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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12탄 : 라디오.. 칙칙... 입니다.

수호앙마 |2009.02.04 12:23
조회 11,366 |추천 11

 

공군 훈련소 귀신 이야기 12탄 : 라디오... 칙칙... 라디오... 입니다.

겨울치고는 상당히 따뜻한 날입니다...

 

어제 그렇게도 아팠던 내배는 언제 그랬냐는듯, 오늘은 활기찬 컨디션으로 점심시간을 기다리게 만들어 주지만, 사방에서 빼곡히 밀려드는 업무량만이 유일하게 지금의 이시간에 나와 놀아주는 나쁜친구가 되어주네요... 함께하고 싶지 않지만, 어쩔 수 없이 어울려야 하는 그런 존재처럼 말이죠... ^^;

 

어제는 그동안에 썼던 글들을 다시한번 읽어봤습니다... 물론 그밑에 달린 리플들도요...

 

우선, 잘 읽었다고, 댓글로 힘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_ _) 꾸벅~

님들 덕분에 글 쓸때 지루하다는 생각없이 힘을내어 쓸수 있게 되네요... ^^;

 

글이야, 매번 쓸때마다, 그날그날 컨디션에 따라 세부적인 표현력이 달라지겠지만, 담겨져 있는 내용만은 사실을 적기위해서 노력했답니다. 하지만 그래도 리플들중에 몇개는 짙은 의혹을 제시한 분도 계시더군요... ^^;

 

그냥 리플을 못본척 계속 써 내려갈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제가 약장사도 아닌데, 약팔러 나온 사기꾼 취급은 받기싫어서, 몇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 정말 공군출신 맞구요... 제가 적은 훈련소 이야기는 저의 훈련소 생활중에 실제로 있었던 사실만을 토대로 쓴것입니다... 물론, 이전편에 밝혔지만, 당시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이 조금씩 달라져 있을수는 있겠구, 또, 제가 기억을 더듬다보면, 착각을 하는부분들도 있을수는 있겠지만, 지금 현재 훈련소가 그렇지 않다고, 제가 생활했던 훈련소는 공군 훈련소가 아니다... 라고 말할수는 없는것 아니겠습니까...

 

전 그렇게 생각해요... 이 세상에 절대진리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자신이 믿고 있는 절대적인 진리가, 어느한순간에 뒤집혀 버릴수도 있는것이랍니다... 멀리 볼것도 없이, 불과 300~400년전에만 해도, 지금은 세살박이 어린아이도 알고 있는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을, 당시엔 지구가 평평하다고 생각했고, 입밖으로 꺼내는 것만으로도 신성모독죄에 해당하는 중죄인 취급을 받았었지요...

 

따라서, 자신의 의견과 다르다하여, 매도하고, 욕설을 퍼부을것이 아니라, 열린마음과 자신의 뚜렷한 주관을 가지고만 계시다면, 그 어떤글에서조차도 자신을 풍족하게 할 지식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 오늘은 두가지 이야기중 어떤 이야기를 써내려갈까...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답니다... 제목을 적는 그 순간까지도 말이죠...

 

지금 적을 이 이야기는 제 동기가 겪었던 일이고... 고민했던 또 한가지는 검증되지도, 또한 제가 겪어보지도 못한 일이였는데,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것이라... 많은 고민을 안겨주더군요...

 

하지만, 제목을 적으면서, 문득 든 생각이 체험이 가능한 일을 직접 따라하시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니, 좀 더 고민한 후에 신중히 올리자는 것이였습니다... 따로 고민했던 그글은 다시한번 고민 후에 올릴지 말지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대부분의 훈련소 생활은 2단계로 하게 되는데, 첫번째가 기본군사훈련. 두번째가 각각의 주특기별로 교육받는 특기교육으로 나누어 집니다. 이번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곳은 바로, 두번째 특기교육을 받던 곳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제가 있던 기술학교라는 곳은 수송병특기(운전병)와 보급, 급양, 기타 등등등의 특기병들이 있었죠... 이중에 수송병특기들은 일반 승용차를 모는 일반차운전병, 특수차운전병, 기지건설운전병, 차량정비병... 등으로 나누어 진답니다...(각 차의 특징과 크기에 따라 교육기간이 달라집니다... 뭔가 하나가 빠진듯한데... 기억이 안나서... ^^;)

 

1주차 교육때는 주로 학과장에서 이론교육을 하지만, 2주차 이후부터는 직접 차를 몰고다니는 교육을 받게 되죠...

 

이때는 정말 사회에서의 운전 경력만큼 별의별 일이 다있습니다... 일단 사회에서 조금이라도 핸들을 잡아보고 온 경우라면, 그나마 낫지만, 면허증만 딴 상태로 바로오거나, 그 면허증 조차도 오토면허증인 경우라면, 여러가지 해프닝들을 만들어주고는 하죠...

 

한번은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입대하기전에 줄곳 오토만으로 운전했었던 동기인데... 그 동기의 운전법이... 기어가 오토인 자동차를 보시면 알겠지만, 패달이 두개밖에 없죠... 그래서, 가속패달(차를 가게 하는 패달)은 오른발로, 브레이크(차가 서게하는 패달)는 왼발로 밟고 운전을 해왔더랍니다...

 

그런데, 군대의 차들은 전부다 스틱(손으로 기어를 바꿔줘야 하며, 패달이 클러치 패달까지 세개)이거든요...

 

한걱정을 하더군요... 저걸 과연 자기가 운전할 수 있을까... 하고 말입니다...

 

어쨌든 순번이 돌고돌아, 그 동기의 차례가 되었죠... 동기와 수송조교를 태운차는 서부 카우보이의 성난 말처럼 펄떡펄떡거리는 생동감을 보여주며,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몇번을 그렇게 날뛰던 그 동기가 운전하던 차는, 불과 50여m를 전진한 후, 급작스럽게 서더군요...

 

모두들 의아해하며, 바라보고 있는데, 운전석의 문이 열리더니, 그 동기가 시뻘개진 얼굴로 뛰어내리는 겁니다... 그러더니, 서둘러 차앞으로 서더니, 꽁지가 빠지도록 달리구, 그 뒤로는 차가 그 동기를 쫒아내듯 따라가구요...

 

벌을 받고 있었죠... 나중에 들어보니, 이 동기가 사회에서 운전할때처럼 오른발은 가속패달에 왼발은 브레이크에 올려놓고 운전을 했던겁니다... 그러다 요철이 다가왔고, 조교가 서둘러 브레이크를 밟으라고 한거죠...

 

이 동기는 역시나 왼발로 브레이크를 밟았고, 기어가 들어간 상태에서 차가 푸드덕 거리자, 조교가 외쳤죠...

 

"야! 클러치! 클러치!!"

 

그랬더니... 이 동기녀석 당황해서 한다는 짓이... 왼발은 계속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오른발을 왼발과 X자로 교차시켜 클러치를 밟았다더군요... -_-;;;

 

그렇게 황당한 운전실력을 가진 동기들도 후반기교육을 수료할 때 쯤이면, 어느정도까지 차가 굴러갈 수 있을 정도의 교육을 받고 자대로 보내진답니다...

 

보통 한번 운전연습을 나갈때 한차량에 5~10명정도 탑승해서, 구간별로 바꾸어서 운전을 하게 되는데, 당시엔 사천쪽 방향으로 운전연습을 다녀왔습니다... 2차선 도로에 산이 다소 높은 고갯길을 지나야 하는데, 나무가 울창한 지역이였지요...

 

그곳으로 화물차를 타고, 운전교육을 다녀온 그 동기와 함께 몇명의 동기들이 자신들이 겪은 이상한 일을 이야기 해줬습니다...

 

동기중 한명이 운전연습을 마치고, 다음 동기의 차례가 되어, 운전석에서 내려, 다른 동기들이 타고 있던 화물칸으로 올랐다네요...(군대 화물차는 사람을 실어 나를 수 있도록, 화물칸에 천막으로 덮어놓고, 앉을 수 있도록, 나무판을 매달아 놓습니다...)

 

화물칸은 9월말이라 그런지, 다소 쌀쌀한 느낌이 들었고, 그곳에 있던 동기들도, 옷깃을 여미고 있는것이 차가 달리게 되면, 더욱 추워지리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차가 어느정도 진행되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칙... 칙...'

 

소리...

 

동기들은 별 신경을 안쓴듯 하지만, 그 동기는 신경이 거슬렸답니다... 그런데, 또다시 들려오는...

 

'칙..... 칙......'

 

그 소리를 들은 동기가 주변을 두리번 거리자... 어디선가 흘러나오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멜로디 소리...

 

"따... 따라... 따... 따라라라... 따...♪"

 

이 동기는 이 멜로디의 정체가 궁금했답니다... 그래서 계속 두리번 거리고 있었다죠... 그랬더니, 옆에 있던 한 동기가...

 

"왜그래?"

 

"어!? 이 소리 안들려??"

 

"들려... 근데 왜?"

 

"아니... 어디서 나는 소린가 해서..."

 

"이거 라디오 소리잖아..."

 

"라디오?? 누가 라디오 가지고 왔어??"

 

그러자, 그 동기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아니. 차안에서 나는 소리잖아..."

 

"그런가...??"

 

"응... 차안에서 나는 소리아니면, 어디서 나겠냐..."

 

"아... 그... 그렇지..."

 

"야... 근데... 라디오를 켜 놓을려면, 계속 켜놓지... 왜 세울땐 끄고, 달릴 때 또 켜냐? 아까 너 운전할때도 라디오 한창 듣고 있었는데, 차 세우니까 끄더라구..."

 

"?!??!??"

 

"왠 놀란 토끼눈?? 차 안에서 크게 틀어놓으면, 여기까지 다 들려임마... 쳇... 안에서만 들을려구 했냐...?"

 

"아... 아니... 그게 아니고... 나 운전하던중에 라디오 틀었던 적이 없거든... 당연히 차안엔 아무소리도 안났고... 근데, 정말 아까부터 난 소리야??"

 

그러자 둘의 이야기를 관심없이 흘려듣던 다른 동기들이 놀란눈으로 둘을 쳐다봤고, 어느덧 그 동기들은 새파랗게 질려있었답니다... 헌데 더 이상한건...

 

그들의 이야기가 계속된 동안, 아까 그 라디오 소리는 어느새 쥐도새도 모르게 들리지 않게 되었다는거죠...

 

마치... 둘의 대화를 듣고, 숨어버리기라도 한것처럼.....

 

 

- 이번 이야기의 주제가 되는 라디오소리는 다른차량에서도 있었던 일입니다... 특수차운전병들에게도 같은일이 있었는데, 그 특기병들은 숫자가 딱 5명뿐이여서, 모두 앞자리에 모여서 운전연습을 했다네요... 라디오를 들으며, 신나게 부대로 돌아와서, 어느순간 시동을 끄기위해, 라디오를 끄려는 생각을 하는순간 라디오가 꺼졌고, 이상한 생각에 라디오를 찾아보니... 그 차는 원래 라디오가 없었던 차였다는 거죠...

추천수11
반대수0
베플|2009.02.04 15:13
점심먹고 일좀하고 ㅎ 수호앙마님 글 1편부터 12편까지 쭉다봤습니다 ; 어떻게 글을 그렇게 재미있게 쓰세요 ? 우와정말 재미있습니다 ㅎ ^ -^ 또 기대할게요 ^^
베플중독|2009.02.06 09:11
첨엔 어떤분이 이렇게 많이 글을 올려놓으셧지?? 장난글인가?? 라는 호기심으로 보기 시작했는데 어제부터 오늘까지 완전 중독되어서 봤네요 ㅋㅋㅋㅋ 다음편 기대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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