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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한지 4일째 스트레스 만땅

초보엄마 |2009.02.06 20:39
조회 3,211 |추천 0

출산한지 4일이 지난 초보엄마입니다.
월요일 밤10시에 자연분만으로 예쁜 공주님을 낳고 오늘이 금요일이네요.

저희 신혼집과 직장과 친정집도 같은 지역입니다.
전 아이 낳고 조리원에 들어가길 원했지만, 친정엄마께서 굳이 왜 꼭 거기가서 돈을 쓰냐며 기어코 제가 예약한 조리원을 취소하게 하여 지금 친정집에 와 있습니다.
수요일 아침에 퇴원하며 친정집으로 왔는데 그 날 저녁에 저희 할머니가 쓰러졌다며 병원응급실로 빨리 오라는 아빠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물론 전 가지 않았고 저희 엄마만 다녀오셨으며, 저희 엄만 제가 걱정됐는지 저의 외할머니를 오시게 했습니다.
그리하여 저희 엄마,아빠,외할머니,저,저의 딸 이렇게 5명이 같이 살게 된지 3일째인데 제가 성격이 이상한건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쓰러졌다는 저희 할머니는 평소에도 성격이 좀 유별나신 분이십니다.
예를 들면, "할머니 저 오늘 승진했어요." 하면, "그래? 잘됐다. 너 승진된 기념으로 나 용돈좀 줘라." 
또, 할머니 생신때 식당에서 식사하는데 그 날 제가 입덧이 너무 심해 도저히 음식냄새 맡을 자신이 없어 못가겠다고 연락했더니 "그럼 박서방(저의 신랑)은? 박서방은 왜 안온다냐?"
이번에 쓰러지신 건 아시는 분이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충격받아 따라죽겠다며 약을 드셨답니다.
손녀로서 이렇게 생각하면 안되는데 당연 돌아가실 만큼의 분량은 아닙니다. 그냥 주목받고 싶으셨던 모양입니다.
제가 퇴원하는 날 아침에 출산했다고 말씀드렸는데 그 날 그런일이 벌어지다니..

그래서 지금 상황은..
외할머니께서 저의 딸을 하루종일 끼고 거실에서 주무시고 제가 한 번 안을라하면 그렇게 안아주면 나중에 손타서 어쩔라고 그러냐시면서 아이가 잠깐 깨어있을 땐 꼭 당신이 안으시고..
어젯밤엔 제가 "할머니 힘드시니까 오늘밤엔 제가 데리고 잘께요." 했더니, 넌 아직 애 못 데리고 잔다..하며 주지 않으시고
아이 안을 때 아이 머리가 90도로 바깥으로 꺽여있는 게 불안해서 제가 안아주겠다하면 여전히 애손탄다 하시고,
참다못해 '아이 머리가 너무 뒤로 젖혀였어요.'하니, 원래 이렇게 안는거다 그래야 목이 바람들어가 시원하지 일부러 그러는 거다 하시고,
천기저귀가 좋다고 제가 사다놓은 일회용기저귀는 쳐다도 안보고 천기저귀 쓰시는 건 감사한데, 천기저귀가 똥을 싸든 오줌을 싸든 꼭 새더라구요. 그래서 기저귀 2개를 동시에 사용하는데, 그럼 밑에 있는 건 완전히 젖지는 않더라도 노랗게 물이 드는데 그걸 다시 접어서 끼워주고,,
난 차라리 일회용기저귀를 사용하더라도 깨끗한 걸로 다시 끼워줬으면 싶거든요.
방금 기저귀 갈자마자 똥을 싸면 그걸 깨끗한 쪽으로 뒤집어 다시 끼워주고..
먹다남은 분유는 그냥 버리고 새로 타서 줬음 좋겠는데 괜찮다 괜찮다 하시며 다 식은 분유를 그대로 또 주고,
삐뽀삐뽀119를 보니 신생아 젖 짜지 말라고 되어 있길래 아가목욕시킬때 젖 짜는 걸 보고 짜지 말라해도 아니라고 원래 짜줘야 한다며 옛날방식대로 하시고

외할머니가 당신자식도 아니고 손녀도 아니고 증손녀를 봐주신다는데.. 거기다 대고 맘에 안드는 티를 팍팍 낼 수도 없고
저희 부모님은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한 관계로 매일아침 중환자실을 드나드시며 이제야 태어난지 일주일도 안된(면역력이 없는) 우리 아가를 가까이 하는 것도 영 불안해 미치겠고,,
딸이 출산하여 산후조리를 집에서 하도록 권유하고서도 당신 엄마가 아픈데 병원 매일같이 안가면 화를 내는 아빠도 싫고,
어젯밤엔 도저히 스트레스 받아 밤새 울면서 새벽에 조리원으로 여기저기 전화해서 한 군데 자리있는 곳을 알아내 오늘 아침에 나가려고 하니,
지금 네가 그러고 나가면 사돈(저의 시어머니께서 아기와 산후조리를 당신이 하셔야 하는데 사돈이 대신 고생한다시며 이것저것 보내주시고 전화도 여러번주시고 하셨거든요)한테 내 체면이 뭐가되냐며 기어코 또 못나가게 만들고..

정말 내가 몸이 힘들어 후회하더라도 신혼집으로 돌아가 전화고 뭐고 다 꺼놓고 일체 밖의 도움 받지 않은 채 혼자 아이보고 신랑 출근 챙겨주고 했으면 싶네요.
출산휴가를 일찍 써서 이제 한달반만 있으면 직장도 나가야 하는데 울딸 한 번 내 맘대로 안아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맘이 편한 것도 아니고, 친정집이라 밥도 다 해주고 몸이 편하니 내가 배부른 소리를 하는건지..

지금도 못마땅한 점이 있지만 말은 못하고 차라리 내가 안보고말지..하며 혼자 방안에 들어와 있다 두서없고 정리도 안된 글로 넋두리를 늘어놓네요.
다들 좋은 주말 맞이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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