기부여' 기능을 제대로 발현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 반 아이들 모두에게 상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거나, 어쩔 수 없이 특출난 1~2명에게 우수상을 주어야만 한다면 다른 아이들 모르게 몰래 주는 것도 일단은 좋은 시도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새로운 시도의 결과가 무조건적으로 좋을거란 보장은 없다. 만약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진다면 다시 방향을 틀거나 방법을 달리 하여 부족한 부분을 메우면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