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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믹] 해골가족 - 05. 칼심 소녀의 등장!

카엔 |2004.03.23 02:38
조회 900 |추천 0

                                  - 우하하, 해골가족 처음부터 보기 -

 

 

많은 분들이 해골 가족을 사랑해 주셔서 너무나 즐거운 마쉬입니다.

앞으로의 이야기가 더욱 흥미진진하니 함께해 주세요. 

동시 연재가 생각보다 힘이 드네요.

당분간 답글은 그 편에서 드릴께요.

죄송합니다. 

 

 

5



황급히 신문을 읽어 내려갔다.


이재무의 여자친구 K양은 S여고 2학년 재학 중인 여고생이다. K양이 요즘 이재무 출연 작품에 단역으로 출연하면서 만남이 잦아졌고 그때부터 둘은 애정을 키워온 것 같다고 주변 사람들을 밝혔다···.


말도 안 되는 내용들만 가득한 신문. 나는 사람들이 볼까 황급히 가방에 넣었다.


‘이를 어째. 꽃다운 나이에 불순한 소문에 휘말리다니. 이제 결혼은 못하는 건가?’


다리는 풀리고 있었지만 손에는 힘이 들어가는 듯 했다. 신문은 나의 마음처럼 구겨지고 있었다.


‘이대로 도망을 가버릴까?’


학교에서 난리칠 친구들을 생각하니 머리가 너무도 아파왔다.


‘이재무 자식, 가만두지 않겠어. 나를 감히 음해하다니.’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하철은 학교로 향하고 있었다.


ж   ж   ж


예상대로 교실 앞에는 다른 학년의 학생들까지 즐비하게 서있었다.


‘나를 구경하고 싶다 이거지.’


아이들은 갖은 뒤통수에 대고 욕설들을 퍼부어대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보면 모두들 입을 다물었다. 누군가 욕을 했다면 변명이라도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기회조차 주질 않았다. 다시 뒤돌아 욕설들을 참아내며 교실로 들어섰다. 그런데 책상에 웬 선물이 놓여 있었다.


‘그새 팬이 생겼나? 어떤 이쁜이의 소행일까?’


긍정적 삶의 방식은 따를 자 없는 혜림양.


“너 어떻게 된 거야?”


학교에서 말을 가장 느리게 하기로 유명한 내 베스트 프렌드 평화는 다급한 질문을 참 느리게도 말했다.


“어떻게 되긴. 다 허위기사지.”

“그런 거지.”


평화는 들을 말은 다 들었다는 듯이 제 자리로 돌아갔다. 아니 친한 친구라면 더 자세한 자초지종을 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저기 말이야. 어떻게 된 거냐면.”


평화는 넓다란 어깨를 보이며 벌써 엎드려 있었다. 뚱뚱한 편은 아니었지만 어릴 적부터 수영을 해선지 어깨만은 유난히 넓은 평화였다.


“평화야 일어나봐. 이 선물은 뭐야?”

“그거 다른 반 얘가 두고 가더라.”

“누군지 봤어?”

“봤는데 누군지 몰라.”


평화는 어린 나이에 눈도 침침했다.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케찹을 잔뜩 묻힌 칼심이었다.


‘어느 칼심소녀의 소행인지 정성이 가득하구나.’


“야하, 이게 뭐냐?”


평화는 그제서야 관심을 보였다.


“왜 칼심을 준 걸까?”


솔직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걸 가지고 뭘 하라는 건지.


“혹시 이재무의 등에 꽂고 오라는 지령이 아닐까?”


엉뚱하기까지 한 평화였다.


“여기 메모가 있어.”


나는 메모를 발견하고는 펼쳐서 읽기 시작했다.


[우리 재무오빠가 너한테 어떻게 홀렸는지 모르지만 너 또 오빠한테 접근하면 가만두지 않는다. 근처에도 가지마. 널 지켜볼 거야.]


“메모를 보니 칼심 줬으니 이재무 근처에 가지 말라 달라고 부탁을 하는 건가봐. 이왕이면 좋은 걸로 주지. 필통이나 머리핀 같은 걸로.”


평화는 납득하기 힘든 설명을 했다.


“그럼 이 케찹은 뭐야?”

“예쁘잖아.”


나는 평화의 이런 면이 좋다.


“이제 이건 어떻게 하지? 버릴 수도 없고.”


처치 곤란의 물건을 쳐다보며 난감해 하고 있을 때 평화는 묘안을 떠올렸다.


“버리긴 왜 버려? 씻어서 문방구 갔다줘. 대림 문구사 아저씨한테 가져다주면 노트 두 권은 줄 걸.”

“그럴까? 씻으러 같이 가자.”


시큰둥한 평화.


“가자. 노트 한권은 너 줄게.”


평화는 그제야 몸을 일으켰고, 우리는 나란히 수돗가로 향했다. 손은 시려웠지만 공짜 노트가 생긴다고 생각하니 콧노래까지 나왔다.


“너 이재무랑 친하게 지내라. 선물도 생기고 좋다.”


평화도 나처럼 공짜 노트덕에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었다.


“그래. 열심히 빡빡 씻어. 새것처럼 보여야지.”


수돗가에서 열심히 칼심을 씻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내 등짝을 후려쳤다. 뒤돌아보니 역시나 재무의 광 팬인 것 같았다. 내공 55. 어제 만난 애보다는 내공이 약한 애였다. 그리고 뒤에 있는 애는 내공 48쯤?


“왜 때려?”

“야! 너 내가 준 선물 받았어?”


‘이 아이가 칼심소녀? 명찰을 보니 같은 학년이네.’


그렇다면 뒤에 있는 애는 아마도 칼심에 케찹을 뿌린 케찹소녀지 싶었다.


“선물 고마워. 잘 쓸께.”


칼심 소녀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 진짜 경고하는데 재무오빠랑 너랑 같이 있는 거 눈에 띄어봐. 진짜 가만 안둬. 너와 재무오빠는 같은 하늘에 있어서도 안 되는 사람이야. 알아?”


여기서 꼬리를 내린다면 앞으로의 학교생활이 순탄치 못할 것이 뻔했다. 기선 제압을 해야 해. 칼심을 맨손에 쥐었다. 꽉 쥐진 않았다.


“이거 니가 준거지. 너 도로 가져가.”


나는 칼심을 하나씩 칼심 소녀에게 날렸다.


“어머, 뭐야? 저 저런 게 다 있어.”


칼심소녀와 케찹소녀는 뒤로 저만큼 물러갔다.


“나 재수 없는 재무랑 연관 없는 사람이야. 괜한 사람 괴롭히지마. 알았어?”

“너 진짜 눈에 띄면 죽어!”


칼심 소녀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이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녀들이 떠난 자리에 남은 우리들은 열심히 칼심을 주웠다. 이재무에게 통쾌한 복수를 하리라 다짐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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