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전 제가 다니던 학원에서 좋아하는 남자가 생겼습니다
그 사람에 대해서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지만
그냥 조건없이 그 남자를 짝사랑하게 됐습니다
수업시간에 매일 근처에 앉았는데 우연히 그 사람의 책에 적힌
핸드폰 번호를 봤습니다
무의식중에 내 머리는 그 번호를 외웠고 혹 잊어버릴까
제 책 어딘가에 적어놓았었습니다
그렇게 전 한달 뒤에 학원을 그만두게 되었고, 학교를 다녔는데
그 분은 잘 있을까? 가끔 생각나고 그랬어요
그러다 전 대학교를 졸업했고 본격적인 시험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시험 공부를 하면서 다시 그 분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6개월동안 문자 한통 보내보지 못했는데 그 땐 무슨 용기가 났는지
아무 생각없이 힘내라고 열심히 하라고 문자를 한통 보냈습니다
당연히 답장이 올거라는 생각? 기대?도 없었는데
바로 답장이 왔고 고맙다고 그랬습니다
그리곤 누구시냐고 물어서 학원에서 봤다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그렇게 한 일주일 동안 매일 안부문자 같은걸 주고 받았습니다
통화도 가끔 했습니다
그 분도 날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전 너무 좋았어요 절 좋게 받아주시는 것에 대해 넘 감사했습니다
어느 날 그 분이 밥이나 한끼 하자고 했습니다
전 좀 망설여졌지만 용기내어 만났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그 분이 넘 편하게 잘 대해주셔서 동네 오빠 만난 것처럼
편하게 밥 잘 먹고 커피까지 마시고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계속 연락을 했습니다
전 그 분 공부에 혹시라도 방해가 될까봐 먼저 연락 같은 건 안했는데
항상 그 쪽에서 먼저 연락이 오고 전화도 왔습니다
그러다 한번 더 만날 기회가 생겼는데 그 분께서 제가 좋아하는 것과
저에게 필요한 시험 자료들을 챙겨 주셨습니다
그리고 장난도 치고 손이 거칠하다며 핸드크림도 사주겠답니다
그리고 그 날 밤 전화로 그 분도 제가 좋다고 했습니다
걱정도 되고 보고싶기도 했다고 같이 있으면 즐겁다고 했습니다
전 그 날 밤 하늘을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에 너무너무 설레였습니다
전 그렇게 그 분과 제가 잘 되었다는 행복함에 이루 말할 수가 없었는데
더이상 그 분과 저는 더 진전될 수는 없나 봅니다
사람이 간사한건지 욕심이 커지는건지..
전 이렇게 어정쩡한 관계를 바란 건 아니였습니다
그 분은 우리가 나이도 있고 큰 시험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항상 이 말을 붙입니다
그리고 만날 인연은 언젠가는 만나는 거라며,
우리가 만약 인연이라면 나중에 잘 될거라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 누군가를 사귀고 이럴 여유조차 없다는 것을
그렇지만 저에게 자기에 대한 어떤 확신이라도 심어주었음 하는데
그렇지 못한 거 같아 속상합니다
내 나이에 미련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전 그 분을 아무 조건없이 좋아했습니다
근데 그 분을 알고 나니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분은 이번 시험에 대한 자신감도 있으시고, 또 그 만큼 점수가 잘 나옵니다
그런데 전 그렇지 못합니다 준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이번 시험에 대한 자신감이
그다지 크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 분은 이번에 합격하면 저랑은 만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마음에
제가 마음이 조급합니다
처음엔 더 나에게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더 열심히 할 마음 밖에 생기지 않았는데
어제부터 그 분께 섭섭하고 그렇습니다
사실 저는 그 분 말고도 저 없으면 안된다는 또 한명의 남자가 있습니다
이 남자는 저를 정말 사랑하는 남자이고, 조건없이 절 사랑해주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며칠 전 이 남자에게 전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며 매몰차게 거절했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계속 이 오빠를 향해 있고,
그 분이 저에게 어떤 확답을 해주길 원하는데 그럴 순 없는지..
결국 나중에 저만 상처를 받을까 조금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