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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미안~ (퉁퉁부은 눈으로 출근하다..)

섬색시 |2004.03.22 11:13
조회 1,056 |추천 0

휴~

지난 주말 잘들 보내셨나요?

 

전 지금 머리도 띵~하고 눈두덩도 욱씬거리네요..

(안그래도 작은눈이 ㅡ.ㅡ 일케 됐슴다..)

 

사건인 즉슨..

 

울뚱띠~는 2주에 한번 토.일을 쉽니다..(직업상..)

 

그래서..저로서는 무지 기대를 많이하죠..(무슨?? ㅋㅋㅋ)

뚱띠랑 이것도 하고..저것도 해야지..하고..

근데..기대가 넘쳐서 그런가..

울뚱띠가 쉬는 주말엔 크고 작은 다툼이 꼭 있네요..

 

토욜은 오랫만에 마트가서 장도 보고..맛난것도 해묵고..비됴까정 한편 때리고..무사히(?) 지나갔는데요..

 

일욜이었슴다..

 

늦은 아침을 먹고..청소를 하려고..뚱띠를 불렀담다..

" 남푠~ 청소기 좀 밀지? "

" 웅..알따~ "

울뚱띠..별 반항없이 청소기를 슉슉~ 밀더군요..(저에겐 200% 부족한 솜씨로다가..--;)

 

헌데..문제의 카펫~사건이 발생함다..

 

먼지투성이 카펫을 걍 툭툭 털더니..바닥에 깔려고 하더라구요..

" 남푠~ 카펫도 밀어야지!! 먼지가 얼마나 많은데.."

이 대목에서..아띠~ 귀찮게시리..하는 표정이 나오는 울뚱띠..

 

그러더니..카펫을 걍..바닥에 깔려고 합디다..걸레질도 안한 마당에..

" 남푠~ 걸레질을 하고 깔아야지!! " 했더니..

" 한번에 하나씩 시켜야지~~~ " 하믄서 인상이 구겨짐다..

 

그 표정에..바루~ 빈정상한 저..(반항했다 이거지? )

" 맨날 똑같이 하는건데...그걸 꼭 말로 해야돼?? 냅둬~ 내가 다 할껴!!! "

 

혼자서 암말없이 밀대들고..걸레들고 쓱싹쓱싹 닦기 시작했슴다..

 

그때서야..사태가 심상치않음을 눈치챈 울뚱띠..

"걸레 또 어딨어? " 함다..

결혼후 2년 넘게..같은 자리에 있는 걸레를..여기저기 뒤적대며 찾더군요..--;

그래도..꿋꿋하게(?) 암말않고 걸레질 했슴다..

 

걸레찾기를 포기한 울뚱띠..작은방에 벌러덩 드러눕더니..이내 코를 골기 시작하더군요..

(시간과 장소를 막론하고..머리만 대믄..10초이내에 코를 고는..대단한 무신경이람다..--;)

 

1시간여의 청소를 마치고..

꿉꿉해진 몸도 씻을겸..샤워를 하고 머리까정 드라이했담다..

그소리를 듣고는 언제깼는지..울뚱띠~ 벌떡 일어나..졸졸 따라댕기기 시작함다..

(지가 원래 저녁에 샤워를 하는데..대낮부터 씻고 드라이까정 하니..가출이라도 하는줄 알았나봄다..ㅋ)

 

왜저러나 싶어 쓰윽~ 쳐다보니...씨익..웃더니만 마눌~ 떵침!!  함다..

휴전하자 이거지요...(이넘의 뚱띠~는 휴전 신호를 참말로 요상스럽게 함다..)

 

사실..평소같았으면 그냥..등짝 한번 씨게~ 쓰다듬어(?)주고 끝낼 싸움인데..

 

요즘들어 한껏 예민해진 신경에..

5개월에 접어드니..몸도 더 둔해지고..쪼매만 움직여도 몸은 천근만근인데..

모처럼 쉬는 주말..임산부 마눌 좀 편하게 해주면 안되는지..

집안일에는 도통~ 관심없는거 같은..뚱띠 행동에 슬슬~ 부아가 치밀더군요..

 

어캐..한두번 한일도 아닌 집안일을..

할때마다..순서부터~ 작업도구(?)까정 일일이 챙겨줘야하는지..

(계란 포장지 있죠? 비닐로 된..그거 분리수거 안된다고 10번 말한끝에 주입시켰슴다..할때마다 자긴 들은바 없다고 오리발 내밀더군요..--;)

 

물론..저 성깔머리 쪼매 특이한거 인정함다..

오죽하믄..저 결혼할때..울식구들이 울뚱띠~에게 동정표를 날렸겠슴까..

저 성깔머리 어찌 감당하고 살꺼냐고..

 

스팀(?) 좀 내리느라고..휴전 신호보내는거 쌩~까고..

작은방에 벌러덩 누웠더니..(건들지 마란~ 일종의 무언의 협박이죠..--;)

침대가서 누워라..내가 여기 있겠다..뭐라뭐라 하더군요..

(사실..작은방이 복도쪽이라 웃풍도 있고..쩜 춥거든요..)

잠시만 있다 갈테니..냅두라고 해두 막무가내로 그러더라구요..

 

결국엔..이불 갖다가 덮어주더니..밖으로 나가드만요..

 

원래는..잠시만 열 식히고 침대가서 낮잠잘라고 했는데..

뚱띠가 덮어준 이불이 넘 따땃해설랑..잠이 들어버렸담다...(이넘의 잠은..--;)

 

얼마가 지났는지..뚱띠가 씩씩대며 들어오더니..

아직도 여기있냐고..화를 벌컥 내더니..

이번엔 옷까정 제대로 챙겨입고..나갔다 온다는 한마디 남기고 차타고 가버리더만요..나참~

 

황당함도 잠시..

이불 챙겨들고 침대로 와서 저녁까정 내리 자부렀슴다...--;

(사실..성질내고 나가봐야 겜방밖에는 갈데가 없는 동네람다..ㅋㅋㅋ)

 

일어나 보니 벌써 밖은 어둑어둑하고..

저녁은 먹어야겠기에..밥 안치고 국 끓이고 반찬도 두어가지 했는데..

그때까지도 뚱띠는 감감소식이더군요..

 

9시가 넘어서야 들어온 뚱띠~

저녁차려주니..암소리 없이..국에다 밥한그릇 훌훌~말아먹고 작은방으로 가더군요..--;

(뚱띠 좋아하는 햄도 부쳤는데..손도 안대더군요)

 

밥맛은 일찌감치 달아났지만..뱃속 아가생각해서 한숟갈..두숟갈..떠넣는데..

갑자기..눈에서 눈물이 한방울 뚝~ 떨어짐다..

내가 왜그랬을까..싶고..그정도 신경질 못받아주는 뚱띠도 야속하고..

무엇보다...엄마가 자꾸 울면..울보 아가가 태어난다는데...울 사랑이한테 넘 미안하더라구요..

 

눈물 콧물 훌쩍이며 밥을 먹고나니..(지금 생각하니 웬 청승인가 싶네요..)

울뚱띠 상을 치우고..설겆이를 하더만요..

 

그걸보고 나니..갑자기 설움이 복받쳐설랑..

욕실에서 물틀어놓고..한참을 울고 나니...머엉~ 해지더라구요..

 

그러곤..자리에 누웠으니..잠이 올리 있겠슴까?

이리뒤척..저리뒤척..몸은 부웅~ 뜬거 같고..머리는 뽀개질듯 아프고..눈도 욱신욱신..

몸에선 열까정 나더라구요..

 

자면서 한참을 끙끙~거렸는지...

잠결에..울뚱띠가 온몸 맛사지에..찬물수건으로 여기저기 닦아주는 기척이 나더만요..

(좀전에 전화왔는데..마눌 찬물수건 맛사지해주느라..새벽에 잤다네요..)

 

그덕분인지..어제보다는 몸이 한결 낫긴 하지만..그래도 머엉~한건 여전함다..

 

그동안 서운했던 감정이 많았던지..어젯밤 꿈자리도 뒤숭숭하고 그랬는데..

(글쎄..옛날 사귀었던 넘들이랑 결혼하는 꿈을 꿨담다..시상에~ )

 

별것 아닌걸로다..울 아가..스트레스 안받았나 모르겠네요..

 

사랑아~ 엄마가 미안해..

담부터는..니네 아빠가 또 물어봐도 내 팔자다~ 생각하고..성질 안피울게...

 

잘 될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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