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산책하다가 카페 갔는데 음료랑 빵 하나 시켰거든요. 둘이 하나 시켜서 그런지 빵이 반으로 잘려서 나왔어요.
남편이 한입 먹더니 엄청 맛있게 먹길래 저도 조금 먹고 제 몫 절반 가까이를 남편 더 먹으라고 줬어요. 근데 다 먹고 나서 갑자기 “왜 나한테 준거야?” 이러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맛있게 먹길래 더 먹으라고 준거지~” 했더니 남편이 “그럼 하나 더 시켜주던가” 이러는 거예요ㅋㅋ
아니 제가 고맙다는 말 바란 것도 아니고, 먼저 왜 줬냐길래 이유 말해준 건데 저 말투랑 반응이 너무 기분 상하더라고요. 그정도로 더 먹고 싶었으면 본인이 하나 더 시키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저는 그냥 맛있게 먹길래 더 먹으라고 준 건데 호의가 시비처럼 돌아오는 느낌이라 어이없었어요.
근데 저도 거기서 싸우기 싫어서 아무 말 안 하고 음료까지 다 먹고 카페 나왔어요. 근데 기분이 상했으니까 아까처럼 다정하게는 안되더라고요. 표정관리도 잘 안됐고요.
남편도 눈치 챘는지 옆에 와서 “아까 준 거 잘 먹었어” 이러는데 이미 기분 상한 상태라 별 반응 안 했거든요. 그랬더니 갑자기 “도대체 왜 삐졌냐”, “산책 잘 다녀와놓고 왜 그러냐”, “그럼 하나 더 시켜주던가가 왜 그렇게 기분 나쁠 말이냐” 이러면서 오히려 짜증내는 거예요.
아니 본인은 내가 준 거 잘 먹고 사람 기분 상하게 말해놓고 왜 내가 별것도 아닌 걸로 삐진 사람 되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계속 자기는 저 말이 왜 기분 나쁜지 이해가 안 된다는 식으로 말했고요.
그러다가 집 와서 얘기하는데 남편이 “나는 저 말이 왜 삐질만한 건지 이해 안 돼서 사과 못하겠다. 이따 지인들 만나면 물어보자” 이러는 거예요ㅋㅋ
그래서 제가 “왜 내가 기분 나쁜 걸 내 말은 안 듣고 남들한테 판단받으려 하냐” 했더니 남들도 기분 나쁠만한 게 아니면 제가 잘못된 거라는 식으로 말하더라고요.
근데 제가 사과하라고 한 적도 없어요. 그냥 왜 기분 나빴는지 말하는데 혼자 계속 “나는 미안하다고 못하겠다” 이러고 있고요.
그러다 지인 커플 만났는데 제가 화장실 간 사이에 남편이 제 얘기를 하고 있었더라고요. 여자분이 따라오길래 “화장실 한칸인데요?” 했더니 자기 남친이 가보라 했대요ㅋㅋ 그 순간 아 또 내 얘기 하고 있구나 싶었죠.
가보니까 남편이 “나는 진짜 얘가 왜 기분 나쁜지 이해가 안 된다니까?” 이러고 있었어요. 제가 오니까 갑자기 조용해지길래 “왜 멈춰? 계속 얘기해~” 했더니 서로 아무말 안하다가 남편이 “카페 갔는데 ~~얘가 빵 줘서 내가 고맙다고 하고 먹었는데~” 이러는 거예요ㅋㅋ
아니 본인이 언제 고맙다고 했냐고요. 고맙다고 했으면 애초에 싸울 일도 없었죠.
그래서 제가 “니가 언제 고맙다고 했냐” 하니까 “그래 내가 싸가지없게 고맙다고 안했다. 근데 얘는 이런 별것도 아닌 걸로 짜증낸다니까” 이런 식으로 지인들 앞에서 말하는데 진짜 황당했어요.
본인 행동은 좋게 각색하고 저는 별것도 아닌 걸로 삐진 예민한 사람 만들어버리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따지니까 또 저보고 진정하래요ㅋㅋ 아니 누가 먼저 지인들 앞에서 판정쇼 열었는데요...?
제가 “니가 먼저 사람들한테 누가 잘못했는지 따져보자고 했잖아. 내가 기분 나쁘다 한 건 중요하지도 않고 남들 의견으로 판단하려는 거 아니냐” 하니까 또 “내가 언제 남들 말만 듣고 판단한다 했냐” 이러고요.
근데 솔직히 남편 친구면 남편 편들고 제 친구면 제 편들겠죠.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당사자인 제가 기분 나빴다는데 굳이 사람들 앉혀놓고 판정받으려는 태도 자체가 너무 화나고 정떨어졌어요.
그래서 저도 “앞으로는 니가 이해 안 되면 내가 기분 나쁘다 해도 사과 안 한다고 생각할게. 인스타 스토리에 투표 올려서 과반 나오면 그때 생각해보겠음~나 있으면 얘기하기 불편할것 같으니까 얘기다하고 불러” 하고 자리 나왔어요.
남편이 나중에 불렀고 다시 들어가서 지인들한테는 괜히 분위기 싸하게 만든 것 같아 사과했고 다른 얘기하다 자리 끝났고요.
진짜 사건 자체는 별거 아닐 수 있어요. 근데 저는 빵 때문이 아니라 태도 때문에 너무 정떨어졌어요.
누가 자기 생각해서 챙겨준 거면 밖에서는 감사합니다 하고 잘만 먹을 사람이 왜 집에서는 저런 식으로 말하는지 모르겠고, 제일 짜증나는 건 제가 당사자로서 기분 나쁘다는데 본인은 기분 나쁠일 아니라고 혼자 판단하고 그걸 왜 자꾸 남들한테 판정받으려 하는 건지 모르겠어요.
제가 너무 별것도 아닌 걸로 정떨어진 건가요?
남편하고 이 일로 서로 말도 안하고 있는데 저도 너무 화가 나고 서로 먼저 얘기 할 생각 없어서 저도 남편말대로 남들한테 좀 물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