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요즘 주변 분위기가 진짜 기괴할 정도로 과열된 것 같아서 톡 하나 써봐요.
요새 뉴스 보면 코스피 사상 처음으로 8000포인트 뚫었다고 난리도 아니잖아요. 주변에 주식 안 하던 사람들도 다 '팔천피 시대'라면서 눈 뒤집혀서 뛰어드는 게 눈에 보임;;
진짜 요즘 내 주변 요약하면 딱 이거예요. "술 끊고, 옷 안 사고, 스벅 갈 돈 아껴서 국장에 올인한다."
제 친구(33세, 직장인)는 원래 일주일에 두세 번씩 술자리 갖던 애인데, 요즘 술자리를 아예 끊었어요. 계절마다 사던 옷도 안 삼ㅋㅋㅋ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주식에 돈 넣어두고 자고 일어나면 10%씩 복사되는데, 밖에서 술 마시고 옷 사는 돈이 너무 아깝대요. 지금 딱 필수 생활비만 남기고 주식에 영혼까지 끌어모아 올인 중이라네요.
근데 이게 직장인들만 그런 게 아니라 대학생, 취준생, 주부들까지 다 이러고 있음;; 아는 동생(28세, 취준생)은 저번 2월부터 스타벅스 불매(다들 아는 그 518 사태 때문에 정떨어진 것도 있고 단가도 안 맞아서 겸사겸사) 시작하더니, 아예 저가 커피 1500원짜리 아메리카노로 갈아탔더라고요. 편의점 가도 무조건 1+1만 사고 다이소나 온라인 최저가 뒤져가면서 짠테크 하더니, 그렇게 짠돌이처럼 모은 200만 원으로 지난달에 삼성전자 시작했대요. 빚내서 하긴 무서우니까 자기 소비를 극단적으로 줄여서 투자금을 만드는 거죠.
근데 솔직히 옆에서 보면 좀 무섭기도 해요. 돈은 벌었다는데 다들 허리띠를 풀 생각은 전혀 안 함ㅋㅋㅋ 왜냐면 장이 엄청 출렁거리니까요. 올해만 해도 폭등했다가 며칠 뒤에 또 폭락했다가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음. 옛날에 국장 하락장 맞고 상장폐지 엔딩 겪어본 사람들은 "언제 또 고꾸라질지 모른다"면서 번 돈 쓰지도 못하고 벌벌 떨고 있더라고요.
게다가 한 3년 전에 '영끌'해서 아파트 산 사람들은 지금 주식 불장 보면서 포모(FOMO) 와서 미치려고 함;; 부동산에 돈이 꽁꽁 묶여있으니까 주식에 넣을 가용 자금이 없어서 피눈물 흘리는 중...
주식 시장에 돈이 돌아서 청년들이나 중저소득층 자산 형성에 도움이 된다는 소리도 있긴 한데, 다들 먹고 마시는 소비 확 줄이고 주식판만 쳐다보고 있는 거 보니까 이게 맞나 싶기도 하고...
톡커들 주변도 요즘 이래요? 다들 스벅 끊고 메가커피, 컴포즈 커피 마시면서 주식 사고 있나요? 나만 이 역대급 불장에서 소외돼서 손가락 빨고 있는 건지... 다른 집들은 어떤지 댓글로 공유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