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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한테 월세 줘야 하나요? 제가 염치 없는 건가 해서

ㅇㅇ |2026.06.02 17:16
조회 16,911 |추천 74
(빠르게 많은 분들께 이야기를 좀 들어보고 싶어서 여기다 쓰게 됐어요 ㅠ 미리 죄송합니다.)

30대 중반, 서울에서 평범하게 직장생활하고 있음.지금 친구들 사이에서 내가 염치 없다고 난리가 났는데...
솔직히 좀 억울한 것도 있고, 진짜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는 건가 싶어서 글 쓰게 됨. 

나는 원래 지방 사람임. 대학을 서울로 왔고, 20살 때부터 자취하다가 서울에서 직장다닌 지 벌써 10년 넘음. 20살부터 지금까지 서울에서 자취하면서 별의 별일을 다 겪었음.

고시원 생활도 당연히 해봤고, 바퀴벌레 나오는 반지하도 살아봄. 집이 못 사는 편은 아닌데, 대학 등록금이랑 월세까지 전부 부모님이 지원해 주시고 있어서 내 몸 편하자고 더 좋은 집 가고 싶다고 말을 못함.

그래서 좀 오랫동안 싼 집에서 생활함. 그러다가 한 2년 전 쯤에, 월세 계약이 만료됐는데 집주인이 보증금이 더 올려달라고 했음.
줄 돈은 있었지만, 그렇게까지 해서 살고 싶은 집은 아니라서 이사를 알아보던 중, 대학교 동기기자 내 절친이 본인 집으로 들어오면 어떻겠냐고 먼저 제안을 해줌. 

참고로 이 친구는 파이어족임. 친구 신상이라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30대 초반에 뭘 좀 했는데 그게 잘 돼서 서울 상급지에 아파트 한 채 사고, 그때부터 파이어하고 지금까지 일 안 함. 불법적인 일 절대 아니고, 본인이 오래 공부해온 거 + 운빨 까지 더해져서 일이 빨리 잘 풀림. 
보통 친구가 넘사벽으로 잘 풀리면 질투도 나게 마련인데, 나는 얘가 이렇게 되려고 얼마나 오래 공부했고 노력했는지 알기 때문에 집 살 때도 진심으로 축하만 해줬음.
그게 고마웠던 모양인지 같이 살자고 먼저 말해준 것 같음. 

무튼 그 친구가, 내가 새로 이사갈 집 알아보고 있다고 하니까 그냥 들어오라고 해서 당연히 가겠다고 함. 앞에 말했잖음? 난 서울에서 엄청 안 좋은 집에서만 살았음.

근데 친구는 서울 상급지에, 심지어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엄청 좋은 아파트 산단 말임. 거절할 이유가 없었음. 그래서 들어가기 전에, 내가 월세를 얼마쯤 주면 되겠냐고 물었음.

그랬더니 친구가, 월세는 됐고 그냥 생활비만 반반하자는 거. 그 생활비에 아파트 관리비나 가스비 이런 거 다 포함임. 그래서 나보고 월에 50만 원만 달라고 함.나는 말도 안 된다고 했음.
친구 제안 받아들이기 전에 나도 알아보지 않았겠음? 이 아파트 한 달에 월세만 해도 어마어마함. 물론 친구는 자가지만, 나도 양심이 있으니까 100을 주겠다고 했음.
월급쟁이인 나한테는 큰 돈이지만, 야근과 철야를 달고사는 입장에 걸어서 10분 거리 출퇴근인데 100 못 내겠음? 심지어 집도 좋고 내 방도 준다는데. 

근데 친구도 직장 생활을 했어서 그런지, 자기한테 100 주지 말고, 50만 내고 50은 적금 더 하라고 거절함. 오로지 나를 생각해서 한 거절이었음. 

그래서 나도 고맙다고 했고, 그렇게 한 달에 50씩 친구한테 보내기로 하고 같이 산 지 2년이 다 되어감. 
내 생활? 진짜 말도 못하게 편해짐. 좋은 걸 나열하자면 끝도 없는데, 제일 좋은 게 일단 출퇴근 지옥철 안 겪어도 되고, 철야할 때 지하철 끊길까 걱정 안 해도 되는 거. 그리고 여차해서 집에 뭐 놔두고 오면 점심 때 와서 가져갈 수도 있고. 

그리고 신기한게, 이 아파트에 들어와서부터 아토피랑 우울증이 싹 사라짐. 자취시작하고부터 아토피가 심해져서 15년 정도 개고생했는데, 좋은 집에서 햇빛 쨍쨍 쬐어서 그런가 아무것도 안 했는데 피부 완전 좋아졌음. 
그리고 가전제품을 친구가 다 들여놔서 세탁기나 스타일러, 로봇청소기까지 했어서 집이 항상 깨끗하고 쾌적하고 ㅠㅠㅠ 본가에서 나온 이후로 이런 생활이 너무 오랜만이라서 진짜 행복했음. 
그리고 아파트에 헬스장이랑 수영장 있어서 운동비도 따로 안 들고, 제일 좋은 건.... 친구가 아침이랑 저녁을 해줌 ㅠㅠㅠ
원래 바빠서 아침이고 뭐고 없는 삶이었는데 친구가 먼저 일어나서 밥 차려주고, 철야하고 새벽에 들어가면 친구가 먹고 자라고 음식을 다 해놓음.. 

혼자 살면 50만 원에 방한칸 구하기도 어렵고, 그마저도 회사랑 멀어서 고생했을 텐데 요즘은 적금도 더 많이 할 수 있고 마음에 여유가 생기니까 옷도 좀 사고, 화장품도 좀 더 좋은 거 쓰고 이래서 다들 남친 생겼냐고 함 (없음)

세상에 이런 친구가 어디있음? 그래서 나는 친구 비위 거스르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하고, 이른 아침이나 새벽에 친구 자고 있으면 깰까봐 재채기도 완전 조심해서 함. (코막고 재채기하면 소리 줄일 수 있음. 대신 덜 시원함 ㅠㅠ)

설명이 길어졌는데, 최근 2년간 내 삶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말하고 싶었음... 
아무튼 이렇게 생활이 바뀌어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던 중에, 최근에 본가가 있는 고향으로 내려가서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고 옴.

나까지 5명인데 이 중에 2명이 서울생활을 해봄. 나보고 어떻게 지내냐고 묻길래, 솔직하게 다 얘기했음. 내가 집을 산 거였다면 너무 자랑같아서 말 안했을 텐데, 그래봤자 나는 세입자잖음? 그래서 친구 덕 많이 보고 있다고 자랑함.

근데 친구들이 하나같이 나보고 이기적이고 눈치가 없다는 식으로 말함.서울에서 꼴랑 50만 원주고 그런 생활 누리는 게 말이 되냐고, 친구한테 밉보이지 말고 월세를 더 주던가 큰 선물을 하든가 하라고 함. 

물론 (내 기준에서) 큰 선물 했음. 작년 연말에 성과급 받은 걸로 친구가 갖고 싶다던 명품 가방 선물해 줫는데 그게 200만 원이 넘었음. 나는 2만 원도 안 하는 캐릭터 지갑 쓰지만, 이 친구한테 쓰는 200만 원은 조금도 아깝지 않았단 말임? 나도 좋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는 뜻임. 

근데 친구들이 코웃음을 치면서, 그거 가지고 좋은 거 해줬다고 하는 거 보니까 곧 쫓겨나겠다면서 좀 뼈있게? 말함. 

그래서 지금 고민에 빠지게 됐음. 
나도 알고 있음. 이 아파트 관리비만 해도 어마어마한 거. 근데 내가 처음에 100주겠다고 했을 때 친구가 거절했고, 연말에 가방 줬을 때도 뭘 이런 걸 샀냐고 반품하라고도 함. (물론 내가 우겨서 반품은 안 했음)근데 친구들 말에 의하면, 이것도 그냥 체면치레?한 건데 내가 너무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눈치없이 눌러살고 있는 거라고 함. 

그래서 판단력을 좀 잃었음.
서울에서 이 돈으로 갈 수 있는 집, 그리고 지금 이 생활을 온전히 내 돈으로 다 누리려면 달에 얼마를 벌어야 하는지... 이런 거 다 생각해보면 50만 원은 말도 안 되는 돈인 거 알고 있음.그래서 여기다가 좀 물어보고, 친구에게 월세를 더 주는 게 맞는지, 그게 맞다면 얼마쯤을 더 줘야 내가 눈치를 챙기는 친구가 되는 건지 조언을 구하고 싶음. 

참고로 나는 지금이라도 100 줄 수 있고, 요즘 물가 많이 올랐으니까 조언해 주시면 그것보다 더 줄 수도 있음.
돈을 더 내더라도 여기서 찾은 신체건강, 정신건강을 잃고 싶지 않음 ㅠㅠㅠㅠ제발 조언 좀 해주세요 ㅠㅠ 
추천수74
반대수9
베플ㅇㅇ|2026.06.02 17:28
친구는 그러면 불편해할 듯. 남들 얘기에 휘둘리지말고 정 마음쓰이면 친구랑 대화를 다시 해봐요. 돈에 비해 너무 많이 누리는 게 많은 것 같아 너무 고마우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든다. 혹시라도 나랑 살면서 불편한 게 있거나 돈을 더 받아야 될 것 같다거나 하면 언제든 편하게 얘기해줘라. 남들이 뭐라든 둘이 잘 정리하면 그만이죠. 글만 봐서는 너무나도 멋진 친구 관계네요. 친구 위할 줄 아는 친구와 고마움을 아는 친구.
베플ㅇㅇ|2026.06.02 18:17
그 친구들이 부럽고 배알 꼴려서 그래요 방 내준 친구가 바보도 아닌데 알아서 계산기 다 두드려보고 님한테는 이정도는 베풀어도 되겠다 라고 생각하니까 그렇게 하는건데 뭔 쓸데없는 사람들 몇마디에 휘둘립니까?
베플남자ㅋㅋ|2026.06.02 20:56
부자한테 50만원 100만원 더주는건 의미 없음 지금처럼 집안일 알아서 잘하고 본인입에 들어갈거 친구생각해서 같이 사놓고 친구 심기건들지 말고 신세지는 친구 생일이라던지 일년에 한두번정도 고마움의 표시하면 됨. 괜히 뭐 더 할라고 하다 친구 심기 건들지 말고 말과 행동으로 더 잘하면 됨!!
베플ㅇㅇ|2026.06.02 18:51
정작 돈받는 친구는 불만이 없는데 왜 다른애들이 난리치는지..친구한테 고마운마음 잊지말고 지금처럼 지내세요..
베플ㅎㅎ|2026.06.02 20:45
나서서 집안청소정리 눈치것 잘해주고 그친구에거 고마운거 평생 잊지말것. 내가 살만해졌을때 친구 경조사 있을경우 크게 갚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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