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소개팅 사주남 만난 썰,,

ㅇㅇ |2026.05.22 15:38
조회 47 |추천 0

동갑 소개팅이었음

인상도 깔끔하고 직장도 번듯해서 첫인상은 되게 괜찮았음 대화도 잘 통하길래 기분 좋게 밥 먹고 커피 마시면서 성향 얘기로 넘어갔거든? 요새 유행하는 엠비티아이 얘기 하다가 자연스럽게 사주 얘기가 나옴

남자가 자기는 힘들 때 사주를 좀 보러 다녔는데 은근히 위로가 많이 됐다길래 나도 가볍게 맞장구치면서 내 사주에 불이 많다더라 어쩌다 이런 식으로 가볍게 털어놨음

근데 그때부터 남자의 눈빛이 미묘하게 진지해지더라고

지 폰으로 요새 유명한 사주 어플을 켜더니 내 생년월일이랑 시를 조심스럽게 물어보대? 그냥 장난식으로 성향 맞추기 하는 줄 알고 알려줬더니 내 사주랑 자기 사주를 같이 넣고 한참을 정독하는 거임

그러더니 되게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면서 조곤조곤 말을 시작함

"ㅇㅇ 씨 사주 다 좋은데 올해가 삼재인데다가 저랑 만나면 ㅇㅇ 씨 기운이 제 사주에 억눌리는 형국이네요 제가 원래 기가 좀 센 편이라 연애하면 여자 쪽이 좀 아프거나 커리어가 꼬이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처음엔 걱정해 주는 척하면서 은근히 지가 기가 세서 여자를 좌지우지한다는 이상한 부심을 부리더라고 그러더니 대화의 결론이 점점 이상한 쪽으로 흘러감

"근데 제가 토(土) 기운이 강해서 ㅇㅇ 씨의 넘치는 화(火)를 받아줄 수는 있어요 그러니까 앞으로 만나면서 제가 하지 말라는 거나 조심하라는 것만 잘 들으시면 액땜하고 좋게 갈 수 있어요"

사귄 것도 아니고 오늘 처음 만난 자리인데 내 사주를 빌미로 은근슬쩍 가스라이팅을 시도하면서 지 말 잘 들으라는 식으로 결론을 내리는 거임 말투는 엄청 젠틀하고 조용해서 더 소름 돋았음

얘기 길어질수록 내가 무슨 조종당하는 인형이 되는 기분이라 대충 대답 얼버무리다가 시간 늦었다고 하고 일어났음

주차장 가면서 남자가 "오늘 즐거웠어요" 하고 톡 보내왔길래 그냥 그 자리에서 [카카오페이 더치페이 23,000원] 송금 띄워서 내 밥값 보내버리고 "저는 제 사주대로 제 마음대로 살고 싶어서요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하고 톡 마침

그 뒤로 카톡 와있길래 그냥 읽씹하고 차단 박았음 막 무례하게 구는 건 아닌데 은근히 사주로 사람 머리 꼭대기 앉으려는 인간도 진짜 피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